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나만의 브랜드 경쟁력 `종이 한장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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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파워/김용섭 지음/살림비즈 펴냄/296쪽/1만3000원

지난 2005년 1월 광고업체 제일기획이 제작한 업무용 보고서가 유출되면서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연예인 X파일'이라는 제목이 붙은 보고서는 사실 인터넷 검색으로 쉽게 찾을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그러나 보고서에 적시된 연예인들에 대한 각종 사생활과 신상정보는 `신빙성'이라는 날개를 달고 순식간에 세상으로 퍼졌다.

`모 방송사 직원이 목격했다', `어느 기자가 확인했다'는 식의 전문가 출처를 단 `카더라 통신'은 늘 존재했다. 하지만 보고서의 영향력은 입소문과는 달랐다. 깔끔하게 정리된 형식은 사람들에게 권위와 신뢰를 안겼고 광고회사의 이름은 그 신뢰도를 한껏 높여주었다. 보고서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은 기존의 소문과 여타의 자료와 확연히 달랐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1995년 임원 입사 제안을 받고 독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독일 본사 앞에 선 그의 손에는 `한국의 수입차 시장 현황'이라는 80여쪽의 두툼한 보고서가 들려있었다. 물론 단순히 보고서만으로 그가 본사 임원들의 선택을 받은 건 아니었다. 다만 그의 준비성과 전문성을 드러내는 데는 적잖은 도움이 되었다. 보고서의 1차적인 메시지는 `당신의 회사에 관심이 있다'는 성의 있는 태도였던 것이다. 보고서는 말로 하는 것보다 자신의 전문성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다.

2009년 5월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보고서와 성공의 연관성이 어느 정도인가'라는 질문에 77.7%의 응답자가 `매우 큰 관계가 있다'고 대답했다. 또한 175명의 기업 임원들에게 `보고서 작성 능력이 성공과 승진에 도움이 되는가'라고 묻자 무려 99%가 `그렇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 작성 능력과 성공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이다.

`페이퍼파워'란 보고서, 논문, 책, 기고문 등 종이 보고서의 영향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거나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의미한다. 지은이가 만들어낸 개념이지만 로마 황제 줄리어스 시저부터 애플의 스티브 잡스,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 대표 등 우리 주변의 성공한 인물들은 모두 강력한 페이퍼파워를 갖추고 있었다.

페이퍼파워의 힘을 아는 사람들은 기획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기밀사항을 다루는 데 말보다 글이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명심하고 있다. 잘 쓴 보고서 한 장으로 자신의 전문성을 드러낼 수 있고 그것이 쌓이다보면 `나'만의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는 것이다. 똑같은 내용을 담았지만 더 훌륭한 평가를 받는 보고서에는 남다른 페이퍼파워가 담겨 있다. 페이퍼파워를 훌륭하게 구사한 성공 사례와 이를 활용한 효과적인 보고서 작성법 등을 소개한다.

이지성기자 ezsca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