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군사목적으로 시작된 정보기술

최초 컴퓨터는 탄도계산 목적 개발
모뎀 방공망 시스템 구축용 기술
인터넷도 미 국방부에서 첫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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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기 시대의 도구는 돌, 뼈, 나무, 흙 등으로 만들어져 특히 타제석기(뗀석기)가 주요한 도구로 사용됐는데 지금 인간들은 컴퓨터와 인터넷을 이용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현대 기술의 대부분이 정보기술(IT)을 비롯해 군사적 목적에서 시작된 경우가 많은 것은 아이러니한 측면이 있습니다.

오늘은 현대 기술사 중 IT를 중심으로 어떻게 군사 목적에서 비롯됐는 지 간략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컴퓨터는 실제 탄도계산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최초의 전자식 컴퓨터로 알려진 에니악(ENIAC)은 탄도표를 계산할 목적으로 1946년에 에커트와 모클리에 의해 개발됐죠.

이후 컴퓨터는 대형컴퓨터와 소형컴퓨터로 개발ㆍ발전되는데, 소형 컴퓨터 발전에는 개인적인 취미를 추구하는 컴퓨터 열광주의자들, 즉 오늘날의 애플 신화를 이룬 스티브 잡스와 같은 인물들이 있었습니다. 열광주의자들은 대학교를 중도에 포기하고 필요 부품을 자체적으로 조달했으며 대자본이 아닌 모험자본의 도움을 주로 받았습니다.

반면 대형컴퓨터는 정부, 군대, 대자본, 연구소, 대학 등이 군사용, 우주개발, 연구용으로 전면에 있었습니다.

IT는 컴퓨터와 통신기술이 결합(ICT; 정보통신기술)하면서 더욱 발전하게 됩니다. 컴퓨터와 통신이 처음 결합해 나타난 모뎀은 미국 국방부가 방공망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1950년부터 MIT와 함께 추진한 SAGE(Semi-Automatic Ground Environment) 계획을 통해 개발됐습니다.

인터넷은 IT 역사를 풍성하게 한 장본인입니다. 인터넷 역시 처음에는 군사 목적으로 개발됐죠. 인터넷은 1960년대 미국 국방부의 ARPA(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에서 연구하기 시작한 아르파넷(ARPAnet)에서 유래됐습니다. 아르파넷은 하나의 컴퓨터가 적어도 두 가지 이상의 경로를 통해 접속하고(분배 네트워크 토폴로지) 한 메시지를 여러 조각(패킷)으로 분할할 수 있도록(패킷 스위칭) 설계됐습니다.

이후 인터넷은 전자우편, 표준 프로토콜(TCP/IP), HTTP와 HTML 등의 등장으로 더욱 발전하게 됩니다. 특히 1993년 일리노이 대학생인 안드리센이 HTML 문서를 쉽게 볼 수 있는 모자이크란 웹브라우저를 개발, 이것이 1994년 넷스케이프로 탈바꿈하면서 인터넷의 본격적인 대중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의 수는 1990년 약 30만대에서 2000년 1억대를 넘어섰습니다.

컴퓨터 발전과 동고동락을 같이한 반도체 탄생에는 AT&T의 벨연구소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 연구소는 통신 시스템의 부품으로 사용될 수 있는 신소재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반도체연구팀을 신설했고 팀에 속한 바딘, 브래튼, 쇼클리가 레이더 검파기의 성능을 개량하는 과정에서 1947년 트랜지스터를 개발했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트랜지스터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AT&T의 트랜지스터 상용화를 적극 지원, AT&T가 생산한 트랜지스터의 절반 가량을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1950년대부터는 수많은 과학기술자들이 실리콘밸리에 몰려들어 반도체인 IC 개발에 나섰습니다. 1958년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킬비와 페어차일드의 노이스는 거의 동시에 IC 개발에 성공했죠. IC는 이후 더욱 집적화돼 LSI, VLSI, ULSI 등으로 발전했습니다.

기술의 진보는 사회 발전을 이뤘지만 인류에게 항상 행복만 가져다 준 것은 아니었습니다. 인터넷만 해도 스팸메일과 디도스(DDoS) 공격 등과 같은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기술 부작용의 극명한 사례로는 핵분열 반응의 군사무기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현재 핵분열 반응을 이용해 원자력발전소를 건립해 많은 사람과 산업이 혜택을 받고 있지만 이전에는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쑥대밭으로 만든 무시무시한 원자탄 개발로 이용되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한 사망자수는 1945년 약 14만명이었는데 다음 5년 동안 6만명이 더 생명을 잃었습니다.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노력이 병행된 것은 2차 대전 이후로, 에너지 방출을 느리게 조절할 수 있는 상업용 원자로를 개발, 소련이 1954년 처음으로 원자력발전소를 가동하게 됩니다. 하지만 원자탄 이후 개발된 수소폭탄의 위력은 원자탄의 1000배에 달해 기술의 비평화적 이용을 억제할 방안은 지속적인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2000년대에는 IT와 함께 BT(생명공학기술)가 주목받게 되고 최근에는 녹색성장 이슈로 GT(친환경기술)가 부각되고 있어 앞으로 기술 발전이 어떠한 양상으로 전개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무종기자 m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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