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경영에 답하다/이훈범 지음/살림비즈 펴냄/328쪽/1만5000원
언론인이자 역사학자인 폴 존슨은 "역사 연구야말로 인류의 오만을 치료하는 강력한 해독제"라는 말을 남겼다. 아무리 문명과 기술이 첨단을 달리는 시대이지만 사회를 구성하는 인간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흥망성쇠의 연속이었던 역사를 잠시만 들여다보면 역사를 좌우했던 것은 시대나 사회적 특성이 아닌 인간의 보편적인 속성임을 알 수 있다.
옛사람들의 성공과 실패가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가장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역사에서 배우는 `역사 경영'은 리더로서의 성찰, 조직을 관리하는 전략, 미래를 개척하는 아이디어 등을 제시하는 보물지도와 같다.
역사는 인간이 만들고 남기는 것이다. 하지만 역사는 승자의 시각에서 기록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객관적인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시대를 막론하고 사람들은 역사를 통해 현재의 지침이 될 무언가를 끊임없이 찾는다. 바로 역사에는 온갖 군상들의 모습과 조직이나 국가의 흥망성쇠가 고스란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역사는 방대한 양을 자랑하는 경영학의 데이터베이스로 손색이 없다.
책은 바로 그 데이터베이스 안에서 현대의 리더들에게 필요한 전략과 덕목을 담고 있다. 동양과 서양, 고대부터 현대를 아우르며 굵직한 사건과 인물들이 빚어낸 역사의 페이지를 거슬러 올라간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경영의 타산지석으로 삼을 인물들이 우리에게 익숙한 역사 속 모범생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당 태종이나 알렉산드로 대왕 등의 업적은 분명 의미심장한 교훈을 안기지만 의외의 인물과 사건들도 경영의 원칙을 새롭게 제시한다.
대표적인 예로 저자는 악독하고 가혹한 군주로 평가받는 청나라의 옹정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한다. 황실의 권위에 도전한다는 이유로 당대의 문장가와 동생들을 가차 없이 처단한 사실만으로도 옹정제는 독재 군주다. 그러나 황제에 오르며 한족과 만주족을 모두 다스려야 했기에 그는 엄정하고도 혹독한 통치를 통해 나라의 질서를 수호할 수밖에 없었다. 지나친 가혹함은 조직원의 신망을 잃을 수 있지만 어떤 면에서 질서는 가혹할 정도로 엄정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독서 경영이 경영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하면서 책에서 경영 전략을 찾으려는 인문 경영의 움직임은 해를 거듭할수록 활발한 추세다. 경제경영 서적 일변도의 독서에서 벗어나 인문학에서 리더십을 배우려는 움직임도 부쩍 늘고 있다. 수천 년에 걸쳐 남겨진 인간의 발자취인 역사는 그 자체로 수많은 교훈과 전략을 담고 있다. 책은 조직의 리더에게 리더십 전략의 정수를 제시하는 한편 일반들에게는 역사 교양서의 매력을 듬뿍 안겨준다.
이지성기자 ezscape@
언론인이자 역사학자인 폴 존슨은 "역사 연구야말로 인류의 오만을 치료하는 강력한 해독제"라는 말을 남겼다. 아무리 문명과 기술이 첨단을 달리는 시대이지만 사회를 구성하는 인간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흥망성쇠의 연속이었던 역사를 잠시만 들여다보면 역사를 좌우했던 것은 시대나 사회적 특성이 아닌 인간의 보편적인 속성임을 알 수 있다.
옛사람들의 성공과 실패가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가장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역사에서 배우는 `역사 경영'은 리더로서의 성찰, 조직을 관리하는 전략, 미래를 개척하는 아이디어 등을 제시하는 보물지도와 같다.
역사는 인간이 만들고 남기는 것이다. 하지만 역사는 승자의 시각에서 기록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객관적인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시대를 막론하고 사람들은 역사를 통해 현재의 지침이 될 무언가를 끊임없이 찾는다. 바로 역사에는 온갖 군상들의 모습과 조직이나 국가의 흥망성쇠가 고스란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역사는 방대한 양을 자랑하는 경영학의 데이터베이스로 손색이 없다.
책은 바로 그 데이터베이스 안에서 현대의 리더들에게 필요한 전략과 덕목을 담고 있다. 동양과 서양, 고대부터 현대를 아우르며 굵직한 사건과 인물들이 빚어낸 역사의 페이지를 거슬러 올라간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경영의 타산지석으로 삼을 인물들이 우리에게 익숙한 역사 속 모범생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당 태종이나 알렉산드로 대왕 등의 업적은 분명 의미심장한 교훈을 안기지만 의외의 인물과 사건들도 경영의 원칙을 새롭게 제시한다.
대표적인 예로 저자는 악독하고 가혹한 군주로 평가받는 청나라의 옹정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한다. 황실의 권위에 도전한다는 이유로 당대의 문장가와 동생들을 가차 없이 처단한 사실만으로도 옹정제는 독재 군주다. 그러나 황제에 오르며 한족과 만주족을 모두 다스려야 했기에 그는 엄정하고도 혹독한 통치를 통해 나라의 질서를 수호할 수밖에 없었다. 지나친 가혹함은 조직원의 신망을 잃을 수 있지만 어떤 면에서 질서는 가혹할 정도로 엄정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독서 경영이 경영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하면서 책에서 경영 전략을 찾으려는 인문 경영의 움직임은 해를 거듭할수록 활발한 추세다. 경제경영 서적 일변도의 독서에서 벗어나 인문학에서 리더십을 배우려는 움직임도 부쩍 늘고 있다. 수천 년에 걸쳐 남겨진 인간의 발자취인 역사는 그 자체로 수많은 교훈과 전략을 담고 있다. 책은 조직의 리더에게 리더십 전략의 정수를 제시하는 한편 일반들에게는 역사 교양서의 매력을 듬뿍 안겨준다.
이지성기자 ezscap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