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티맥스 윈도가 풀어야 할 과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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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7-07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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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업체인 티맥스소프트의 PC용 운영체제 `티맥스 윈도'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티맥스소프트는 관계사인 티맥스코어가 개발한 티맥스윈도와 오피스 프로그램인 `티맥스 오피스', 웹 브라우저 `티맥스 스카우터'도 공개했다.

티맥스윈도는 기존 OS와의 호환을 위해 코어 부분을 확대설계ㆍ재편성하고, 서브시스템을 구성해 호환 레이어 자체를 단순화했다고 한다. 또 오류발생 가능성이 높은 커널 영역을 최대한 작게 구성하고 MS 윈도, 리눅스 애플리케이션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API를 구현해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도록 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티맥스소프트는 자체 개발한 토종 OS를 앞세워 국내 시장의 98%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 체제를 허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운영체제는 모든 PC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소프트웨어로, 다른 응용 프로그램들을 작동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세계시장 규모만 해도 210억 달러(2008년 기준)로 이 중 MS 윈도가 88%를 점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99% 이상이 MS 윈도를 사용하고 있다.

이같은 현실에서 우리나라 업체, 그것도 한 벤처기업이 세계시장을 휩쓸고 있는 다국적 기업에 맞서 토종 OS를 만들어냈다는 것은 그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본다. 이미 우리는 지난 1993년 우리 기술로 만든 OS인 `K-DOS'를 내놓겠다며 도전장을 냈지만 실패했던 아픔을 갖고 있다.

그래서 더욱 더 이번 티맥스소프트의 제품 발표가 단순히 토종OS 발표란 의미에 그치지 않고 제품으로서의 성공으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제품 발표회는 뜨거운 기대와 관심 속에 치러졌지만 정작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티맥스 윈도의 성공을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는 그만큼 앞으로 티맥스 윈도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티맥스 윈도와 관련해 기대만큼 회의적인 시각 역시 많다는 점도 회사는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나 리눅스 등 다른 OS처럼 대대적인 테스트를 하지 않았다는 점은 회의적인 시각에 힘을 보태고 있다. 티맥스소프트가 세간의 회의적인 시각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

하지만 이번 발표회에서는 다른 제품과의 호환성과 안정성 등 제품과 관련한 세간의 의문과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결해주지 못했다. 티맥스소프트는 정식 발매일까지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제품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또한 티맥스 윈도에 쏟아지는 국민적 기대를 감안, 문제가 있다면 솔직하고 신속하게 공개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그래야 제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티맥스 윈도가 진정한 우리나라의 토종 윈도가 될 수 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그보다는 세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지나친 포장으로 각고의 노력으로 개발한 제품이 질타와 비난에 파묻히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티맥스 윈도가 티맥스소프트만의 제품이 아니라는 인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