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초대석] 이재웅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

콘텐츠 산업 글로벌화 주력…'해리포터'같은 대작 내놓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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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 초대석] 이재웅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
"콘텐츠산업 기초는 '스토리'… 스토리텔러 적극 육성
임기내 미국시장 진출ㆍ디지털 훈민정음 사업 이룰 것"


방송ㆍ영상, 게임, 만화ㆍ캐릭터, 문화기술(CT) 등 콘텐츠 산업이 요즘처럼 주목받은 적은 없었다. 콘텐츠 산업을 국가 신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배경이다. 정부는 오는 2013년까지 세계 5대 콘텐츠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대대적인 콘텐츠 산업 진흥에 나서고 있다.

그 중심에 지난달 7일 상암동 문화콘텐츠센터에서 개원식을 갖고 공식 출범한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이재웅 초대 원장이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한국게임산업진흥원, 문화콘텐츠센터,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디지털콘텐츠사업단 등 5개 콘텐츠 관련기관을 통합해 설립한 총괄지원기관으로, 앞으로 정부의 콘텐츠 산업 진흥 정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

그만큼 이재웅 초대 원장의 어깨가 무겁다. 이 원장은 "콘텐츠 산업의 글로벌화, 특히 미국 시장 개척에 초점을 두고 진흥원을 이끌 것"이라며 "이를 위해 우선 올해 안에 하나의 콘텐츠 장르를 선택해 전문가집단을 구성한 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기획에서부터 창작, 법률, 행정, 금융, 그리고 수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추진, 임기 내에 반드시 `해리포터'와 같은 대박 콘텐츠 상품을 국내에서도 만들 것"이라고 각오를 피력했다. 이 원장을 만나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비전과 계획을 들어봤다.

대담=임윤규 정보미디어부 부장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식 출범하고 초대 원장에 부임한지 두 달 가까이 됐다. 정치인이 기관장으로 온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짧은 기간이지만 소회가 어떤가.

"오랜 전부터 콘텐츠 산업에 관심이 있었고, 진흥원장 업무가 성격과 잘 맞는다. 대학에서 이미 방송 아카데미 6년, 관련 대학원장을 지냈다. 또 게임을 비롯해 TV, 영상 등 콘텐츠 산업이 어떻게 나가야 할지 나름대로 계획을 가지고 있다. 결코 비전문가는 아니다.

살아가는 것 자체가 정치 아닌가 생각한다. 정치는 영향력ㆍ파급력이 커서 정치를 하면 잘못된 것을 고칠 수 있다. 이런 점이 매력이다. 정치 경력이 진흥원장으로 일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우려와 달리 기관간 통합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 같다. 비결을 꼽는다면, 또 남은 과제가 있다면 무엇인가.

"직원들이 통합콘텐츠진흥원의 필요성에 진심으로 공감해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조금씩 손해가 되는 부분도 잘 감수해 주었다. 통합 당시의 이익보다는 앞으로 통합된 진흥원에서 잘해 보자고 생각들을 한 것 같다. 이제 앞으로 조직의 융합을 위해 직원들과 자주 만나려고 한다. 전체 250여명의 조직원 한 사람 한 사람과 대면 관계로 일해 나갈 생각이다. 현재 팀별 식사자리를 통해 우리 가족들을 직접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있다. 원장으로서 생각하는 포부도 직접 밝히고 우리 식구들의 바라는 점이나 애로점도 귀 기울여 듣고 있다. 복지문제도 신경을 쓰고 있다. 셔틀 운행은 이미 시작했고, 식당 운영과 탁아시설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무엇보다 조직의 화합을 위해서는 인사 투명성과 공정성이 기본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또 성과에 대한 평가도 정확하게 할 생각이다. 그래야 구성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명실상부 국내 콘텐츠 산업 총괄지원기관이다. 원장께서 생각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비전에 대해 말해달라.

"하나의 소재를 서로 다른 장르에 적용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원소스멀티유즈(OSMU)가 대세인 상황에서 장르의 벽에 갇혀 있으면 더 이상 발전을 기대하기 힘들다. 콘텐츠 산업을 국가의 기간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작품이나 사람을 길러내는 `킬러 콘텐츠'가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게 해야 하고, 콘텐츠가 다양한 장르로 흘러 다닐 수 있게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바로 그 출발점에 진흥원이 서 있다고 본다. 진흥원은 2013년 세계 5대 콘텐츠 강국이라는 국가 비전 실현을 위한 총괄지원기관으로서 △창작기반 역량강화 △융합기술 활성화 △산업 선순환구조 구축 △글로벌 시장 확대 △기관 선진화 및 효율화 등 5대 전략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2013년 100조원 시장규모와 78억달러 수출규모를 달성할 계획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총괄하는 콘텐츠 분야가 그야말로 방대하다. 각 분야간 시너지 효과를 얼마나 창출할 수 있느냐에 통합 성패가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어떤 구상을 갖고 있는가.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콘텐츠가 된다. 상품화가 되려면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패션도 콘텐츠가 된다. 동대문 이야기가 있으면 동대문 패션이라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 해리포터도 이야기다. 문자로 표현된 스토리다. 콘텐츠 산업의 기초는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기술 개발, 해외 유통 지원 등 기존 사업은 효율적으로 운영할 것이다. 현재 진흥원에서 추진하는 인재 양성 사업이 있는데 본격적인 스토리텔러 양성에 대한 사업은 없다. 스토리텔러 양성은 인재 양성 사업이자 1인 창작 기업 육성 사업이다. 우수 인재를 선발하는 것과 교육 과정 운영과 동시에 과제 수행을 하도록 할 것이다.

이같은 스토리텔러 양성이 콘텐츠 업계에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이들을 아이디어 집단으로 키울 것이다. 그림도 이야기다. 음식도 이야기다.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기본이 돼야 한다. 문화부와 협의를 통해 예산을 확보해서 투자할 생각이다.

또 기능별 통합은 `기반-제작-유통'이 될 것이다. 장르와 기능별 통합의 절묘한 매칭이 필요하다. 장르 구분의 장점을 살리려면 방만한 사업은 안 된다. 장르별로 구분해서 키우고 지원하는 것은 끝이 없고 의미도 없다. 기존 장르를 콘텐츠 산업이라는 틀 속에서 다시 재정립해서 넣고 싶다. 큰 중심축을 잡고 틀 밖에 있는 것을 중심축과 연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출판, 만화, 애니, 캐릭터, 드라마, 다큐, 게임 등이 중심축이라면 기능성 게임, 패션, 음식, 대중음악 등은 중심축과 연결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기술(CT) 개발 사업을 보니 여러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다. 활용이 얼마나 되는지가 중요하다. 또 다른 콘텐츠와 연계성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 큰 그림이 나와야 의미 있는 사업이 가능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주요 임무 중 하나가 콘텐츠 기업들의 해외 수출 지원이다.

"한국 콘텐츠의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 진흥원은 이미 콘텐츠 기획과 창작 단계에서부터 세계시장 진출을 목표로 진행할 수 있도록 법률과 행정, 금융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또 현재 해외 시장 정보 제공, 컨설팅과 마케팅 지원, 법률 서비스, 콘텐츠의 더빙과 자막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해외 진출을 위한 전문 번역가 양성을 추진할 생각이다.

아울러 해외마켓 참가 지원을 통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할 것이다. 해외 사무소(영국, 미국, 일본, 중국)를 통해서는 네트워크 확대 등 현지화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콘텐츠 글로벌화는 미국 시장 개척이 급선무라는 생각이다. 현재 한국 콘텐츠는 아시아권과 중동에 많이 진출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진정한 글로벌화라면 미국 시장을 뚫어야 한다고 본다. 안타깝게도 아직 한국 콘텐츠가 미국 시장에 제대로 진출한 사례는 없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진흥원이 주축이 돼 글로벌 프로젝트 하나를 소신 있게 추진해 볼 생각이다. 보통 기업에서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 그 업체만 노하우를 갖게 되는데, 공공에서 미국 진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노하우를 업계와 공유 할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프로젝트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먼저 올해 안에 여러 콘텐츠 장르 중 하나를 선정할 것이다. 이어 수출 노하우를 보유한 각 분야 전문가로 풀을 구성할 계획이다. 특수목적을 가진 법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이미 여러 분야에 걸쳐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올해 안에 장르 선정과 전문가집단이 구성되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 현재 문화부 산하기관간 범 콘텐츠 포럼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상호 네트워크를 공유하면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본다."

-끝으로 임기 중 `이것만은 반드시 이루겠다'는 목표가 있다면.

"하나는 앞서 설명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통해 해리포터와 같은 대박 상품을 하나 만들어 놓는 것이다. 또 하나는 디지털 훈민정음 프로젝트다. 훈민정음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확실한 연대, 배경, 제작자, 제작의 과학성이 다 나와 있다. 세계 유일의 독창적 문화이다. 세계 각국 박물관에 한글이 전시되었으면 좋겠다. 한글이 어떻게 문자가 되었는지 과학적으로 어떻게 성립이 되는지 등을 실체로서 보여주는 전시물이 있었으면 한다. 전시물은 디지털 영상물이 될 수도 있고 체험관 형태가 될 수도 있다. 한글의 자음은 과학적이고 모음은 철학적 체계를 가지고 있다. 또 한글은 디지털문자이기도 하다. SMS를 보내는 걸 보면 다른 어떤 언어보다 디지털 시대에 맞는 문자다. 한글은 한국 최고의 문화인데 박물관에 훈민정음이 전시 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한글의 창조과정, 과학적 구조, 이런 것을 알리고 싶다. 드라마와 캐릭터도 만들고 소설도 만들고 싶다."

정리=한민옥기자 mohan@

사진=김동욱기자 g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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