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게임 성명권 파동, 서비스 방식 변경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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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8-10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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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프로야구 선수들의 성명권 문제로 온라인 야구게임 서비스 방식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직 프로야구 선수 이상훈이 야구게임사를 상대로 자신의 이름이 담긴 카드를 사용하지 말라고 나선 데 이어 마해영과 박정태를 비롯한 은퇴선수 13명이 야구게임 개발사와 서비스사를 상대로 성명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야구게임 내에 성명권 문제가 불거졌다. 성명권에 대한 은퇴 선수들의 입장이 강경하고 양측의 입장 차가 커 향후 지리한 법리 공방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로인해 야구게임 서비스에도 적지 않은 차질이 예상된다.

먼저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게임사들은 계약을 맺지 못한 선수들의 카드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상훈 사례처럼 기존에 유통된 카드들은 남겨두고 신규로 생성되는 카드가 없도록 조치할 가능성이 높다. 은퇴 선수들은 향후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예정이어서 양측은 법정에서 시비를 가릴 가능성이 높다.

야구게임사들은 일단 은퇴 선수들과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는 입장이다. 기존 서비스 기간 동안 성명권 사용에 대한 대가를 지급하고 일정한 기준을 정해 앞으로 서비스되는 기간 동안 수익을 분배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다만 개별적인 계약보다는 은퇴선수협회가 만들어진 뒤 협회를 통해 모든 은퇴 선수의 성명권 사용에 대한 포괄적인 계약을 하기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양측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마구마구`와 `슬러거` 양대 야구게임 운영에 적잖은 어려움이 발생한다. 은퇴선수들이 성명권 사용 계약에 응하지 않을 경우 계약되지 않은 선수들은 게임 내에서 삭제하거나 실명과 다른 이름을 써야하기 때문이다.

애니파크는 이미 MLB 은퇴선수 카드 이름 표기를 실명에서 이니셜 표기로 전환한 바 있다. 국내 프로야구 은퇴선수 중 성명권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선수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네오위즈게임즈 역시 문제 해결에 난항을 겪을 경우 비슷한 방식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 경우 게임의 완성도 면에서 문제가 될 수 있고 이용자들의 불만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미 여러 스포츠 게임사들이 라이선스를 획득하지 못한 선수를 게임에 등장시킬 때 사용한 방법이어서 성명권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악의 경우 은퇴선수 카드를 모두 삭제할 수도 있다. 은퇴선수들이 이니셜 표기 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 이름 변경 등의 조치로 서비스를 이어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그 경우 게임사들은 은퇴선수 카드 보유자들에게 합당한 보상책까지 마련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양측의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게임사에서 제시할 수 있는 수익배분에 한계가 있는 데다 이를 은퇴선수들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은퇴선수협회가 극적으로 설립되고 협회와 게임사가 계약을 맺는다고 해도 모든 은퇴선수들이 동참할 것을 기대하기 어렵기에 일부 선수들은 게임 서비스에서 제외되거나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마구마구` 서비스업체 CJ인터넷 관계자는 "은퇴선수들의 가처분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용자들에게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는 방안에 대해 고심중"이라고 말했다. `슬러거` 서비스업체 네오위즈게임즈 또한 "법원의 판단을 기다린 뒤 심사숙고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
제공=www.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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