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쇼핑몰 결제대행, 초라한 성적표

서비스 보름 18곳만 가맹…"이중 관리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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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8-1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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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의 인터넷포털 네이버가 야심차게 중소형 온라인 쇼핑몰의 결제를 대행해주는 서비스를 개시했지만 초라한 성적표로 고민에 빠졌다.

`체크아웃 서비스`는 가맹된 온라인 쇼핑몰에 회원가입하지 않고서도 네이버에 로그인하면 해당 쇼핑몰에서 상품을 결제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으로, 업계는 오픈마켓 시장 본격 진출을 위한 NHN의 포석이라고 잔뜩 경계해왔다.

하지만 서비스 개시 보름 정도가 지난 12일 기준으로 체크아웃 서비스에 가입한 쇼핑몰은 18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자 업계는 일단 안도하는 반면, NHN은 내심 전전긍긍하면서 초조한 입장이다.

지난달 28일 서비스가 개시돼 아직 속단하긴 이르지만, NHN이 지난달 1일 사업 설명회를 열고 시범 서비스를 하는 등 홍보활동을 적극 펼쳐왔다는 점에 비춰볼 때 성과가 극히 미약하다는 것이 업계의 냉정한 평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이 1만곳 안팎으로 추산되는 점을 고려해도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부진한 성과에 대해 쇼핑몰들이 체크아웃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거래 관계를 이중으로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는 것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진단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쇼핑몰이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자체 쇼핑몰 관리자 페이지뿐만 아니라 체크아웃 관리자 페이지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가입을 꺼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네이버가 이 서비스를 중소 쇼핑몰을 위한 것이라고 내세웠지만 정작 영세 쇼핑몰에 대해서는 가입 문턱이 한없이 높은 점도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가입 전 6개월간 월평균 거래금액 1천만원 이상, 전자지불(PG) 시스템 사용기간6개월 이상 등의 까다로운 조건이 소규모 쇼핑몰에는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NHN 측은 서비스 개시 이전 "결제시스템이 미비하거나 신뢰성이 떨어지는 중소 쇼핑몰의 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이와 달리 영세 쇼핑몰들은 "가입 자체가 어려운 데 무슨 소리냐"며 고개를 내젓고 있다.

체크아웃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보면 쇼핑몰에 대한 신규 회원이 줄어들것이라는 우려도 체크아웃 서비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 한 몫하고 있다. 한 여성의류 쇼핑몰 운영자는 "이용자들이 네이버에 로그인해 쇼핑을 하다 보면쇼핑몰에 대한 신규 가입이 자연스럽게 줄어들어 장기적으로 트래픽 감소 효과를 가 져올 수 있다"면서 "연령대 등 구매자 정보도 파악하기 어려워져 마케팅에 활용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고 말했다.

미술관련 상품을 다루는 한 쇼핑몰 운영자는 "체크아웃 서비스를 통해 쇼핑몰 노출 빈도 등에서 줄세우기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해 NHN 측의 지나친 `관리`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용자가 많은 대형 쇼핑몰들이 NHN의 의도에 대해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면서부정적으로 반응하는 점도 체크아웃 서비스 정착에 보이지 않는 걸림돌이 될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대형 쇼핑몰들은 네이버의 주요 수익원인 검색 광고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쇼핑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찾으려 한다는 의심을 보내고 있다.

이와 관련, 네이버 관계자는 "서비스 초반 가맹점 수가 적지만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어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체크아웃 서비스는 오픈마켓과는 관계없는 중계 서비스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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