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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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8-1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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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이 향년 85세로 서거했다. 불과 3개월 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낸 국민들은 또다시 깊은 슬픔에 잠겼다.

김 전 대통령은 우리 한국 정치사에 많은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평생을 민주화 투쟁과 인권신장에 헌신하고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햇볕정책을 펼쳐 한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함으로써 부도위기에 처한 국가와 경제를 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평생을 남북통일 문제에 깊은 관심을 쏟았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IT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큰 역할을 한 대통령으로 남아있다. 국민의 정부 출범 당시 취임사에서 "세계에서 컴퓨터를 가장 잘 쓰는 나라를 만들어 정보대국의 토대를 튼튼히 하겠다"고 밝혔던 김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이동통신과 전자정부,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 등 각종 정보기술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세계 최초의 CDMA폰 상용화를 기반으로 이동통신 수출을 활성화했고 이를 통해 이동통신산업 수출액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또 전자정부 11대 사업을 국민의 정부 핵심과제로 삼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이를 통해 국민들이 편리하게 각종 민원을 처리할 수 있게 지원하고 행정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벤처기업 육성정책을 펴 남다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벤처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를 통해 1998년 1만4000명에 불과했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수는 2002년 1040만으로 700배 이상 증가했고 IT산업의 생산 역시 1997년 76조원에서 2002년 189조원으로 2.5배 이상 늘어났다.

이같은 객관적인 성과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임기 말에 "역사가 김대중을 평가할 때 지식정보화 사회를 연 대통령으로 기록했으면 좋겠다"고 말할 만큼 정보기술에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가진 지도자였다. 우리나라가 IT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게 된 데는 김 전 대통령의 이같은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이 작용했다.

하지만 지역주의에 기대어 정치를 했다는 비판과 일방적인 대북 지원에 따른 부작용은 김 전 대통령의 치적에 얼룩으로 남는다.

국민과 정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과 유지를 이어받되 그동안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김 전대통령의 한반도 평화에 대한 염원을 이어받아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남북 관계를 개선하되 일방적인 지원이 아닌 상호 호혜와 신뢰에 기반을 둔 평화체제를 구축해 남북경협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야 한다. 또한 지금까지 추진해 온 IT발전을 이어받아 지식강국으로서의 질적인 도약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또 침체에 빠진 벤처기업들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할 때다.

차분하고 성숙하게 고인을 추모하면서 국민화합과 선진국 도약을 위한 결의를 다져야 한다. 이를 통해 김 전대통령이 그토록 바라던 민주주의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한 지식정보 복지 국가의 위상을 굳건히 해야 할 것이다. 삼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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