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도 IT인력 개방 시대
마케팅ㆍ인재교육혁신 절실
마케팅ㆍ인재교육혁신 절실
3년 넘게 끌어온 `한국-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지난 7일 정식 체결됐습니다. CEPA는 올 정기국회에서 비준되면 내년 1월부터 효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한-인도 CEPA는 브릭스(BRICs) 국가와 타결하는 첫 FTA(자유무역협정)에 준하는 것이어서 더욱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향후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인도시장에서 우리나라와 경쟁관계에 있는 중국이나 일본보다 먼저 FTA를 체결한 것도 긍정적 효과에 대한 기대를 낳고 있습니다.
한-인도 CEPA는 국내 IT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특히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국가인데다 수준 높은 IT인력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향후 국내시장에도 관련 인력 유입이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일부 서비스 전문직 인력이 상호 개방되고 한국으로의 인도인력 진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컴퓨터 전문가, 엔지니어, 경영컨설턴트, 기계ㆍ통신 기술자, 자연과학자, 광고전문가, 영어보조교사 등이 그러합니다.
◇바짝 다가온 인도의 글로벌 기업= 한-인도 CEPA 체결은 국내 IT서비스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인도는 풍부한 IT인력을 보유한데다 글로벌 시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IT서비스 기업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특히 전통 IT의 영역을 넘어 융합IT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중장기 성장을 도모해야 하는 국내 IT서비스 기업의 상황에 비췄을 때 이번 CEPA는 국내기업들의 해외진출, 글로벌 수준의 사업 이행ㆍ관리능력 제고 등에 한층 불을 당길 것으로 보입니다.
또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글로벌 시장 경험을 다수 보유한 수준 높은 IT인력을 프로젝트관리자(PM) 등으로 영입한다면 이들과의 경쟁도 불가피해질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IT서비스 인력양성을 위한 전반적인 교육제도 점검 등도 필요해지겠지요.
한-인도 CEPA에 따라 IT서비스 업계에서는 타타컨설턴시서비스(TCS)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는 `주목해야 할 신흥국 글로벌기업' 보고서에서 독자적 기술력, 글로벌 역량 등의 기준을 통해 200대 신흥국 글로벌 기업 중 TCS를 포함해 8개 기업을 선정했습니다.
TCS는 글로벌 IT서비스 기업으로서 고급 IT인력을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양성해 기술력을 축적하는 것이 강점입니다. 단순 IT서비스 하도급 사업자로 출발했으나 금융ㆍ보험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 현재 전세계 42개국에 142개의 사무소를 보유했으며 지난해 57억달러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현재 매출의 90% 이상(미국 56%, 유럽 29%)을 해외서 확보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률은 24%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TCS는 고급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도기업으로는 높은 임금수준과 경력관리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TCS의 지난해 1인당 평균연봉은 1만7600달러 정도이며, 교육훈련센터와 인력배치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훈련센터는 인도의 유명 휴양지에 설립해 기술ㆍ태도ㆍ경영 등 3대 분야의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인력 채용 후에도 지속적으로 교육훈련에 투자해 최신기술을 신속히 습득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매출의 약 6% 이상을 교육ㆍ학습ㆍ개발에 투자하고 최신 연구개발에 참여하기 위해 대학 및 교육기관과 활발히 교류하고 있습니다.
◇기술ㆍ비기술 혁신 이뤄야= 이처럼 TCS는 기술투자뿐만 아니라 경영 등 비기술 부문에 대해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이는 기술과 비기술 혁신간 상호 밀접한 관계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산업연구원(KIET)이 발간한 `국내 서비스산업의 혁신활동 분석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서비스업의 기술 및 비기술 혁신간 밀접한 관계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의 기술혁신 활동은 비기술 혁신과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여 기술혁신 활동이 비기술혁신 도입에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즉 기술혁신이 많이 발생한 업종은 비기술혁신 발생이 높은 것이지요.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정보처리업과 연구개발업 등 하이테크적 성격이 강한 기업들은 기술 및 비기술혁신이 모두 평균 이상치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지식자원 창출 등 비기술혁신이 중요한 비즈니스 서비스업은 기술혁신이 매우 취약하고 비기술혁신도 평균 이하 수준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제조업의 경우 오랫동안 기술혁신에 투자해왔고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자연스럽게 비기술혁신을 동반해 왔습니다. 이와 달리 서비스업은 사람과 경험에만 의존해 비기술 혁신이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했고 서비스와 기술의 연계성을 인식하지 못해 기술개발ㆍ도입에 소홀해 왔습니다.
이 보고서는 서비스업에서 비기술혁신의 활성화가 경쟁력 확보에 중요하고, 특히 비기술혁신이 IT 등 기술혁신과 결합하면 성과창출에 한층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경쟁력이 높은 서비스기업을 육성하려면 비기술혁신 활동을 적극적으로 촉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지요. 이를 위해 연구개발 등 혁신정책 외에도 조직혁신, 마케팅 지원, 인력양성 등 비기술 혁신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배옥진기자 withok@
한-인도 CEPA는 브릭스(BRICs) 국가와 타결하는 첫 FTA(자유무역협정)에 준하는 것이어서 더욱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향후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인도시장에서 우리나라와 경쟁관계에 있는 중국이나 일본보다 먼저 FTA를 체결한 것도 긍정적 효과에 대한 기대를 낳고 있습니다.
한-인도 CEPA는 국내 IT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특히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국가인데다 수준 높은 IT인력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향후 국내시장에도 관련 인력 유입이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일부 서비스 전문직 인력이 상호 개방되고 한국으로의 인도인력 진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컴퓨터 전문가, 엔지니어, 경영컨설턴트, 기계ㆍ통신 기술자, 자연과학자, 광고전문가, 영어보조교사 등이 그러합니다.
◇바짝 다가온 인도의 글로벌 기업= 한-인도 CEPA 체결은 국내 IT서비스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인도는 풍부한 IT인력을 보유한데다 글로벌 시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IT서비스 기업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특히 전통 IT의 영역을 넘어 융합IT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중장기 성장을 도모해야 하는 국내 IT서비스 기업의 상황에 비췄을 때 이번 CEPA는 국내기업들의 해외진출, 글로벌 수준의 사업 이행ㆍ관리능력 제고 등에 한층 불을 당길 것으로 보입니다.
또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글로벌 시장 경험을 다수 보유한 수준 높은 IT인력을 프로젝트관리자(PM) 등으로 영입한다면 이들과의 경쟁도 불가피해질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IT서비스 인력양성을 위한 전반적인 교육제도 점검 등도 필요해지겠지요.
한-인도 CEPA에 따라 IT서비스 업계에서는 타타컨설턴시서비스(TCS)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는 `주목해야 할 신흥국 글로벌기업' 보고서에서 독자적 기술력, 글로벌 역량 등의 기준을 통해 200대 신흥국 글로벌 기업 중 TCS를 포함해 8개 기업을 선정했습니다.
TCS는 글로벌 IT서비스 기업으로서 고급 IT인력을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양성해 기술력을 축적하는 것이 강점입니다. 단순 IT서비스 하도급 사업자로 출발했으나 금융ㆍ보험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 현재 전세계 42개국에 142개의 사무소를 보유했으며 지난해 57억달러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현재 매출의 90% 이상(미국 56%, 유럽 29%)을 해외서 확보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률은 24%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TCS는 고급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도기업으로는 높은 임금수준과 경력관리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TCS의 지난해 1인당 평균연봉은 1만7600달러 정도이며, 교육훈련센터와 인력배치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훈련센터는 인도의 유명 휴양지에 설립해 기술ㆍ태도ㆍ경영 등 3대 분야의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인력 채용 후에도 지속적으로 교육훈련에 투자해 최신기술을 신속히 습득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매출의 약 6% 이상을 교육ㆍ학습ㆍ개발에 투자하고 최신 연구개발에 참여하기 위해 대학 및 교육기관과 활발히 교류하고 있습니다.
◇기술ㆍ비기술 혁신 이뤄야= 이처럼 TCS는 기술투자뿐만 아니라 경영 등 비기술 부문에 대해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이는 기술과 비기술 혁신간 상호 밀접한 관계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산업연구원(KIET)이 발간한 `국내 서비스산업의 혁신활동 분석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서비스업의 기술 및 비기술 혁신간 밀접한 관계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의 기술혁신 활동은 비기술 혁신과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여 기술혁신 활동이 비기술혁신 도입에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즉 기술혁신이 많이 발생한 업종은 비기술혁신 발생이 높은 것이지요.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정보처리업과 연구개발업 등 하이테크적 성격이 강한 기업들은 기술 및 비기술혁신이 모두 평균 이상치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지식자원 창출 등 비기술혁신이 중요한 비즈니스 서비스업은 기술혁신이 매우 취약하고 비기술혁신도 평균 이하 수준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제조업의 경우 오랫동안 기술혁신에 투자해왔고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자연스럽게 비기술혁신을 동반해 왔습니다. 이와 달리 서비스업은 사람과 경험에만 의존해 비기술 혁신이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했고 서비스와 기술의 연계성을 인식하지 못해 기술개발ㆍ도입에 소홀해 왔습니다.
이 보고서는 서비스업에서 비기술혁신의 활성화가 경쟁력 확보에 중요하고, 특히 비기술혁신이 IT 등 기술혁신과 결합하면 성과창출에 한층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경쟁력이 높은 서비스기업을 육성하려면 비기술혁신 활동을 적극적으로 촉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지요. 이를 위해 연구개발 등 혁신정책 외에도 조직혁신, 마케팅 지원, 인력양성 등 비기술 혁신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배옥진기자 with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