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 광장] e디스커버리 솔루션의 효용성

권오규 컴볼트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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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9-07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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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 광장] e디스커버리 솔루션의 효용성
`사막에서 바늘 찾기' `서울에서 김 서방 찾기' `잔디밭에서 바늘 찾기(Searching for a needle in a haystack)' 이 3가지 모두 광범위한 대상에서 필요한 하나를 찾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나타내는 표현들이다. 한국 속담은 물론이고 영어에도 비슷한 표현이 존재하는 걸 보면 광범위한 자료 중에서 원하는 자료를 찾아내는 것은 국적을 불문하고 매우 어려운 일인 것 같다. IT적인 관점에서 보면 위의 표현은 아마 데이터 검색에 가장 적합한 표현이 아닌가 한다. 기업이 수년에서 많게는 수 십년까지 보관하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에서 원하는 이메일 혹은 문서 하나를 찾아내는 것이 얼마나 어렵겠는가.

기업이 보관하는 데이터의 양이 급속도로 늘어나기 때문인지 최근 기업 내 데이터 검색을 용이하게 하는 e디스커버리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고 있다.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e디스커버리는 기업 내에 존재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인덱스(Index) 방식으로 정리해서 필요한 자료를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말한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인터넷 검색 엔진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e디스커버리 솔루션을 실행하면 인터넷 검색 창과 같은 화면이 나타나는데 검색 창에 원하는 단어를 입력하면 관련된 자료들을 찾아주는 것이다.

사실 e디스커버리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1년 미국의 에너지 회사 엔론의 회계부정 사태부터다. 미국 7대 기업 중의 하나였던 엔론은 담당 회계 법인인 아서 앤더슨과 결탁해 회계 장부를 조작하는 등 분식 회계가 발각되며 파산했다. 엔론 사태 이후 미국에서는 기업의 모든 자료의 사본을 보존하도록 법으로 지정했다. 때문에 미국의 모든 기업들은 어떤 자료이든지 사본을 저장하고 사본은 기업의 어느 누구도 삭제할 수 없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이런 시스템의 도입에 따라 기업이 보유하는 데이터의 양은 방대해졌고 기업들은 필요한 자료를 찾는데 점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여기에다 늘어나는 협업과 소송 때문에 필요한 자료를 신속하게 찾아볼 수 있는 일이 매우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e디스커버리는 협업을 매우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할 뿐만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와 연관이 있는 과거 프로젝트의 참고도 매우 용이하도록 한다. 예를 들어 과거 기획팀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와 연관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마케팅 부서는 e디스커버리를 통해 기획팀이 진행했던 프로젝트의 기초 자료를 검색 및 공유함으로써 중복되는 자료의 작성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또 컴퓨터 사용자의 직책에 따라 권한 설정이 가능해 접근 권한이 없는 자료는 검색할 수 없어 보안면에서도 매우 효과적이다.

e디스커버리는 타 부서와의 협업에 많이 활용되기도 하지만 각종 소송에서도 유용하다. 소송이라는 것이 워낙 복잡하고 다양한 근거 자료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자료를 신속하게 확보하느냐가 소송의 승패를 판가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송과 관련된 이메일을 기업들이 제출하지 못하는 바람에 패소한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기업의 데이터는 이메일, 서류, 이미지는 물론 동영상, 음성 자료 등까지 포함하면 엄청난 양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아날로그적 접근으로는 원하는 자료를 신속하게 찾는 것이 매우 어렵다.

e디스커버리 솔루션은 회계 부정이라는 사회적 요소와 보다 효율적인 협업에 대한 기업의 요구가 부합되면서 확산되고 있다. 우리는 e디스커버리의 대중화와 성장세에 주목할 것이 아니라 그 기반인 사회적인 요소와 기업적인 요소들을 정확하게 읽고 있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사막에서 바늘 찾는 시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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