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상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과 기술경영대학원 교수
지난 7일 청와대, 국방부, 국회 등 정부기관과 조선닷컴, 네이버, 옥션, 외환은행, 신한은행 등 국내 주요 인터넷 사이트들이 동시에 해킹을 당해 수 시간 동안 접속되지 않는 인터넷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대량 유해 트래픽을 수반하는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DDoS)으로 알려졌는데, DDoS는 공격받은 서버가 엄청난 부하 때문에 인터넷 상에서 서비스를 못하게 하는 해킹 방식이다. 이번 DDoS 공격은 인터넷 이용자들의 특정 웹 사이트에 대한 접속을 어렵게 하는 형태이므로, 일반인들이 인터넷 접속 자체를 불가능하게 했던 2003년 1월 25일의 슬래머 웜 바이러스에 위한 인터넷 대란 때와는 다르지만, 주요 사이트에서 정보를 얻거나 업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불편을 주었다.
보안이 엄격한 국내의 주요 사이트를 선별해 공격한 특징 때문에 정부나 언론의 일각에서는 이번 공격이 해외 해커들의 정치적 의도를 가진 공격일 수도 있다고 추정하지만, 해커그룹의 실체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번 사건은 특정 사이트를 목표로 해 서비스를 방해하거나 금전적 피해를 주는 경제적 의도의 해킹이 아닌, 다양한 대상을 상대로 특정 요구조건 없이 공격하는 사회적 충격을 목표로 한 사이버 테러이다.
역사적으로 인터넷은 소련과의 핵전쟁에서 미국의 국방 시스템을 살리기 위해 개발한 국방용 컴퓨터 네트워크로 출발하였다. 따라서 몇 개의 컴퓨터가 의도적인 공격으로 고장이 발생해도 다른 컴퓨터들은 작동 가능하도록 네트워크의 기능을 최대한 분산시켰고, 이를 통해 네트워크의 운영은 자율적이고 강건한 특징을 갖는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보았듯이 해킹 공격도 분산적이고 자율적이 되면, 인터넷은 쉽게 마비된다. 더욱이 인터넷의 속도나 보급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우리나라 같은 나라에서는 그와 같은 공격과 피해는 오히려 더 효과적이고 치명적일 수 있다. 이번에 발생한 해킹 공격은 각 부문의 대표적인 사이트들이 이렇게 해킹 공격에 취약하다면 인터넷 상의 어떤 사이트도 안전할 수 없음을 시사해주었다.
경찰, 국가정보원, 방통위 등이 사건을 추적하고 있으니 사이버 테러의 범인을 찾고 처벌도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해킹 공격의 속성상 범인이 영원히 밝혀지지 않는 완전 범죄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 언제든 또 다른 해커들의 공격이 가능하므로 해커를 찾아내는 일 이상으로 이번 사태를 통해 향후의 사이버 테러에 대한 대처 태세를 강화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사이버 테러는 발생 초기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즉, 공격 초기에 피해 규모가 퍼지지 않도록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삭제하거나 공격에 사용되는 보안이 취약한 컴퓨터를 식별해 네트워크 접속을 차단하여야 한다.
이번 사건에서 교훈을 얻어 향후의 사이버 테러에 효과적으로 대비하여야 한다. 국가적으로는 정보통신 강국을 위해서 초고속 네트워크라는 물리적 인프라만 갖추면 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운영 인프라를 구축하여야 한다.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 기관들은 보안에 대한 투자와 시스템 구축에 더욱 힘써야 한다. 일반 개인들은 "인터넷은 언제든 공격받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일상생활과 사업이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 구체적으로는 인터넷 이용자들 모두가 해킹 공격을 유발하는 악성 프로그램에 감염되지 않도록 운영체제 보안 패치를 설치하고, 백신 프로그램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하는 등의 정보보안이 생활화되어야 한다.
이번 사건은 국민의 생명이나 재산에는 큰 피해가 없는 사건이었다. 그러나 사이버 테러가 언제든 발생 가능하고 그 형태와 피해는 상당히 다양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인식하고 이에 대해 적절히 대비하지 않는다면 다음 번 사이버 테러는 물리적 세계의 테러만큼 우리 국민을 위협할 수도 있을 것이다.
보안이 엄격한 국내의 주요 사이트를 선별해 공격한 특징 때문에 정부나 언론의 일각에서는 이번 공격이 해외 해커들의 정치적 의도를 가진 공격일 수도 있다고 추정하지만, 해커그룹의 실체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번 사건은 특정 사이트를 목표로 해 서비스를 방해하거나 금전적 피해를 주는 경제적 의도의 해킹이 아닌, 다양한 대상을 상대로 특정 요구조건 없이 공격하는 사회적 충격을 목표로 한 사이버 테러이다.
역사적으로 인터넷은 소련과의 핵전쟁에서 미국의 국방 시스템을 살리기 위해 개발한 국방용 컴퓨터 네트워크로 출발하였다. 따라서 몇 개의 컴퓨터가 의도적인 공격으로 고장이 발생해도 다른 컴퓨터들은 작동 가능하도록 네트워크의 기능을 최대한 분산시켰고, 이를 통해 네트워크의 운영은 자율적이고 강건한 특징을 갖는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보았듯이 해킹 공격도 분산적이고 자율적이 되면, 인터넷은 쉽게 마비된다. 더욱이 인터넷의 속도나 보급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우리나라 같은 나라에서는 그와 같은 공격과 피해는 오히려 더 효과적이고 치명적일 수 있다. 이번에 발생한 해킹 공격은 각 부문의 대표적인 사이트들이 이렇게 해킹 공격에 취약하다면 인터넷 상의 어떤 사이트도 안전할 수 없음을 시사해주었다.
경찰, 국가정보원, 방통위 등이 사건을 추적하고 있으니 사이버 테러의 범인을 찾고 처벌도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해킹 공격의 속성상 범인이 영원히 밝혀지지 않는 완전 범죄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 언제든 또 다른 해커들의 공격이 가능하므로 해커를 찾아내는 일 이상으로 이번 사태를 통해 향후의 사이버 테러에 대한 대처 태세를 강화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사이버 테러는 발생 초기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즉, 공격 초기에 피해 규모가 퍼지지 않도록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삭제하거나 공격에 사용되는 보안이 취약한 컴퓨터를 식별해 네트워크 접속을 차단하여야 한다.
이번 사건에서 교훈을 얻어 향후의 사이버 테러에 효과적으로 대비하여야 한다. 국가적으로는 정보통신 강국을 위해서 초고속 네트워크라는 물리적 인프라만 갖추면 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운영 인프라를 구축하여야 한다.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 기관들은 보안에 대한 투자와 시스템 구축에 더욱 힘써야 한다. 일반 개인들은 "인터넷은 언제든 공격받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일상생활과 사업이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 구체적으로는 인터넷 이용자들 모두가 해킹 공격을 유발하는 악성 프로그램에 감염되지 않도록 운영체제 보안 패치를 설치하고, 백신 프로그램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하는 등의 정보보안이 생활화되어야 한다.
이번 사건은 국민의 생명이나 재산에는 큰 피해가 없는 사건이었다. 그러나 사이버 테러가 언제든 발생 가능하고 그 형태와 피해는 상당히 다양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인식하고 이에 대해 적절히 대비하지 않는다면 다음 번 사이버 테러는 물리적 세계의 테러만큼 우리 국민을 위협할 수도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