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 동호회] `엑셀의 신`이라 불리우는 오주원 코아로직 대리

"파고들다 보니 '눈'이 떠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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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 기능 자유자재로 활용
홈피에 각종 차트 포맷 제공
초보자용 프로그램도 내놔


"게을러서 그런 것 아닐까요? 똑같이 반복하는 작업이 효율적이지 않으니까 더 간단하고 편안한 방법을 고민하게 되는 거죠."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 코아로직 재무팀 경영관리팀에 근무하는 오주원 대리(31)는 모든 서류 작업을 엑셀로 작성한다. 재무팀 업무 성격상 엑셀 프로그램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긴 하지만, 굳이 필요가 없더라도 엑셀이 편하다. 계약서라던가 보고서를 작성할 뿐만 아니라, 발표자료도 프리젠테이션 프로그램이 아니라 엑셀로 만든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엑셀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오주원 대리는 코아로직에서도 `엑셀의 신', `엑신'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직원들이 음료수를 슬쩍 사주면서 엑셀에 대한 이런저런 문제를 의논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엑셀을 잘만 사용하면 업무의 능률을 훨씬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오주원 대리는 엑셀 프로그램의 편의성과 활용을 돕기 위해서 최근 엑셀 VBA(Visual Basic for Application)를 사용하여 엑셀 툴을 개발하고, 툴을 개인 홈페이지(http://abyul.com/)에 올려 두었다. 누구나 자유롭게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는 이 엑셀 툴은 마우스 없이 엑셀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할 뿐만 아니라 초보자들이 쉽게 엑셀을 익히고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Alt+X를 누르면 자주 사용하는 셀서식(백만단위, 회계서식 등)을 클릭 한번으로 적용할 수 있다거나, Ctrl+Shift+A를 누르면 엑셀이 현재 영역을 자동으로 인식해 테이블 외곽선을 만들어준다. 또한 홈페이지에는 각종 차트 포맷과 엑셀 팁들을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오주원 대리는 이렇게 `엑신'으로 불리기 이전에도 다양한 활동으로 코아로직의 재주꾼으로 통해왔다. 사내 사진동호회 회장으로 활동할 정도로 사진 실력이 뛰어나고, 포토샵이나 동영상 편집 등도 수준급이다. 동영상 촬영이나 편집, 특수효과는 프리랜서로 활동을 한 적도 있다고 한다.

흥미가 있는 분야에는 전문가 수준이 될 때까지 열정적으로 파고드는 그의 면모가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기술을 쌓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특히, 이러한 기술을 습득하는데 그치지 않고, 더 효율적이고 간편한 방법을 고안해 내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발명가 기질이 오늘의 `엑신'이라는 별명을 얻게 했다고 한다.

그가 처음 엑셀을 접한 것은 군대 행정병으로 근무하던 시절. 어렵고 복잡하다고 느껴졌지만 시간을 가지고 꾸준히 공부를 해보니, 이렇게 편리한 프로그램이 없다 싶었다고. 복잡한 계산들을 단순화하고 그래프로 전환하거나 분류를 간소화시켜 사람들이 이해하기 쉬운 내용으로 표현해 냈을 때 큰 만족감을 맛보았다. 이렇게 엑셀에 빠져들면서, 매일 더 편리한 엑셀 기능을 익히고 배우면서 실력을 쌓았다. 엑셀 잘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질문을 해오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결국 엑셀 덕분에 군대에서 연대장 표창도 받았고 연대 전체를 순환하면서 엑셀 교육도 했다.

바쁜 업무가 끝나고 집에 들어서면 오주원 대리는 제일 먼저 컴퓨터를 킨다. 하루 종일 컴퓨터로 업무를 했으니 지칠 만도 한데, 문득 떠오른 아이디어를 엑셀툴에 적용해 보고 싶고, 혹시 엑셀툴에 에러가 있으면 얼른 처리해서 더 나은 프로그램으로 개량하고 싶기 때문이다.

"더 좋은 기능들을 올릴 수 있어요. 아직도 엑셀툴은 완성은 아닙니다. 제가 만족할만한 작품이 나오려면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요"라고 오주원 대리는 말한다.

김영은기자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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