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 광장] 녹색성장의 두 축, IT와 강소기업

오세홍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대외협력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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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7-28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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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 광장] 녹색성장의 두 축, IT와 강소기업
청와대 IT특보 선임이 예고되면서 정보통신부 해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던 IT정책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IT특보가 만능 해결사는 아니겠지만 산업정책의 구심점을 잃었던 IT분야에 단비이자 새로운 시발점이 될 것임에는 틀림없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던 IT산업이 다시금 활기를 되찾는다는 것은 정부가 추진하는 녹색성장에도 큰 힘을 실어줄 것이 분명하다. IT가 전통산업과의 융합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녹색기술의 핵심키워드 역시 바로 IT다.

얼마 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에서는 21세기에 주력산업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돼 정부의 공격적 R&D 투자가 필요한 14가지 기술을 국가 존망기술로 발표했다. 향후 5년, 10년내 한국경제를 책임질 이들 국가 존망기술의 두 가지 축이 바로 IT와 녹색기술(GT)이었다.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IT 나노소자 등 IT산업군과 연료전지, 태양광 등 에너지환경 산업이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혔다. 미래 한국경제의 돌파구를 마련해 줄 두 개의 핵심 산업군을 어떻게 잘 어우러지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결정할 때가 된 것이다.

대한민국을 IT 강국으로 만들어낸 우리의 경험은 한국경제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GT 개발과 상용화의 주도권을 잡는 데 소중한 자산이다. IT 분야를 휘어잡은 우리의 우수성과 노하우가 GT 분야에서도 발휘된다면 국가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같은 차원에서 녹색기술 개발에 이미 확보된 세계적 수준의 IT인력을 활용하는 것은 더없이 좋은 방법이다.

IT 인재를 GT로 전환, 활용함으로써 GT분야에서는 경험 있는 인재를 활용해서 좋고, IT분야에서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IT는 우리의 녹색산업 분야를 다른 나라와 차별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되기도 한다. 현재 최고 수준의 경쟁력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의 IT산업을 전통적 녹색기술과 융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선점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IT산업의 대표 주자인 우리의 반도체 기술을 활용해 반도체 제조 공정과 동일한 과정을 통해 양산되는 태양전지 기술을 선도하는 식이다. 우리의 장점을 십분 살린 이러한 방식을 통해 우리는 2008년도 2% 불과한 우리의 태양전지 시장 점유율을 2015까지 10% 수준으로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IT와의 융합 외에 또 중요한 녹색성장의 근간이 바로 녹색기술을 이끌 `강소기업' 육성이다. 아직 산업화 초기단계이고 향후 구체적으로 어떻게 발전할지도 명확치 않은 녹색산업에 대한 기술 혁신은 상대적으로 벤처정신이 강한 중소기업이나 젊은 CEO가 있는 회사가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

세계적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이 언급한 `히든 챔피언'의 도전이 필요한 분야가 바로 녹색산업인 것이다. 히든 챔피언은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독보적인 기술과 전문화, 세계화로 무장한 강소기업을 말한다.

이들 젊은 기업의 혁신 노력과 우리가 이미 갖추고 있는 기술경쟁력이 합쳐진다면 IT에 이은 녹색기술 분야에서의 선점 역시 가능하다고 본다. 미래세대를 위한 선택인 녹색성장을 위해 이들 히든 챔피언 기업이 제 역할을 해내기 위해서는 올바른 가이드가 돼 줄 기술개발 전략 로드맵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정부는 새로운 산업에 도전하는 다수의 히든 챔피언을 양성할 수 있는 정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이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글로벌 마케팅 지원책 등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IT 성공경험과 실패와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강소기업들의 도전을 통해 초고속인터넷과 이동통신(CDMA)과 같은 글로벌 IT 히트상품을 만들어낸 우리의 능력이 녹색산업에서도 다시 한번 발현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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