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보조금 경쟁 악순환 끊어야"
이통사 중심 휴대폰 유통구조 분리
서비스ㆍ요금 본연의 경쟁 주력해야
이통사 중심 휴대폰 유통구조 분리
서비스ㆍ요금 본연의 경쟁 주력해야
이동전화 요금은 싸다, 비싸다 갑론을박이 거센데, 왜 휴대폰 가격을 두고는 이런 논쟁이 상대적으로 덜할까요?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생돈'을 주고 단말기를 사는 일이 거의 없어서 아닌가 싶습니다. 제조사가 단말기를 직접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이통사가 제조사의 단말기를 대량으로 구매해 여기에 보조금을 태워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구조 때문입니다.
한데 이 단말기 보조금을 두고 논란이 많습니다. 보조금이 소비자에게 득이되기도 하지만, 보조금 경쟁에만 매몰되면 결국 요금인하 여력을 낮춰 소비자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보조금을 줄이는 대신 이를 요금인하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내친 김에 아예 현재와 같이 이통사가 판매하는 휴대폰 유통구조를 제조사도 자가망을 통해 판매하는 이른바 `공개시장'(Open Market)으로 바꿔가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편집자주>
이통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휴대폰을 구입하고 이통사에 가입하는 절차를 거칩니다. 이 두 과정은 모두 이통사 대리점에서 한 번에 이뤄집니다. 이런 구조를 휴대폰 판매과정은 제조사가, 가입은 이통사가 하는 구조로 분리해보자는 것입니다. SIM카드가 활성화된 유럽이 이런 공개시장 구조를 일부 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하면 무슨 실익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우리 휴대폰 시장은 기술경쟁은 있어도 가격경쟁은 상대적으로 덜해 보입니다. 이통사가 보조금을 지원해 단말기를 알아서 팔아주기 때문에, 제조사끼리 직접 소비자를 대상으로 가격경쟁을 벌일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통사 보조금 가운데 제조사의 판매장려금이 30%이상 포함돼 있긴 하지만, 그래도 소비자 입장에서 보조금의 지급 주체는 이통사입니다.
휴대폰 가격은 기술이 발달할수록 오히려 높아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한때 90%에 달했던 부품 국산화율도 첨단 기능을 지원하는 외산 부품 사용으로 인해 다시 하락하고 있다고 합니다. 요즘 나오는 첨단 휴대폰들은 70만원에서 100만원을 육박합니다. 그래도 이걸 타박하면서 휴대폰 가격을 내리라는 요구는 이통사에 대한 요금인하 요구에 비하면 크지 않습니다.
결국 이통사의 보조금 규모도 더 늘어나고, 가입자 확보를 위한 보조금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면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한 이통사 CEO가 "단말기 보조금이 제로(0)라면 요금인하 여력이 있을텐데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냐"고 반문한 것도 이런 상황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보조금의 악순환 고리를 이통사 위주의 휴대폰 유통에서 제조사의 몫으로 돌림으로서 완화시켜보자는 것이 공개시장의 핵심입니다. 휴대폰 제조사들이 자가 유통망을 통해 직접 휴대폰을 판매할 수 있도록 유도해 자기들끼리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가격경쟁을 벌이게하자는 것이죠.
이통사는 당연히 요금과 서비스란 본연의 경쟁에 더 치중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휴대폰 가격 경쟁은 제조사끼리, 요금경쟁은 이통사끼리 하는 구조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삼성, LG, 팬택, KT테크 등 4개 회사만이 경쟁하는 현재의 시장구조에서는 말처럼 경쟁이 쉽지 않겠지만, 외산 단말기 도입 확대 등을 통해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물론 휴대폰 유통시장이 이통사 위주로 형성된데는 제조사와 이통사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부분이 있습니다. 이통사는 적기에 원하는 단말기를 원하는 만큼 확보하기위해 제조사를 어느정도 손아귀에 두고 싶어합니다. 제조사 역시 이통사에 종속적이면 물량 게런티가 용이합니다. 이를 포기하는 것은 이통사와 제조사 모두에게 득보다 실이 많아 보입니다. 소비자 역시 불편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로 이전에도 휴대폰 공개시장에 대한 의지가 꺾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통사가 모든 것으로 쥐고 있고, 보조금 만큼 달콤한 마케팅 수단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보조금 경쟁 지양은 요원해 보입니다. 휴대폰 공개시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보입니다.
김응열기자 uykim@
◆사진설명: 단말기 보조금 경쟁에만 매몰된 이통시장 경쟁의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해 휴대폰 유통구조를 '공개시장(Open Market' 형태로
바꿔보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생돈'을 주고 단말기를 사는 일이 거의 없어서 아닌가 싶습니다. 제조사가 단말기를 직접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이통사가 제조사의 단말기를 대량으로 구매해 여기에 보조금을 태워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구조 때문입니다.
한데 이 단말기 보조금을 두고 논란이 많습니다. 보조금이 소비자에게 득이되기도 하지만, 보조금 경쟁에만 매몰되면 결국 요금인하 여력을 낮춰 소비자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보조금을 줄이는 대신 이를 요금인하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내친 김에 아예 현재와 같이 이통사가 판매하는 휴대폰 유통구조를 제조사도 자가망을 통해 판매하는 이른바 `공개시장'(Open Market)으로 바꿔가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편집자주>
이통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휴대폰을 구입하고 이통사에 가입하는 절차를 거칩니다. 이 두 과정은 모두 이통사 대리점에서 한 번에 이뤄집니다. 이런 구조를 휴대폰 판매과정은 제조사가, 가입은 이통사가 하는 구조로 분리해보자는 것입니다. SIM카드가 활성화된 유럽이 이런 공개시장 구조를 일부 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하면 무슨 실익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우리 휴대폰 시장은 기술경쟁은 있어도 가격경쟁은 상대적으로 덜해 보입니다. 이통사가 보조금을 지원해 단말기를 알아서 팔아주기 때문에, 제조사끼리 직접 소비자를 대상으로 가격경쟁을 벌일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통사 보조금 가운데 제조사의 판매장려금이 30%이상 포함돼 있긴 하지만, 그래도 소비자 입장에서 보조금의 지급 주체는 이통사입니다.
휴대폰 가격은 기술이 발달할수록 오히려 높아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한때 90%에 달했던 부품 국산화율도 첨단 기능을 지원하는 외산 부품 사용으로 인해 다시 하락하고 있다고 합니다. 요즘 나오는 첨단 휴대폰들은 70만원에서 100만원을 육박합니다. 그래도 이걸 타박하면서 휴대폰 가격을 내리라는 요구는 이통사에 대한 요금인하 요구에 비하면 크지 않습니다.
결국 이통사의 보조금 규모도 더 늘어나고, 가입자 확보를 위한 보조금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면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한 이통사 CEO가 "단말기 보조금이 제로(0)라면 요금인하 여력이 있을텐데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냐"고 반문한 것도 이런 상황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보조금의 악순환 고리를 이통사 위주의 휴대폰 유통에서 제조사의 몫으로 돌림으로서 완화시켜보자는 것이 공개시장의 핵심입니다. 휴대폰 제조사들이 자가 유통망을 통해 직접 휴대폰을 판매할 수 있도록 유도해 자기들끼리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가격경쟁을 벌이게하자는 것이죠.
이통사는 당연히 요금과 서비스란 본연의 경쟁에 더 치중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휴대폰 가격 경쟁은 제조사끼리, 요금경쟁은 이통사끼리 하는 구조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삼성, LG, 팬택, KT테크 등 4개 회사만이 경쟁하는 현재의 시장구조에서는 말처럼 경쟁이 쉽지 않겠지만, 외산 단말기 도입 확대 등을 통해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물론 휴대폰 유통시장이 이통사 위주로 형성된데는 제조사와 이통사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부분이 있습니다. 이통사는 적기에 원하는 단말기를 원하는 만큼 확보하기위해 제조사를 어느정도 손아귀에 두고 싶어합니다. 제조사 역시 이통사에 종속적이면 물량 게런티가 용이합니다. 이를 포기하는 것은 이통사와 제조사 모두에게 득보다 실이 많아 보입니다. 소비자 역시 불편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로 이전에도 휴대폰 공개시장에 대한 의지가 꺾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통사가 모든 것으로 쥐고 있고, 보조금 만큼 달콤한 마케팅 수단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보조금 경쟁 지양은 요원해 보입니다. 휴대폰 공개시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보입니다.
김응열기자 uykim@
◆사진설명: 단말기 보조금 경쟁에만 매몰된 이통시장 경쟁의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해 휴대폰 유통구조를 '공개시장(Open Market' 형태로
바꿔보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