■ 무선인터넷 활성화 3대 키워드
음성통화 매출의 포화로 정체에 빠진 이동통신업계에 무선인터넷이 구원투수로 떠오르고 있다. 무선인터넷 시장 활성화를 막고 있던 각종 장벽들이 하나씩 허물어지면서 본격적인 비상의 날갯짓을 시작하는 것이다.
특히 최대걸림돌이던 데이터요금이 인하된 데다 아이폰의 국내 진입허용, 이동통신사들이 앞다퉈 나서는 앱스토어 경쟁으로, 이통시장의 무게중심은 음성에서 데이터로 옮겨갈 전망이다. 무선인터넷 시장을 한 단계 도약시킬 3대 키워드의 의미와 잠재력을 짚어본다.
수많은 개발ㆍ사용자 끌어당겨
콘텐츠 유통모델 혁신 이끌어
◇앱스토어로 콘텐츠 양과 질 확대=앱스토어는 국내 무선인터넷의 지형을 바꿀 키워드 중 첫 손에 꼽힌다.
개방형 모바일콘텐츠 마켓플레이스를 표방하는 이른바 앱스토어 경쟁은 이동통신 생태계의 구조자체를 뒤바꿀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앱스토어는 수많은 개발자와 사용자를 끌어들이며 단말판매를 능가하는 매출을 일으키는 동시에 폐쇄적인 이통 콘텐츠 유통모델을 뒤엎으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이 때문에 단말제조사는 물론 플랫폼과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는 국내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8일 SK텔레콤이 국내 첫 모바일오픈마켓인 `T스토어'를 상용화하면서 국내에서도 앱스토어 경쟁이 본격화됐다. KT역시 오는 11월 자사 `쇼 앱스토어'를 개설할 예정이며 최근 사업설명회를 진행한 바 있다.
양사가 앱스토어 경쟁에 나서는 것은 자신들이 기득권을 유지해온 서비스영역에서 단말제조사들이나 플랫폼 업체들이 추진하는 앱스토어의 공세를 막고 온라인 콘텐츠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복합적 포석이 자리한다.
이들의 앱스토어 경쟁은 폐쇄적인 콘텐츠 생산, 유통 구조에 변화를 일으키며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개방형 거래장터인 앱스토어는 콘텐츠 생산에 있어 개인 개발자나 외부업체 등에 문호를 개방하는 만큼 전문 개발업체로 국한되어온 콘텐츠 생산구조를 대폭 일신할 수 있다. 게다가 텍스트 위주의 왑(WAP) 일색이던 콘텐츠 유통채널도 유선 온라인과 휴대폰 웹 등으로 다변화된다.
소비자는 누구나 손쉽게 부담 없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를 내려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파이자체가 커지는 셈이다.
앱스토어는 특히 콘텐츠 생산과 소비, 수익창출의 선순환 구조를 달성함으로써 이통 데이터시장의 생태계를 풍성하게 할 수 있다. 나아가 양사의 경쟁은 협력사 줄세우기 같은 전근대적 관행을 깨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국내시장에서 이같은 기대감이 실현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SK텔레콤의 T스토어는 초기 PC 사이드로딩을 허용하지 않는 등 소비자의 데이터요금부담을 키워 비판을 받기도 했다. 물론 일반폰과 스마트폰을 포함시켜 사실상 전체 가입자 대상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은 T스토어의 장점으로 꼽힌다.
KT의 경우 후발주자로서 SK텔레콤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나 아직 앱스토어 자체가 구체화하지 않은데다 시장이 한정적인 스마트폰 위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어서 안착여부는 불확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사의 경쟁은 폐쇄적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대외 개방하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하는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적잖은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UI 탁월… 전세계 지능형 정보단말기 열풍
◇아이폰 도입의 파급효과=지난 23일 방송통신위원회의 위치정보법과 사업자 지위에 대한 유권해석으로 사실상 국내 진입이 허용된 아이폰 역시 무선인터넷시장에 변화를 일으킬 키워드 중 하나다.
아이폰은 음성통화 기기이던 휴대폰을 지능형 정보단말기기로 변화시킨 상징적 단말로 의미를 지닌다. 이는 특히 앱스토어라는 콘텐츠 서비스 채널과 결합돼 전세계 이동통신 시장에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아이폰의 잠재력은 여러 분야에 걸쳐 두드러지지만 무선인터넷과 관련해서는 단연 콘텐츠 소비기기로서 혁신성이 꼽힌다. 물론 앞서 국내외에서 스마트폰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사용성과 성능면에서 한계가 많았다.
아이폰이 인기를 모은 이유는 단연 혁신적 UI다. 조그만 휴대폰 화면에서도 아무런 불편 없이 웹서핑을 할 수 있도록 뛰어난 멀티터치와 그래픽 성능을 제공한다. 다른 휴대폰에서는 단순한 구색에 불과했던 웹서핑과 부가기능이 아이폰에서는 음성통화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핵심기능으로 꼽힌다. 게다가 앱스토어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골라 손쉽게 설치하고 이를 통해 휴대폰을 SW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킨 것도 아이폰이다.
아이폰의 기능성과 혁신성에 매혹된 수많은 사용자들이 국내 아이폰 도입을 간절히 요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아이폰의 국내 도입은 단말제조사들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물론 아이폰 대기수요가 많아야 20만~30만명 정도에 불과하고 2년 가까이 도입이 지연되면서 신비감이 과장된 측면도 있는 만큼, 연간 2000만대 규모인 국내 단말시장 자체에 미칠 파장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관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의 등장은 단말의 구조자체를 음성중심의 폐쇄적 디바이스에서 데이터중심의 다기능 멀티 디바이스로 변화시키는 경쟁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그동안 이동통신사들과 단말제조사들은 자사 이익을 위해 담합해 해외에서는 흔한 일반폰의 와이파이 탑재를 사실상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폰을 비롯한 다양한 스마트폰이 확대될수록 소비자들의 수준도 높아지는 만큼 이같은 내수 소비자 차별관행은 발붙이기 힘들어진다.
아이폰으로 인한 스마트폰의 확대는 이동통신사들이 막대한 설비투자로 구축한 3G네트워크 대신 무료인 와이파이 이용을 촉진함으로써 이통사들의 수익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나아가 아이폰과 함께 진입할 애플의 `원조 앱스토어'는 7만여개의 막대한 콘텐츠로 이동통신사들의 자체 앱스토어 확충을 가속화하는 동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무선인터넷활성화를 위해 요금, 단말기, 망개방 등을 포함한 시행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폰의 등장은 이런 흐름을 가속화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부터 새 요금제 적용돼
무선인터넷 산업 긍정 효과
◇무선인터넷 요금인하=무선인터넷 활성화의 대미는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드라이브하는 무선인터넷 요금인하가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통화료는 무선인터넷 활성화의 최대 걸림돌 중 하나였다. 소비자들은 음성에 비해 효과는 적으면서 부담이 큰 데이터요금에 거부감을 표해왔다. 그럼에도 이통사들은 그동안 당장의 수익감소를 우려해 데이터 요금인하에 미온적이었다. 물론 이통사역시 데이터요금 인하가 가입자 확대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지만 이같은 논리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도식처럼 공회전 해 왔다. 결국 대선공약 이행이라는 명분으로 정부가 나서면서 요금인하가 단행됐지만, 어찌됐건 이는 무선인터넷 산업에는 긍정적 여파를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번 조치로 사업자에 따라 일반 무선데이터요율을 최대 88% 인하하거나 월정액 사용한도를 확대하고 월정액요금 자체를 인하하는 등 다양한 정책이 마련됐다. 이같은 새 요금제가 적용되는 내달부터는 무선인터넷에 대한 소비자 거부감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최소한 휴대전화 무선인터넷 버튼을 잘못 눌러 수십만원대 요금폭탄을 맞는 `빌쇼크'는 사라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데이터 요금인하 효과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도 크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7월 정보이용료와 데이터요금을 합한 데이터존프리 요금제 출시 두 달여만에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요금인하의 잠재수요는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는 앱스토어로 인한 콘텐츠 확대와 아이폰을 포함한 스마트폰 확대와 맞물려 무선인터넷 시장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부의 무선인터넷 활성화의지도 확고하다. 최근 요금인하와 함께 무선인터넷 업계의 구심점인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를 설립, 이통사와 단말제조사, 유무선포털, 콘텐츠사업자(CP), 결제대행사(PG)를 포함시켜 공정거래구조와 업계 공동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토록한 것도 긍정적 시너지를 일으킬 전망이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도 "지난3월 모바일인터넷 활성화계획에 이어 와이브로와 무선인터넷 등 전반적인 발전계획을 마련할 것이며 오는 2015년까지 무선인터넷 매출규모를 전체 이동통신 산업의 10%에서 4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성훈기자 hoon21@
음성통화 매출의 포화로 정체에 빠진 이동통신업계에 무선인터넷이 구원투수로 떠오르고 있다. 무선인터넷 시장 활성화를 막고 있던 각종 장벽들이 하나씩 허물어지면서 본격적인 비상의 날갯짓을 시작하는 것이다.
특히 최대걸림돌이던 데이터요금이 인하된 데다 아이폰의 국내 진입허용, 이동통신사들이 앞다퉈 나서는 앱스토어 경쟁으로, 이통시장의 무게중심은 음성에서 데이터로 옮겨갈 전망이다. 무선인터넷 시장을 한 단계 도약시킬 3대 키워드의 의미와 잠재력을 짚어본다.
콘텐츠 유통모델 혁신 이끌어
◇앱스토어로 콘텐츠 양과 질 확대=앱스토어는 국내 무선인터넷의 지형을 바꿀 키워드 중 첫 손에 꼽힌다.
개방형 모바일콘텐츠 마켓플레이스를 표방하는 이른바 앱스토어 경쟁은 이동통신 생태계의 구조자체를 뒤바꿀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앱스토어는 수많은 개발자와 사용자를 끌어들이며 단말판매를 능가하는 매출을 일으키는 동시에 폐쇄적인 이통 콘텐츠 유통모델을 뒤엎으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이 때문에 단말제조사는 물론 플랫폼과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는 국내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8일 SK텔레콤이 국내 첫 모바일오픈마켓인 `T스토어'를 상용화하면서 국내에서도 앱스토어 경쟁이 본격화됐다. KT역시 오는 11월 자사 `쇼 앱스토어'를 개설할 예정이며 최근 사업설명회를 진행한 바 있다.
양사가 앱스토어 경쟁에 나서는 것은 자신들이 기득권을 유지해온 서비스영역에서 단말제조사들이나 플랫폼 업체들이 추진하는 앱스토어의 공세를 막고 온라인 콘텐츠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복합적 포석이 자리한다.
이들의 앱스토어 경쟁은 폐쇄적인 콘텐츠 생산, 유통 구조에 변화를 일으키며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개방형 거래장터인 앱스토어는 콘텐츠 생산에 있어 개인 개발자나 외부업체 등에 문호를 개방하는 만큼 전문 개발업체로 국한되어온 콘텐츠 생산구조를 대폭 일신할 수 있다. 게다가 텍스트 위주의 왑(WAP) 일색이던 콘텐츠 유통채널도 유선 온라인과 휴대폰 웹 등으로 다변화된다.
소비자는 누구나 손쉽게 부담 없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를 내려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파이자체가 커지는 셈이다.
앱스토어는 특히 콘텐츠 생산과 소비, 수익창출의 선순환 구조를 달성함으로써 이통 데이터시장의 생태계를 풍성하게 할 수 있다. 나아가 양사의 경쟁은 협력사 줄세우기 같은 전근대적 관행을 깨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국내시장에서 이같은 기대감이 실현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SK텔레콤의 T스토어는 초기 PC 사이드로딩을 허용하지 않는 등 소비자의 데이터요금부담을 키워 비판을 받기도 했다. 물론 일반폰과 스마트폰을 포함시켜 사실상 전체 가입자 대상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은 T스토어의 장점으로 꼽힌다.
KT의 경우 후발주자로서 SK텔레콤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나 아직 앱스토어 자체가 구체화하지 않은데다 시장이 한정적인 스마트폰 위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어서 안착여부는 불확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사의 경쟁은 폐쇄적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대외 개방하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하는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적잖은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도입의 파급효과=지난 23일 방송통신위원회의 위치정보법과 사업자 지위에 대한 유권해석으로 사실상 국내 진입이 허용된 아이폰 역시 무선인터넷시장에 변화를 일으킬 키워드 중 하나다.
아이폰은 음성통화 기기이던 휴대폰을 지능형 정보단말기기로 변화시킨 상징적 단말로 의미를 지닌다. 이는 특히 앱스토어라는 콘텐츠 서비스 채널과 결합돼 전세계 이동통신 시장에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아이폰의 잠재력은 여러 분야에 걸쳐 두드러지지만 무선인터넷과 관련해서는 단연 콘텐츠 소비기기로서 혁신성이 꼽힌다. 물론 앞서 국내외에서 스마트폰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사용성과 성능면에서 한계가 많았다.
아이폰이 인기를 모은 이유는 단연 혁신적 UI다. 조그만 휴대폰 화면에서도 아무런 불편 없이 웹서핑을 할 수 있도록 뛰어난 멀티터치와 그래픽 성능을 제공한다. 다른 휴대폰에서는 단순한 구색에 불과했던 웹서핑과 부가기능이 아이폰에서는 음성통화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핵심기능으로 꼽힌다. 게다가 앱스토어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골라 손쉽게 설치하고 이를 통해 휴대폰을 SW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킨 것도 아이폰이다.
아이폰의 기능성과 혁신성에 매혹된 수많은 사용자들이 국내 아이폰 도입을 간절히 요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아이폰의 국내 도입은 단말제조사들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물론 아이폰 대기수요가 많아야 20만~30만명 정도에 불과하고 2년 가까이 도입이 지연되면서 신비감이 과장된 측면도 있는 만큼, 연간 2000만대 규모인 국내 단말시장 자체에 미칠 파장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관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의 등장은 단말의 구조자체를 음성중심의 폐쇄적 디바이스에서 데이터중심의 다기능 멀티 디바이스로 변화시키는 경쟁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그동안 이동통신사들과 단말제조사들은 자사 이익을 위해 담합해 해외에서는 흔한 일반폰의 와이파이 탑재를 사실상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폰을 비롯한 다양한 스마트폰이 확대될수록 소비자들의 수준도 높아지는 만큼 이같은 내수 소비자 차별관행은 발붙이기 힘들어진다.
아이폰으로 인한 스마트폰의 확대는 이동통신사들이 막대한 설비투자로 구축한 3G네트워크 대신 무료인 와이파이 이용을 촉진함으로써 이통사들의 수익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나아가 아이폰과 함께 진입할 애플의 `원조 앱스토어'는 7만여개의 막대한 콘텐츠로 이동통신사들의 자체 앱스토어 확충을 가속화하는 동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무선인터넷활성화를 위해 요금, 단말기, 망개방 등을 포함한 시행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폰의 등장은 이런 흐름을 가속화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선인터넷 산업 긍정 효과
◇무선인터넷 요금인하=무선인터넷 활성화의 대미는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드라이브하는 무선인터넷 요금인하가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통화료는 무선인터넷 활성화의 최대 걸림돌 중 하나였다. 소비자들은 음성에 비해 효과는 적으면서 부담이 큰 데이터요금에 거부감을 표해왔다. 그럼에도 이통사들은 그동안 당장의 수익감소를 우려해 데이터 요금인하에 미온적이었다. 물론 이통사역시 데이터요금 인하가 가입자 확대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지만 이같은 논리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도식처럼 공회전 해 왔다. 결국 대선공약 이행이라는 명분으로 정부가 나서면서 요금인하가 단행됐지만, 어찌됐건 이는 무선인터넷 산업에는 긍정적 여파를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번 조치로 사업자에 따라 일반 무선데이터요율을 최대 88% 인하하거나 월정액 사용한도를 확대하고 월정액요금 자체를 인하하는 등 다양한 정책이 마련됐다. 이같은 새 요금제가 적용되는 내달부터는 무선인터넷에 대한 소비자 거부감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최소한 휴대전화 무선인터넷 버튼을 잘못 눌러 수십만원대 요금폭탄을 맞는 `빌쇼크'는 사라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데이터 요금인하 효과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도 크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7월 정보이용료와 데이터요금을 합한 데이터존프리 요금제 출시 두 달여만에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요금인하의 잠재수요는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는 앱스토어로 인한 콘텐츠 확대와 아이폰을 포함한 스마트폰 확대와 맞물려 무선인터넷 시장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부의 무선인터넷 활성화의지도 확고하다. 최근 요금인하와 함께 무선인터넷 업계의 구심점인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를 설립, 이통사와 단말제조사, 유무선포털, 콘텐츠사업자(CP), 결제대행사(PG)를 포함시켜 공정거래구조와 업계 공동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토록한 것도 긍정적 시너지를 일으킬 전망이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도 "지난3월 모바일인터넷 활성화계획에 이어 와이브로와 무선인터넷 등 전반적인 발전계획을 마련할 것이며 오는 2015년까지 무선인터넷 매출규모를 전체 이동통신 산업의 10%에서 4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성훈기자 hoon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