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기본료+요금상한선' 형태… 인하 폭ㆍ효과 관심
방송통신위원회가 기본료와 요금상한선이 합쳐진 형태로 청소년 요금제를 손질한다. 방통위는 이를 통해 자녀들이 사용한 이통요금에 대한 부모들의 예측력을 높이는 동시에 610여만명에 달하는 청소년고객들의 요금인하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방통위와 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우리나라 이동통신요금이 회원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OECD 통신요금보고서가 발표된 가운데 표면화된 것이어서, 요금 인하 폭과 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통위 고위 관계자는 12일 "부모들이 자녀들의 이통요금을 걱정하지 않도록 정액제를 확대하거나 선불제 개념을 도입하고 요금인하 효과까지 고려해 청소년 요금제를 손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 요금제는 통상 기본료와 요금상한선으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의 대표적인 청소년요금제인 팅 100은 기본료 1만3500원에 요금상한선 2만원, 2만5000원, 3만원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구조다. 기본료 따로, 요금상한선 따로인 셈이다. 현재 이통 3사의 청소년 요금제 가입자는 SK텔레콤이 280만명, KT가 230만명, LG텔레콤이 100만명 등 총 610만여명으로 전체 이통가입자의 12%를 넘는다.
이와 관련해 요금인가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최근 청소년요금제인 팅 요금제의 기본료와 요금상한선을 통합한 새로운 요금제를 방통위에 인가 신청했다. SK텔레콤의 팅 요금제는 팅 100, 팅 500, 팅 별, 팅 문자 프리미엄 등 4종류로 각 종류별로 2만원, 2만5000원, 3만원의 요금상한선이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새로운 청소년요금제가 인가되면 앞으로 KT와 LG텔레콤도 기본료와 요금상한선이 통합된 청소년요금제를 잇따라 출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업계는 최근 한국의 이통요금이 상대적으로 비싸졌다는 OECD의 발표로 요금인하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K텔레콤이 어느 정도의 요금인하를 새로운 청소년요금제에 반영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 이통요금제의 기본료 개념에도 변화가 일지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단순히 기본료와 요금상한선을 합쳐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하지는 않을 것이고 최근의 요금인하 요구 분위기와도 맞물려 요금인하 효과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특히 음성과 문자이외에 무선인터넷 사용 등도 새로운 요금상한에 포함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정액제가 확대되는 추세"라며 "기본료와 요금상한선이 합쳐진 요금체계는 일반요금제의 기본료 개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응열기자 uy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