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옥 IT정보화부 부장
우리는 성공했다. 모든 방면에서는 아닐지라도 최소한 성공한 그룹에 들어있는 것은 분명한 듯하다.
초등학생에서부터 나이든 어르신까지 어디서나 손쉽게 광대역 인프라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즐긴다. 휴대전화는 물론 PCㆍTVㆍ게임기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수시로 정보를 교환하고 커뮤니케이션하고 웬만한 나라의 국민들은 감히 꿈꾸지 못할 수준의 전자정부를 구현했다. 외국인들은 한국하면 `정보통신이 발전한 나라'를 먼저 떠올리고 IT와 전혀 관계없는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도 외국에 나가면 우리나라의 IT수준이 얼마나 앞서 있는지 절감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세계가 우리의 성공을 인정하는 지금, 오히려 IT분야 종사자들은 활력을 잃고 있는 듯 하다.
기업들은 내일의 금맥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 길을 잃고 있고 정부는 출범한 지 1년반이 넘은 지금까지도 정부조직 개편에 따른 사후 마무리에 힘을 빼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IT분야 종사자의 얼굴에는 새로운 역사를 만든다는 자부심도, 너 나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기대도 찾아보기 어렵다. 국내외에서 성공을 공인 받고 있는 산업의 자화상치고는 너무 초라하다.
전략마케터로 유명한 세스 고딘의 말처럼 `유능함은 변화의 적'인 것일까. 그동안 우리의 IT산업은 지나치게 유능함을 보여주느라 너무 많은 힘을 소진해, 더 이상 새로운 길을 열어나갈 아이디어도 의지도 다 없어진 것일지 모른다. 정부는 물론 기업과 국민들까지 그동안 발전을 거듭해 온 IT의 성과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 지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갖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다.
IT가 다양한 산업과 접목되고 융합되는 있지만 IT산업계의 리더십은 오히려 축소되고 있다. IT는 본질적으로 창의와 혁신에 기반을 두고 있는 산업이다. 태동부터 혁신의 DNA 인자를 품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IT는 다양한 산업과 결합해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모델을 제시하고 새로운 혁신을 이끌어야 하는 임무를 안고 있다.
그런 IT가, 다른 국가보다 앞선 IT 인프라를 자랑하는 우리가 왜 다른 산업에 대해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침체에 빠져있는 것일까.
그 원인을 한 가지로 간단히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성공의 이유가 한 가지가 아니듯, 실패의 원인 역시 한두 가지 단편적인 사안으로 간단히 설명할 수 없는 법이다. 성공이 여러 가지 요인이 시너지를 내고 상승작용을 일으킨 결과라면 실패도 정부와 기업, 해당 분야의 종사자 모두 짊어질 책임이 있다.
오늘의 침체를 초래한 부정적 고리를 끊고 새로운 발전의 길로 나아가려면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우리 기업들이 합심해 시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정부의 무관심을 탓해봤자 별 성과는 없을 것이다. 인터넷 산업이나 정보통신 산업 초기 그랬듯 기업들이 먼저 남들이 생각지 못했던 것을 꿈꾸고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의의 경쟁을 하는 가운데에서도 시장확대를 위해서는 기업끼리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영역 확대한다며 다른 산업을 기웃거리기 전에 대기업들부터 자주 만나 업계의 현안을 논의하고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 주기를 기대한다. 또 새로운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혁신의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
정부 역시 기업들의 이같은 노력에 귀를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새로운 IT 대한민국의 모습을 그려나가야 한다. 진정한 IT리더십이 전 산업에 걸쳐 광범위하게 발휘될 때 우리나라가 한 단계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다.
장윤옥 IT정보화부 부장 ceres@
초등학생에서부터 나이든 어르신까지 어디서나 손쉽게 광대역 인프라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즐긴다. 휴대전화는 물론 PCㆍTVㆍ게임기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수시로 정보를 교환하고 커뮤니케이션하고 웬만한 나라의 국민들은 감히 꿈꾸지 못할 수준의 전자정부를 구현했다. 외국인들은 한국하면 `정보통신이 발전한 나라'를 먼저 떠올리고 IT와 전혀 관계없는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도 외국에 나가면 우리나라의 IT수준이 얼마나 앞서 있는지 절감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세계가 우리의 성공을 인정하는 지금, 오히려 IT분야 종사자들은 활력을 잃고 있는 듯 하다.
기업들은 내일의 금맥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 길을 잃고 있고 정부는 출범한 지 1년반이 넘은 지금까지도 정부조직 개편에 따른 사후 마무리에 힘을 빼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IT분야 종사자의 얼굴에는 새로운 역사를 만든다는 자부심도, 너 나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기대도 찾아보기 어렵다. 국내외에서 성공을 공인 받고 있는 산업의 자화상치고는 너무 초라하다.
전략마케터로 유명한 세스 고딘의 말처럼 `유능함은 변화의 적'인 것일까. 그동안 우리의 IT산업은 지나치게 유능함을 보여주느라 너무 많은 힘을 소진해, 더 이상 새로운 길을 열어나갈 아이디어도 의지도 다 없어진 것일지 모른다. 정부는 물론 기업과 국민들까지 그동안 발전을 거듭해 온 IT의 성과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 지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갖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다.
IT가 다양한 산업과 접목되고 융합되는 있지만 IT산업계의 리더십은 오히려 축소되고 있다. IT는 본질적으로 창의와 혁신에 기반을 두고 있는 산업이다. 태동부터 혁신의 DNA 인자를 품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IT는 다양한 산업과 결합해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모델을 제시하고 새로운 혁신을 이끌어야 하는 임무를 안고 있다.
그런 IT가, 다른 국가보다 앞선 IT 인프라를 자랑하는 우리가 왜 다른 산업에 대해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침체에 빠져있는 것일까.
그 원인을 한 가지로 간단히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성공의 이유가 한 가지가 아니듯, 실패의 원인 역시 한두 가지 단편적인 사안으로 간단히 설명할 수 없는 법이다. 성공이 여러 가지 요인이 시너지를 내고 상승작용을 일으킨 결과라면 실패도 정부와 기업, 해당 분야의 종사자 모두 짊어질 책임이 있다.
오늘의 침체를 초래한 부정적 고리를 끊고 새로운 발전의 길로 나아가려면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우리 기업들이 합심해 시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정부의 무관심을 탓해봤자 별 성과는 없을 것이다. 인터넷 산업이나 정보통신 산업 초기 그랬듯 기업들이 먼저 남들이 생각지 못했던 것을 꿈꾸고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의의 경쟁을 하는 가운데에서도 시장확대를 위해서는 기업끼리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영역 확대한다며 다른 산업을 기웃거리기 전에 대기업들부터 자주 만나 업계의 현안을 논의하고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 주기를 기대한다. 또 새로운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혁신의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
정부 역시 기업들의 이같은 노력에 귀를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새로운 IT 대한민국의 모습을 그려나가야 한다. 진정한 IT리더십이 전 산업에 걸쳐 광범위하게 발휘될 때 우리나라가 한 단계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다.
장윤옥 IT정보화부 부장 cer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