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ㆍ민주화의 거목 쓰러지다

김대중 전 대통령 어제 서거… "위대한 지도자 잃었다"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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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ㆍ민주화의 거목 쓰러지다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을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이 18일 향년 85세의 일기로 서거했다.

박창일 연세 의료원장은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님께서 18일 오후 1시 43분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서거하셨다"며 "7월 13일 폐렴으로 입원하셔서 치료를 받아왔으며 안타깝게도 급성 호흡곤란증후군과 폐색전증, 다발성 장기부전 등을 이겨내지 못하셨다"고 발표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부인 이희호 여사와 김홍일, 홍업, 홍걸 3형제와 며느리 등 가족과 측근들이 임종을 지켰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큰 정치 지도자를 잃었다"며 "김 전 대통령의 생전의 뜻이 남북화해와 국민통합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한다"고 애도를 표시했다.

정치권에서도 김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논평을 내고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민주당은 "당신은 진정한 이 시대의 위대한 스승이셨다"면서 "비통하고 원통하다"고 애도했다. 한나라당도 "대한민국의 위대한 지도자 한 분을 잃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로이터, 뉴욕타임스, NHK방송, BBC방송 등 세계 주요 언론들도 김 전 대통령 서거소식을 신속히 보도하며 고인의 재임시절 업적 등을 소개했다.

일생동안 민주화 투쟁과 인권수호, 남북화해에 헌신해 온 김 전 대통령의 정치인생은 파란만장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24년 전남 신안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목포 북교초등학교와 목포상고를 졸업했다. 1963년 목포에서 6대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된 뒤 7, 8, 13, 14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71년 처음으로 대권에 도전했지만 당시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박정희 대통령에게 안타깝게 패한 뒤 1987년, 1992년 대선에서도 연이어 낙선했다. 그러나 1997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누르고 1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김 전 대통령은 일생동안 민주화 투쟁과 인권신장, 통일운동에 헌신해 독재종식과 민주주의 정착, 한반도 평화 조성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대통령 재임 기간 중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정보화사회를 구현했으며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해방 후 첫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켜 남북화해협력 시대를 열었고 그 공로로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김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계는 논평은 내고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평생에 걸쳐 우리나라의 민주화와 세계평화 공존을 위해 헌신한 지도자였으며 신뢰회복과 긴장완화를 통해 남북관계 발전에도 큰 공헌을 했다"며 "우리 모두는 고인의 뜻을 계승해 사회 각 부문에서 대통합을 이루어 지금의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선진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김 전 대통령의 장례 형식과 절차 문제 등 후속 조치 논의에 착수했다.

청와대는 "김 전 대통령의 장례 형식과 절차는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유족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치르게 될 것이라면서 장례에 대한 협의가 마무리될 경우 곧바로 임시 국무회의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의 빈소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등을 비롯해 김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정치인과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박정연기자 j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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