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세상 `애도의 물결`

포털들 초기화면에 국화꽃… 블로그엔 ?검은리본?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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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세상이 다시 한번 큰 슬픔에 잠겼다.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은 삽시간에 애도의 물결을 이뤘다.

네이버, 다음, 네이트, 파란 등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들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 직후 초기화면의 로고를 검은색으로 변경하고 국화꽃을 달아 애도를 표했다. 또 일제히 추모페이지를 열어 누리꾼들의 애도의 손길을 잡았다.

이로써 지난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불과 87일만에 인터넷 세상은 또 한번 큰 슬픔에 휩싸였다.

네이버가 `민주화의 영원한 불꽃이 되다'라는 제목으로 연 추모 게시판에는 수만건의 애도의 글이 올라왔다. 아이디 `ydw9005'는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일생을 바치신 김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고, `nh007'은 "가슴이 답답하다. 나라의 큰 어르신이 이리 가시니 이제 저희는 어찌해야 하는가"라고 한탄했다.

다음의 `시대의 인동초 지다'라는 제목의 추모 게시판에도 추모 글이 잇따르며,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했다. 아이디 `가우디'는 "이 시대의 큰 별 이제 뵐 수 없어 괴롭군요. 민주화가 거꾸로 가고있는데 어이 가시나이까"라며 슬퍼했다. 또 다음의 토론 게시판 아고라에도 서거 한 시간만에 350여개의 추모글이 게시됐고, 아고라 추모 서명에서는 누리꾼들의 헌화가 이어지면서 인터넷 세상이 온통 추모의 물결로 출렁대고 있다.

개인 블로거들도 애도의 뜻을 담은 검은리본(▶◀)과 삼베(▦) 이모티콘을 자신의 블로그에 걸고 김 전 대통령의 그간의 행적을 돌아보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블로거 `호모사이엔쿠스'는 "역경과 굴곡의 새파란 잎으로 독재의 한겨울을 나고, 새하얗게 피어서 희망의 샛노란 황금빛 꽃으로 인동초... 김 전 대통령"이라며 "국민과 민주주의를 향해 마지막 불꽃으로 호통치시며 떠나셨다"고 애도했다.

이같은 인터넷 세상의 추모 열기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커뮤니케이션 통로가 인터넷이었다면, 그 인터넷의 기반을 마련한 게 바로 김 전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사실 김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IT 발전에 가장 기여한 대통령이라는 게 업계 전반의 평가다.

허진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회장은 "김 전 대통령은 인터넷은 물론 IT의 제반 인프라를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분"이라며 "국민의 정부에서 IT붐이 일어났고, 코스닥과 벤처 투자 관련 법규도 김 전 대통령 재임시절 만들어 진 것"이라고 고인의 업적을 평가했다.

한 인터넷업계 대표도 "김 전 대통령이야말로 IT강국, IT선진국의 초석을 닦으셨다"면서 "국민의 정부에서 IT 인프라 확충이 본격적으로 이뤄졌고, 벤처 붐도 본격화되는 등 지식산업이 발달할 수 있는 기초가 닦였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한민옥기자 mo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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