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Iㆍ게임 플랫폼 등 공개 기술공유 적극 행보
글로벌DBMS 대응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 기대
글로벌DBMS 대응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 기대
■ NHN의 웹 개방 정책 - (상) 기술편
우리나라는 자타가 공인하는 인터넷 강국이지만 웹 생태계는 사정이 다르다. 소프트웨어 전공 기피로 개발 역량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으며, 대형 포털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면서 독립 사이트는 활성화는커녕 생존조차 위협받고 있다.
실제 정부가 최근 발표한 `IT코리아 5대 미래전략'에 따르면 국내 주요 4개 대학의 소프트웨어학과 정원은 지난 2000년 120∼150명에서 2008년 현재 30∼70명 수준에 불과하고, 개발 능력을 의미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역량지수는 2.94로 인도(4.30)와 미국(3.06)은 물론 중국(2.97)에도 뒤져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가 올 초 발간한 `인터넷 포털산업 경쟁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포털 3사의 시장 점유율이 90%를 육박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웹 생태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시장을 장악해 온 포털들이 적극 나서 참여와 공유, 그리고 개방을 기치로 상생의 웹 생태계 조성을 시작한 것이다. 그 중심에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 NHN(대표 김상헌)이 있다. 2회에 걸쳐 NHN의 기술과 서비스 개방 현황을 짚어본다.
사실 NHN은 그동안 다른 포털에 비해 폐쇄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일각에서는 NHN의 검색 포털 네이버를 두고 가둬놓고 물고기를 기르는 `가두리식' 서비스라는 혹평을 내놓았으며, 게임 포털 한게임도 유통권 장악으로 영세 개발사의 서비스 활로를 막고 있다는 지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이런 NHN이 마침내 빗장을 풀었다. 특히 철저히 베일에 가려있던 핵심 기술들을 오픈소스와 오픈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그리고 게임 플랫폼으로 공개했다. 적극적인 기술 공유를 통해 국내 독립 사이트를 활성화함으로써 균형 있는 웹 생태계 발전을 꾀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열린 NHN 개발자 컨퍼런스 `DeView 2008'은 그 시작이다. 그간에도 일부 기술을 외부에 알리는 행사는 이었지만, NHN이 내ㆍ외부 개발자를 위해 전사적인 컨퍼런스를 열기는 지난해 DeView가 처음이었다.
DeView 2008을 통해 NHN은 시스템 소프트웨어에서부터 최상단 웹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소프트웨어 개발도구까지 오픈소스화했다. 인프라를 제외한 정보 플랫폼은 모두 공개한 셈이다.
이에 따라 콘텐츠 관리 시스템 `익스프레스엔진(XpressEngine.XE)',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큐브리드 DBMS', 소프트웨어 개발 솔루션 `엔포지(nFORGE)' 등 다양한 자체 기술이 오픈소스로 공개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실질적인 지원 없이는 선언적 기술 공개에 그칠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의혹은 기술 공개 1년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풀리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NHN은 지난해 DeView 2008에서 베타버전을 공개한 소프트웨어 개발 솔루션 엔포지의 1.0버전을 네이버 개발자 센터(http://dev.naver.com) 통해 추가 공개했다. 이는 NHN의 지속적인 기술 공개 의지를 보여 주는 사례 중 하나로, 이미 이슈트래커ㆍ소스코드 관리ㆍ위키 등 개발에 필요한 기능 전반을 단일 한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개발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독립 사이트에 대한 NHN의 지원 의지는 7월 선보인 설치형 블로그 소프트웨어 `텍스타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텍스타일은 전문적인 글을 쓰는 블로거를 타겟으로 배포한 글쓰기 툴로, 사용자가 직접 호스팅 서비스를 통해 서버에 블로그 툴을 올려 설치 후 사용할 수 있다. 포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형 블로그에 비해 초기 구성은 다소 어렵지만 사용자 본인이 원하는 대로 블로그를 꾸미고 관리할 수 있는 활용 범위가 넓다는 평가다.
지난해 자회사 서치솔루션을 통해 인수한 DBMS 큐브리드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공개하고 있다. NHN은 지난해 큐브리드의 원천기술을 공개한데 이어, 올해 3월 1.4버전을 발표했다. 이후 5개월의 연구개발을 통해 8월 중순 다시 2.0버전을 선보였다.
NHN의 이같은 행보는 대규모 자본과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DBMS가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DBMS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산 DBMS의 범용화를 가속할 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게임을 통한 게임 기술 개방도 한창이다. NHN은 지난 5월 한게임에 게임 오픈마켓 `아이두게임'을 개설하고, 서비스 중인 인기 게임 `고군분투'와 `파워애로우'의 개발소스와 제작리소tm를 전격 공개했다. 또 제휴를 통해 `로보트 태권V'의 그래픽소스도 공개했다.
아이두게임은 한게임이 제공하는 `게임오븐'이라는 제작툴을 사용해 게임을 개발, 한게임의 인프라와 플랫폼을 이용해 서비스하는 게임 오픈마켓으로, NHN은 이를 위해 2007년부터 3년간 100억원 상당을 투자했다. DeView와 더불어 NHN 기술 개방의 또 다른 축인 셈이다.
한편 `DeView 2009'는 9월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서 NHN은 지난해 DeView 2008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기술 공개 성과와 향후 계획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민옥기자 mohan@
우리나라는 자타가 공인하는 인터넷 강국이지만 웹 생태계는 사정이 다르다. 소프트웨어 전공 기피로 개발 역량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으며, 대형 포털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면서 독립 사이트는 활성화는커녕 생존조차 위협받고 있다.
실제 정부가 최근 발표한 `IT코리아 5대 미래전략'에 따르면 국내 주요 4개 대학의 소프트웨어학과 정원은 지난 2000년 120∼150명에서 2008년 현재 30∼70명 수준에 불과하고, 개발 능력을 의미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역량지수는 2.94로 인도(4.30)와 미국(3.06)은 물론 중국(2.97)에도 뒤져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가 올 초 발간한 `인터넷 포털산업 경쟁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포털 3사의 시장 점유율이 90%를 육박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웹 생태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시장을 장악해 온 포털들이 적극 나서 참여와 공유, 그리고 개방을 기치로 상생의 웹 생태계 조성을 시작한 것이다. 그 중심에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 NHN(대표 김상헌)이 있다. 2회에 걸쳐 NHN의 기술과 서비스 개방 현황을 짚어본다.
사실 NHN은 그동안 다른 포털에 비해 폐쇄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일각에서는 NHN의 검색 포털 네이버를 두고 가둬놓고 물고기를 기르는 `가두리식' 서비스라는 혹평을 내놓았으며, 게임 포털 한게임도 유통권 장악으로 영세 개발사의 서비스 활로를 막고 있다는 지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이런 NHN이 마침내 빗장을 풀었다. 특히 철저히 베일에 가려있던 핵심 기술들을 오픈소스와 오픈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그리고 게임 플랫폼으로 공개했다. 적극적인 기술 공유를 통해 국내 독립 사이트를 활성화함으로써 균형 있는 웹 생태계 발전을 꾀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열린 NHN 개발자 컨퍼런스 `DeView 2008'은 그 시작이다. 그간에도 일부 기술을 외부에 알리는 행사는 이었지만, NHN이 내ㆍ외부 개발자를 위해 전사적인 컨퍼런스를 열기는 지난해 DeView가 처음이었다.
DeView 2008을 통해 NHN은 시스템 소프트웨어에서부터 최상단 웹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소프트웨어 개발도구까지 오픈소스화했다. 인프라를 제외한 정보 플랫폼은 모두 공개한 셈이다.
이에 따라 콘텐츠 관리 시스템 `익스프레스엔진(XpressEngine.XE)',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큐브리드 DBMS', 소프트웨어 개발 솔루션 `엔포지(nFORGE)' 등 다양한 자체 기술이 오픈소스로 공개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실질적인 지원 없이는 선언적 기술 공개에 그칠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의혹은 기술 공개 1년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풀리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NHN은 지난해 DeView 2008에서 베타버전을 공개한 소프트웨어 개발 솔루션 엔포지의 1.0버전을 네이버 개발자 센터(http://dev.naver.com) 통해 추가 공개했다. 이는 NHN의 지속적인 기술 공개 의지를 보여 주는 사례 중 하나로, 이미 이슈트래커ㆍ소스코드 관리ㆍ위키 등 개발에 필요한 기능 전반을 단일 한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개발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독립 사이트에 대한 NHN의 지원 의지는 7월 선보인 설치형 블로그 소프트웨어 `텍스타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텍스타일은 전문적인 글을 쓰는 블로거를 타겟으로 배포한 글쓰기 툴로, 사용자가 직접 호스팅 서비스를 통해 서버에 블로그 툴을 올려 설치 후 사용할 수 있다. 포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형 블로그에 비해 초기 구성은 다소 어렵지만 사용자 본인이 원하는 대로 블로그를 꾸미고 관리할 수 있는 활용 범위가 넓다는 평가다.
지난해 자회사 서치솔루션을 통해 인수한 DBMS 큐브리드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공개하고 있다. NHN은 지난해 큐브리드의 원천기술을 공개한데 이어, 올해 3월 1.4버전을 발표했다. 이후 5개월의 연구개발을 통해 8월 중순 다시 2.0버전을 선보였다.
NHN의 이같은 행보는 대규모 자본과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DBMS가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DBMS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산 DBMS의 범용화를 가속할 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게임을 통한 게임 기술 개방도 한창이다. NHN은 지난 5월 한게임에 게임 오픈마켓 `아이두게임'을 개설하고, 서비스 중인 인기 게임 `고군분투'와 `파워애로우'의 개발소스와 제작리소tm를 전격 공개했다. 또 제휴를 통해 `로보트 태권V'의 그래픽소스도 공개했다.
아이두게임은 한게임이 제공하는 `게임오븐'이라는 제작툴을 사용해 게임을 개발, 한게임의 인프라와 플랫폼을 이용해 서비스하는 게임 오픈마켓으로, NHN은 이를 위해 2007년부터 3년간 100억원 상당을 투자했다. DeView와 더불어 NHN 기술 개방의 또 다른 축인 셈이다.
한편 `DeView 2009'는 9월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서 NHN은 지난해 DeView 2008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기술 공개 성과와 향후 계획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민옥기자 moh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