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망 구축 전제돼야"
와이브로 사업자 투자 선행이 '성공의 열쇠'
와이브로 사업자 투자 선행이 '성공의 열쇠'
■ 방송통신 이슈 점검
(5) 와이브로 시장활성화 해법
2006년 6월, 초고속 무선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와이브로가 전 세계에서 최초로 국내에서 상용화됐다. 삼성전자, KT, ETRI(전자통신연구원) 등 국내 기업 및 연구기관들이 와이브로의 세계버전인 모바일 와이맥스(Mobile WiMax) 특허기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잇점을 앞세워, 가장 먼조 초고속 광대역 무선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당시 와이브로 사업권을 부여했던 정보통신부는 오는 2010년까지 와이브로 가입자가 500만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국내에서의 성공적인 상용서비스 모델을 발판으로, 국내 와이브로 장비업체 뿐만 아니라 서비스 업체들까지 미국, 일본, 유럽, 그리고 저개발 국 가로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상용화 3년이 넘은 와이브로는 통신업계에 골칫거리 취급을 받고 있다. KT, SK텔레콤 등 두 공룡 통신기업이 와이브로 사업자로 나섰지만, 가입자는 22만에 불과한 실정이다. 기존 이동통신시장에서는 음성통화는 물론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담은 스마트폰이 넘쳐나고 있지만, 와이브로는 정작 제대로 된 휴대폰 타입의 단말기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정작 서비스가 가능한 지역도 서울 및 경기일원으로 제한된다. 사업자들은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도 매출액은 매년 200여억원에 불과하다고 볼멘 소리를 토해내고 있고, 소비자들은 또 소비자들대로 반쪽짜리 서비스라고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상용화 3년의 현주소가 이렇다 보니, 사업자 뿐만 아니라, 정부, 소비자 입장에서도 와이브로는 골칫거리의 대상이 됐다.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가 추락할 대로 추락한 와이브로를 되살리기 위해 전방위 규제완화 정책으로 투자를 독려하고 있지만, 당장 해당 사업자들이나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이끌어내기에는 힘이 딸려 보인다.
방통위는 지난 연말에 와이브로에 음성번호인 010을 부여하고, 음성전화 서비스도 가능하도록 문을 열어줬다. 기존 사업자들이 이동통신시장에 진입하는데 소요되는 출연금도 파격적으로 낮췄다. 기존 사업자들이 와이브로를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도록 역무를 개편하고, 신규 사업자들이 와이브로 시장에 진출하는데 따르는 부담도 최소화 시키는 정책을 구사한 것이다.
그러나 정작, 사업자들이 움직여주질 않고 있다. KT, SK텔레콤 등 두 와이브로 사업자들은 정부의 와이브로 활성화 정책에는 공감을 표하면서도 선뜻 전면적인 투자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들 사업자들은 방통위가 와이브로 활성화 정책의 핵심으로 제시한 음성통화 허용안이 오히려 이들 사업자들에 위기감만 더 고조시키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향후 4G 방식으로 와이브로의 경쟁기술인 LTE로 갈 가능성도 내비치면서 정부의 정책기조에 역방향으로 맞서고 있다.
결국 정부가 전면적인 압박에 나섰다. 당장, 방통위는 지난 5월 KT, SK텔레콤 두 와이브로 사업자의 투지이행 조사를 토대로, 제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방통위 내부에서는 이들 두 사업자의 와이브로 투자실적이 당초 사업허가 당시 제출했던 계획보다 80%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편법적인 투자 부풀리기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방통위가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부문은 당초 2008년 완료하기로 한 전국망 구축이 현재까지도 미진한채 방치된 점이다. 전국망 구축이 안되다보니 정상적인 서비스가 불가능해지고, 사업자들은 또 이를 핑계로 가입자 유치에 소극적이고 투자를 기피하는 악순환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것이다.
방통위 한 고위 관계자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광대역서비스의 기본은 전국적인 서비스가 가능한가가 기본이다？면서 ？와이브로서비스를 본격화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전국망 구축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방통위는 투자이행 제재결정에 이어 추가로 와이브로 시장활성화에 필요한 주파수 문제, 단말기 모델 확대, 와이브로 서비스모델 확대 등을 위한 추가적인 활성화 방안들을 제시할 방침이다.
최경섭기자 kschoi@
(5) 와이브로 시장활성화 해법
2006년 6월, 초고속 무선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와이브로가 전 세계에서 최초로 국내에서 상용화됐다. 삼성전자, KT, ETRI(전자통신연구원) 등 국내 기업 및 연구기관들이 와이브로의 세계버전인 모바일 와이맥스(Mobile WiMax) 특허기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잇점을 앞세워, 가장 먼조 초고속 광대역 무선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당시 와이브로 사업권을 부여했던 정보통신부는 오는 2010년까지 와이브로 가입자가 500만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국내에서의 성공적인 상용서비스 모델을 발판으로, 국내 와이브로 장비업체 뿐만 아니라 서비스 업체들까지 미국, 일본, 유럽, 그리고 저개발 국 가로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상용화 3년이 넘은 와이브로는 통신업계에 골칫거리 취급을 받고 있다. KT, SK텔레콤 등 두 공룡 통신기업이 와이브로 사업자로 나섰지만, 가입자는 22만에 불과한 실정이다. 기존 이동통신시장에서는 음성통화는 물론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담은 스마트폰이 넘쳐나고 있지만, 와이브로는 정작 제대로 된 휴대폰 타입의 단말기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정작 서비스가 가능한 지역도 서울 및 경기일원으로 제한된다. 사업자들은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도 매출액은 매년 200여억원에 불과하다고 볼멘 소리를 토해내고 있고, 소비자들은 또 소비자들대로 반쪽짜리 서비스라고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상용화 3년의 현주소가 이렇다 보니, 사업자 뿐만 아니라, 정부, 소비자 입장에서도 와이브로는 골칫거리의 대상이 됐다.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가 추락할 대로 추락한 와이브로를 되살리기 위해 전방위 규제완화 정책으로 투자를 독려하고 있지만, 당장 해당 사업자들이나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이끌어내기에는 힘이 딸려 보인다.
방통위는 지난 연말에 와이브로에 음성번호인 010을 부여하고, 음성전화 서비스도 가능하도록 문을 열어줬다. 기존 사업자들이 이동통신시장에 진입하는데 소요되는 출연금도 파격적으로 낮췄다. 기존 사업자들이 와이브로를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도록 역무를 개편하고, 신규 사업자들이 와이브로 시장에 진출하는데 따르는 부담도 최소화 시키는 정책을 구사한 것이다.
그러나 정작, 사업자들이 움직여주질 않고 있다. KT, SK텔레콤 등 두 와이브로 사업자들은 정부의 와이브로 활성화 정책에는 공감을 표하면서도 선뜻 전면적인 투자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들 사업자들은 방통위가 와이브로 활성화 정책의 핵심으로 제시한 음성통화 허용안이 오히려 이들 사업자들에 위기감만 더 고조시키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향후 4G 방식으로 와이브로의 경쟁기술인 LTE로 갈 가능성도 내비치면서 정부의 정책기조에 역방향으로 맞서고 있다.
결국 정부가 전면적인 압박에 나섰다. 당장, 방통위는 지난 5월 KT, SK텔레콤 두 와이브로 사업자의 투지이행 조사를 토대로, 제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방통위 내부에서는 이들 두 사업자의 와이브로 투자실적이 당초 사업허가 당시 제출했던 계획보다 80%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편법적인 투자 부풀리기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방통위가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부문은 당초 2008년 완료하기로 한 전국망 구축이 현재까지도 미진한채 방치된 점이다. 전국망 구축이 안되다보니 정상적인 서비스가 불가능해지고, 사업자들은 또 이를 핑계로 가입자 유치에 소극적이고 투자를 기피하는 악순환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것이다.
방통위 한 고위 관계자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광대역서비스의 기본은 전국적인 서비스가 가능한가가 기본이다？면서 ？와이브로서비스를 본격화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전국망 구축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방통위는 투자이행 제재결정에 이어 추가로 와이브로 시장활성화에 필요한 주파수 문제, 단말기 모델 확대, 와이브로 서비스모델 확대 등을 위한 추가적인 활성화 방안들을 제시할 방침이다.
최경섭기자 kscho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