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선일 인프라넷 IT사업본부장
2009년도 후반기에 접어 들었지만 우리나라 경제전반에 몰아닥친 불황의 그림자는 크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IT업계는 더 심각해서 얼마전 우리나라의 IT경쟁력지수가 전년보다 5계단이나 하락했다는 우울한 뉴스가 보도되기도 하였다.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할 방안을 찾아내기 위해 현재 정책당국을 비롯하여 민관 모두가 팔을 걷고 모색중이지만, 필자의 생각으론 역시 `디지로그'가 우리나라에는 가장 확실한 해결방안이 아닐까 싶다.
디지로그(DigiLog)란 아날로그와 디지털, 둘을 합쳐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 또는 트렌드를 이루는 현상을 말한다. 한편으로는 아날로그 사회에서 디지털로 이행하는 과도기, 혹은 디지털 기반과 아날로그 정서가 융합하는 첨단기술을 의미하는 용어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디지로그에 있어서 우리 민족은 커다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올해 3월 야구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WBC 준우승의 신화에도 `디지로그'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들은 적이 있다. 즉, 선수층이나 전력에서는 세계 야구강국에 비해 열세였지만 철저한 데이터 분석과 끈끈한 친화력으로 북중미의 야구 강국을 제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철저한 데이터 분석이 디지털이라면, 끈끈한 친화력이 아날로그임은 물론이다.
디지로그를 말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중요한 예는 대한민국에서 MP3플레이어가 세계 최초로 개발되었다는 사실이다. MP3플레이어의 탄생의 배경에는 우리나라가 오랫동안 워크맨의 하청생산을 하면서 얻은 하드웨어기술의 아날로그적인 면과 놀라운 속도로 세계기술을 선도해 간 소프트웨어의 디지털적인 면이 결합이 있었다. 지금은 안타깝게도 MP3플레이어의 주도권이 아이팟으로 대변되는 애플로 넘어 갔지만, 우리나라가 이를 처음으로 만든 종주국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디지로그의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다.
한민족에게는 예로부터 디지로그 정서, 서로 같이 있을 수 없는 것을 하나로 통합해 내는 독특한 힘이 있다고 한다. 대륙문화와 해양문화가 만나는 지정학적 위치에서 그 유래를 찾기도 한다. 최근 마이클 잭슨으로 인해 다시 유명해진 `비빔밥'으로 대표되는 조화의 힘이 우리에게는 있다.
그런데, 디지로그가 주목받아야 할 이유에는 우리민족과 궁합이 잘 맞는 특성이란 것 이외에도 디지털의 역기능에 대한 순기능으로서의 가치가 있다.
한때 IT혁명과 궤를 같이하며 `최고의 선'으로 여겨졌던 디지털은 정서적인 면을 도외시하고 기술적인 면에 몰입하면서 청소년의 게임중독과 인터넷의 폐해와 같은 역기능을 몰고 왔던 게 사실이다. 그 부작용과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시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시키고 있다. 디지털의 사이버 문화와 아날로그의 공동체 정서를 이어주는 디지로그 파워가 주목받고 있다. 초기 정보화사회가 일으킨 IT거품과 부작용을 개선하면서 도래할 후기정보사회의 키워드로서 디지로그가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요사이 가장 인기있는 휴대전화 시리즈도 첨단의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만진다(Touch)'라는 가장 아날로그적인 요소를 접목한 상품이다. 디지털 미술전시 시스템도 LCD를 통해 아날로그 미술작품을 디지털 영상으로 재현함으로써 디지로그를 구현한 사례이다.
`디지로그'의 저자 이어령 교수는 디지로그의 필요성에 대해 "한국이 후기정보화사회의 파이오니어로서 앞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정보의 양극화 등이 계속된다면 우리의 앞선 기술은 빛이 아니라 그늘이 될 수 있다. 정감있고 온기있는 디지털문화를 이룰 때 우리는 후기정보화사회의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역설했다. 여러 측면에서 볼 때 디지로그는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이자, IT가 지향해야 할 최선의 선택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디지로그는 여러 차례 이슈로 떠오르면서 다소 식상한 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좀처럼 빠져나오기 힘든 어려운 현실 앞에서 과연 우리에게 무엇이 현명한 길인지를 고민해 보아야 할 시기에, 디지로그란 화두는 다시 한번 새로운 돌파구로서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할 방안을 찾아내기 위해 현재 정책당국을 비롯하여 민관 모두가 팔을 걷고 모색중이지만, 필자의 생각으론 역시 `디지로그'가 우리나라에는 가장 확실한 해결방안이 아닐까 싶다.
디지로그(DigiLog)란 아날로그와 디지털, 둘을 합쳐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 또는 트렌드를 이루는 현상을 말한다. 한편으로는 아날로그 사회에서 디지털로 이행하는 과도기, 혹은 디지털 기반과 아날로그 정서가 융합하는 첨단기술을 의미하는 용어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디지로그에 있어서 우리 민족은 커다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올해 3월 야구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WBC 준우승의 신화에도 `디지로그'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들은 적이 있다. 즉, 선수층이나 전력에서는 세계 야구강국에 비해 열세였지만 철저한 데이터 분석과 끈끈한 친화력으로 북중미의 야구 강국을 제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철저한 데이터 분석이 디지털이라면, 끈끈한 친화력이 아날로그임은 물론이다.
디지로그를 말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중요한 예는 대한민국에서 MP3플레이어가 세계 최초로 개발되었다는 사실이다. MP3플레이어의 탄생의 배경에는 우리나라가 오랫동안 워크맨의 하청생산을 하면서 얻은 하드웨어기술의 아날로그적인 면과 놀라운 속도로 세계기술을 선도해 간 소프트웨어의 디지털적인 면이 결합이 있었다. 지금은 안타깝게도 MP3플레이어의 주도권이 아이팟으로 대변되는 애플로 넘어 갔지만, 우리나라가 이를 처음으로 만든 종주국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디지로그의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다.
한민족에게는 예로부터 디지로그 정서, 서로 같이 있을 수 없는 것을 하나로 통합해 내는 독특한 힘이 있다고 한다. 대륙문화와 해양문화가 만나는 지정학적 위치에서 그 유래를 찾기도 한다. 최근 마이클 잭슨으로 인해 다시 유명해진 `비빔밥'으로 대표되는 조화의 힘이 우리에게는 있다.
그런데, 디지로그가 주목받아야 할 이유에는 우리민족과 궁합이 잘 맞는 특성이란 것 이외에도 디지털의 역기능에 대한 순기능으로서의 가치가 있다.
한때 IT혁명과 궤를 같이하며 `최고의 선'으로 여겨졌던 디지털은 정서적인 면을 도외시하고 기술적인 면에 몰입하면서 청소년의 게임중독과 인터넷의 폐해와 같은 역기능을 몰고 왔던 게 사실이다. 그 부작용과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시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시키고 있다. 디지털의 사이버 문화와 아날로그의 공동체 정서를 이어주는 디지로그 파워가 주목받고 있다. 초기 정보화사회가 일으킨 IT거품과 부작용을 개선하면서 도래할 후기정보사회의 키워드로서 디지로그가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요사이 가장 인기있는 휴대전화 시리즈도 첨단의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만진다(Touch)'라는 가장 아날로그적인 요소를 접목한 상품이다. 디지털 미술전시 시스템도 LCD를 통해 아날로그 미술작품을 디지털 영상으로 재현함으로써 디지로그를 구현한 사례이다.
`디지로그'의 저자 이어령 교수는 디지로그의 필요성에 대해 "한국이 후기정보화사회의 파이오니어로서 앞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정보의 양극화 등이 계속된다면 우리의 앞선 기술은 빛이 아니라 그늘이 될 수 있다. 정감있고 온기있는 디지털문화를 이룰 때 우리는 후기정보화사회의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역설했다. 여러 측면에서 볼 때 디지로그는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이자, IT가 지향해야 할 최선의 선택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디지로그는 여러 차례 이슈로 떠오르면서 다소 식상한 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좀처럼 빠져나오기 힘든 어려운 현실 앞에서 과연 우리에게 무엇이 현명한 길인지를 고민해 보아야 할 시기에, 디지로그란 화두는 다시 한번 새로운 돌파구로서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