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욱원 정경과학부장
녹색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하면서 각 산업마다 친환경이 화두로 자리잡았다.
비단 우리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저탄소 친환경 바람이 새로운 트렌드로 대두되는 것과 무관치 않다. 각 국은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저탄소, 에너지 절감 운동에 동참하고 있으며 이에 소극적인 나라에 대해선 강력한 규제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녹색바람이 이제 금융분야에도 접목되고 있다. 녹색금융이 우리나라에서 본격 통용되기 시작한 것은 올 1월 정부가 신성장동력산업 육성 방안을 발표하면서 이를 17개 육성분야 중 하나로 선정하면서부터다.
정부차원의 녹색성장전략에 맞춰 금융권에서도 녹색예금, 녹색펀드 등 녹색금융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 내세우고 있는 녹색금융은 녹색산업과 친환경 저탄소 시설 투자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과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금융권은 녹색금융을 투자 상품과 수익 발굴에만 초점을 둘 것이 아니라 자체 시스템 개선을 통한 녹색경영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절전 등 에너지 절감과 각종 업무에 쓰이는 종이 서류 줄이기 등 작은 실천에서부터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모바일카드 활성화를 통한 거래 시스템의 진화도 앞당겨야 한다.
실제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스탠다드차타드, HSBC 등 세계 초대형 은행들은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모든 경비를 줄이고 있지만 에너지 절감 등을 위한 환경투자에는 아낌이 없다.
에너지 절감과 이산화탄소 배출 축소가 바로 비용 절감으로 연결돼 수익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녹색경영을 통해 선진은행들은 이미 상당한 재미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우리가 세계 최고임을 자랑하는 IT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모바일카드의 활성화는 종이통장과 종이서류를 감축하고 창구거래를 줄여 준다는 차원에서 진정한 의미의 녹색금융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이미 우리가 앞선 인프라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여기에 만족해선 안 된다. 최근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2분기 국내 인터넷뱅킹 거래 비중은 입출금거래 건수 기준으로 34.6%에 달했다.
국내에서 인터넷뱅킹 이용이 점차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보다 확산시켜야 한다. 같은 기간 모바일뱅킹 이용건수는 164만건으로 전 분기보다 16.1% 늘었지만 모바일뱅킹이 인터넷뱅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1%에 불과했다.
우리나라 이동통신 가입자수가 4700만명이 넘었고 보급률이 97%에 육박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같은 수치는 아직 크게 미흡한 수준이다. 이와 함께 모바일 신용카드의 활성화도 녹색금융을 실천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과제이다.
이 서비스는 2000년께 국내 벤처인 하렉스에 의해 이미 기술이 개발되었고 2004년말에는 이동통신 3사가 이 회사에 공동으로 투자해 모바일카드를 활성화하기로 해 놓고도 금융권과의 이해관계 문제로 보급이 지지부진해 왔다.
간혹 음식점이나 편의점에 가면 휴대폰 신용카드 결제기가 설치돼 있지만 실제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통사들이 수백억원을 투자하고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핵심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이동통신의 대중화로 충분히 활성화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활용하는 것도 녹색금융을 당기는 일이 될 것이다.
녹색성장을 위해 금융지원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강점인 IT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거래시스템의 보편화는 우리가 녹색금융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길이 될 것이다.
김욱원기자 wwk@
비단 우리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저탄소 친환경 바람이 새로운 트렌드로 대두되는 것과 무관치 않다. 각 국은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저탄소, 에너지 절감 운동에 동참하고 있으며 이에 소극적인 나라에 대해선 강력한 규제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녹색바람이 이제 금융분야에도 접목되고 있다. 녹색금융이 우리나라에서 본격 통용되기 시작한 것은 올 1월 정부가 신성장동력산업 육성 방안을 발표하면서 이를 17개 육성분야 중 하나로 선정하면서부터다.
정부차원의 녹색성장전략에 맞춰 금융권에서도 녹색예금, 녹색펀드 등 녹색금융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 내세우고 있는 녹색금융은 녹색산업과 친환경 저탄소 시설 투자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과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금융권은 녹색금융을 투자 상품과 수익 발굴에만 초점을 둘 것이 아니라 자체 시스템 개선을 통한 녹색경영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절전 등 에너지 절감과 각종 업무에 쓰이는 종이 서류 줄이기 등 작은 실천에서부터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모바일카드 활성화를 통한 거래 시스템의 진화도 앞당겨야 한다.
실제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스탠다드차타드, HSBC 등 세계 초대형 은행들은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모든 경비를 줄이고 있지만 에너지 절감 등을 위한 환경투자에는 아낌이 없다.
에너지 절감과 이산화탄소 배출 축소가 바로 비용 절감으로 연결돼 수익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녹색경영을 통해 선진은행들은 이미 상당한 재미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우리가 세계 최고임을 자랑하는 IT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모바일카드의 활성화는 종이통장과 종이서류를 감축하고 창구거래를 줄여 준다는 차원에서 진정한 의미의 녹색금융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이미 우리가 앞선 인프라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여기에 만족해선 안 된다. 최근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2분기 국내 인터넷뱅킹 거래 비중은 입출금거래 건수 기준으로 34.6%에 달했다.
국내에서 인터넷뱅킹 이용이 점차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보다 확산시켜야 한다. 같은 기간 모바일뱅킹 이용건수는 164만건으로 전 분기보다 16.1% 늘었지만 모바일뱅킹이 인터넷뱅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1%에 불과했다.
우리나라 이동통신 가입자수가 4700만명이 넘었고 보급률이 97%에 육박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같은 수치는 아직 크게 미흡한 수준이다. 이와 함께 모바일 신용카드의 활성화도 녹색금융을 실천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과제이다.
이 서비스는 2000년께 국내 벤처인 하렉스에 의해 이미 기술이 개발되었고 2004년말에는 이동통신 3사가 이 회사에 공동으로 투자해 모바일카드를 활성화하기로 해 놓고도 금융권과의 이해관계 문제로 보급이 지지부진해 왔다.
간혹 음식점이나 편의점에 가면 휴대폰 신용카드 결제기가 설치돼 있지만 실제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통사들이 수백억원을 투자하고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핵심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이동통신의 대중화로 충분히 활성화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활용하는 것도 녹색금융을 당기는 일이 될 것이다.
녹색성장을 위해 금융지원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강점인 IT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거래시스템의 보편화는 우리가 녹색금융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길이 될 것이다.
김욱원기자 ww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