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기술 이끄는 네트워크 핵심 '3총사'
◇라우터 - 트래픽 경로 결정 메시지 신속처리
◇스위치 - 각 PC에 할당된 대역폭 확대 역할
◇허브- LAN 대역폭 PC 대수만큼 할당해
IT(정보통신) 기술이 빠르게 발달하면서 수많은 통신기술이 우리의 생활 속으로 파고들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이더넷(ethernet)이라 불리는 유선통신 기술이 전부였지만 최근에는 와이파이(WiFi), 블루투스(Bluetooth)를 시작으로 지그비(Zigbee), 와이브로(Wibro) 등 다양한 무선통신 기술이 등장하면서 가히 `무선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초고속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유선통신 기술은 여전히 통신망의 근간을 이루며 다양한 통신기술을 아우르는 네트워크 인프라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오늘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소명을 다하고 있는 통신장비인 라우터, 스위치, 허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유선통신 장비의 맏형, 라우터〓라우터(router)는 근거리 통신망에 상호접속해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대표적인 통신장비입니다. 복수의 근거리통신망(LAN)에 접속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것이 주요 기능입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특정 통신망 내에서 트래픽 흐름의 경로를 결정해 메시지 전달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중계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브리지(bridge)와 비슷한 역할을 하지만 라우터는 L3계층(Layer 3)에서 경로 선택을 함으로써 논리적 연결제어(LLC) 프로토콜과 매체 접근제어(MAC) 프로토콜이 서로 다른 복수의 LAN을 각각 접속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같은 IP주소를 쓰는 LAN과 LAN을 연결할 때는 브리지를 쓰고 IP주소가 다른 LAN끼리 연결할 때는 라우터가 사용됩니다. 다시 말해 브리지는 단순히 데이터를 통과시킬 것인지의 여부만을 판단하지만 라우터는 데이터에 포함된 프로토콜을 해석하고 그에 맞는 최적의 경로를 선택해 데이터를 송출합니다.
서로 다른 통신망을 연결하기 위해서 라우터는 우선 내보내는 데이터를 잘 쪼개서 알맞은 크기의 패킷으로 만듭니다. 그 다음에 내부에 위치한 경로표(라우팅 테이블)에 따라 최적의 경로로 목적지까지 보내는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라우터는 프로토콜이 서로 다른 LAN을 연결시키거나 LAN을 WAN(광대역통신망)에 접속시킬 때 유용한 장비로 기술적으로는 다소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라우터는 통신망을 서로 연결해주는 인터네트워킹(inter-networking) 장비로 불리기도 합니다.
한편 라우터는 기본적인 방화벽(firewall)의 역할도 수행합니다. 바로 데이터가 WAN으로부터 LAN에 접속할 때 가장 먼저 만나는 통신장비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들어 라우터는 스위치의 급격한 성능 향상으로 전통적인 입지가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라우터는 LAN과 WAN을 결합해주는 통신장비로서의 역할을 굳건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진화를 거듭하는 스위치〓스위치(switch)는 브리지에서 한 단계 발전한 통신장비로 PC에 할당되는 대역폭을 확대하기 위해 탄생했습니다. 허브와 달리 LAN이 제공하는 대역폭을 PC로 고스란히 전달한다는 것이 스위치의 특징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때 라우터보다는 한층 가까이 있는 장비이기도 합니다.
스위치는 단위 데이터를 다음 목적지까지 보내기 위해 경로나 회선을 선택하는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인접한 네트워크 지점 중 어디로 데이터를 보낼 것인지 결정하는 기능을 포함하기 때문에 라우터의 기능을 포함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위치는 라우터보다는 훨씬 단순하기 때문에 더 빠르게 동작하는 편입니다.
최근에는 메트로 이더넷(Metro Ethernet) 등 스위치 기술의 발달로 어느 정도의 규모까지는 라우터 없이도 네트워크를 만들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 라우터가 완전히 없어진 것이 아니라 스위치에 라우터의 기능이 구현된 형태입니다. 반대로 대형 스위치인 코어(core)급 및 중형 에지(edge)급 라우터에 기존 스위치의 기능을 탑재한 제품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라우터가 반드시 필요한 자리가 있습니다. 아무리 스위치가 라우터에 비해 속도가 빠르고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스위치가 라우터의 기능까지 같이 하다보면 장비에 무리가 올 수 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장비라도 전문적으로 한 가지의 일을 수행하는 것과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처리해야 하는 것은 분명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중계기능에 충실한 허브〓허브(hub)는 LAN 전송로의 중심에 위치하는 중계 장비로 여러 대의 PC를 연결해주는 장비입니다. 보통 4개에서 시작해 24개, 48개 등의 다양한 포트를 갖추고 있으며 각 포트는 PC 1대마다 할당됩니다.
허브는 각각의 LAN이 보유한 대역폭을 PC의 대수만큼 쪼개서 제공한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예를 들어 10Mbps의 대역폭을 제공하는 이더넷에 8개의 포트를 탑재한 허브로 PC 8대를 연결하면 각각의 PC는 1.25Mbps의 대역폭을 할당받습니다. 이 같은 성능의 한계로 허브는 점차 재택근무 및 가정용으로 밀려나고 있으며 그 자리를 스위치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허브와 스위치의 차이는 간단합니다. 허브는 단순히 데이터가 모여드는 곳이고 스위치는 모여든 데이터를 어떻게 그리고 어디로 보낼 것인지를 결정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라우터와 스위치를 동시에 만드는 회사는 시스코시스템즈, 알카텔루슨트, 주니퍼네트웍스, 쓰리콤 등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대신 스위치는 L4-L7 지능형 스위치, 무선랜 스위치, 보안 스위치 등으로 발전을 거듭하며 수많은 업체들이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기존 라우터와 L4-L7 지능형 스위치는 점점 통합형으로 발전을 하고 기존 스위치는 대용량화가 지속될 전망입니다. 특히 라우터는 기존의 순수한 라우팅 기능 외에 보안, 무선, 음성 솔루션이 통합된 `올인원(All-In-One)'의 형태로 진화할 전망입니다.
급격한 네트워크 인프라의 구축해 힘입어 포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국내 통신장비 시장의 정체는 지속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 2007년 국내 라우터ㆍ스위치 시장은 2006년 약 6228억원에서 2007년 8.1% 포인트 성장한 약 673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또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은 0.7%로, 2012년엔 약 6983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지성기자 ezscape@
◇스위치 - 각 PC에 할당된 대역폭 확대 역할
◇허브- LAN 대역폭 PC 대수만큼 할당해
IT(정보통신) 기술이 빠르게 발달하면서 수많은 통신기술이 우리의 생활 속으로 파고들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이더넷(ethernet)이라 불리는 유선통신 기술이 전부였지만 최근에는 와이파이(WiFi), 블루투스(Bluetooth)를 시작으로 지그비(Zigbee), 와이브로(Wibro) 등 다양한 무선통신 기술이 등장하면서 가히 `무선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초고속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유선통신 기술은 여전히 통신망의 근간을 이루며 다양한 통신기술을 아우르는 네트워크 인프라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오늘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소명을 다하고 있는 통신장비인 라우터, 스위치, 허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유선통신 장비의 맏형, 라우터〓라우터(router)는 근거리 통신망에 상호접속해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대표적인 통신장비입니다. 복수의 근거리통신망(LAN)에 접속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것이 주요 기능입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특정 통신망 내에서 트래픽 흐름의 경로를 결정해 메시지 전달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중계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브리지(bridge)와 비슷한 역할을 하지만 라우터는 L3계층(Layer 3)에서 경로 선택을 함으로써 논리적 연결제어(LLC) 프로토콜과 매체 접근제어(MAC) 프로토콜이 서로 다른 복수의 LAN을 각각 접속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같은 IP주소를 쓰는 LAN과 LAN을 연결할 때는 브리지를 쓰고 IP주소가 다른 LAN끼리 연결할 때는 라우터가 사용됩니다. 다시 말해 브리지는 단순히 데이터를 통과시킬 것인지의 여부만을 판단하지만 라우터는 데이터에 포함된 프로토콜을 해석하고 그에 맞는 최적의 경로를 선택해 데이터를 송출합니다.
서로 다른 통신망을 연결하기 위해서 라우터는 우선 내보내는 데이터를 잘 쪼개서 알맞은 크기의 패킷으로 만듭니다. 그 다음에 내부에 위치한 경로표(라우팅 테이블)에 따라 최적의 경로로 목적지까지 보내는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라우터는 프로토콜이 서로 다른 LAN을 연결시키거나 LAN을 WAN(광대역통신망)에 접속시킬 때 유용한 장비로 기술적으로는 다소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라우터는 통신망을 서로 연결해주는 인터네트워킹(inter-networking) 장비로 불리기도 합니다.
한편 라우터는 기본적인 방화벽(firewall)의 역할도 수행합니다. 바로 데이터가 WAN으로부터 LAN에 접속할 때 가장 먼저 만나는 통신장비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들어 라우터는 스위치의 급격한 성능 향상으로 전통적인 입지가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라우터는 LAN과 WAN을 결합해주는 통신장비로서의 역할을 굳건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진화를 거듭하는 스위치〓스위치(switch)는 브리지에서 한 단계 발전한 통신장비로 PC에 할당되는 대역폭을 확대하기 위해 탄생했습니다. 허브와 달리 LAN이 제공하는 대역폭을 PC로 고스란히 전달한다는 것이 스위치의 특징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때 라우터보다는 한층 가까이 있는 장비이기도 합니다.
스위치는 단위 데이터를 다음 목적지까지 보내기 위해 경로나 회선을 선택하는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인접한 네트워크 지점 중 어디로 데이터를 보낼 것인지 결정하는 기능을 포함하기 때문에 라우터의 기능을 포함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위치는 라우터보다는 훨씬 단순하기 때문에 더 빠르게 동작하는 편입니다.
최근에는 메트로 이더넷(Metro Ethernet) 등 스위치 기술의 발달로 어느 정도의 규모까지는 라우터 없이도 네트워크를 만들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 라우터가 완전히 없어진 것이 아니라 스위치에 라우터의 기능이 구현된 형태입니다. 반대로 대형 스위치인 코어(core)급 및 중형 에지(edge)급 라우터에 기존 스위치의 기능을 탑재한 제품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라우터가 반드시 필요한 자리가 있습니다. 아무리 스위치가 라우터에 비해 속도가 빠르고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스위치가 라우터의 기능까지 같이 하다보면 장비에 무리가 올 수 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장비라도 전문적으로 한 가지의 일을 수행하는 것과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처리해야 하는 것은 분명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중계기능에 충실한 허브〓허브(hub)는 LAN 전송로의 중심에 위치하는 중계 장비로 여러 대의 PC를 연결해주는 장비입니다. 보통 4개에서 시작해 24개, 48개 등의 다양한 포트를 갖추고 있으며 각 포트는 PC 1대마다 할당됩니다.
허브는 각각의 LAN이 보유한 대역폭을 PC의 대수만큼 쪼개서 제공한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예를 들어 10Mbps의 대역폭을 제공하는 이더넷에 8개의 포트를 탑재한 허브로 PC 8대를 연결하면 각각의 PC는 1.25Mbps의 대역폭을 할당받습니다. 이 같은 성능의 한계로 허브는 점차 재택근무 및 가정용으로 밀려나고 있으며 그 자리를 스위치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허브와 스위치의 차이는 간단합니다. 허브는 단순히 데이터가 모여드는 곳이고 스위치는 모여든 데이터를 어떻게 그리고 어디로 보낼 것인지를 결정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라우터와 스위치를 동시에 만드는 회사는 시스코시스템즈, 알카텔루슨트, 주니퍼네트웍스, 쓰리콤 등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대신 스위치는 L4-L7 지능형 스위치, 무선랜 스위치, 보안 스위치 등으로 발전을 거듭하며 수많은 업체들이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기존 라우터와 L4-L7 지능형 스위치는 점점 통합형으로 발전을 하고 기존 스위치는 대용량화가 지속될 전망입니다. 특히 라우터는 기존의 순수한 라우팅 기능 외에 보안, 무선, 음성 솔루션이 통합된 `올인원(All-In-One)'의 형태로 진화할 전망입니다.
급격한 네트워크 인프라의 구축해 힘입어 포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국내 통신장비 시장의 정체는 지속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 2007년 국내 라우터ㆍ스위치 시장은 2006년 약 6228억원에서 2007년 8.1% 포인트 성장한 약 673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또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은 0.7%로, 2012년엔 약 6983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지성기자 ezscap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