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보보호 캠페인, 효율화방안 고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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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6-2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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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는 물론 민간단체나 기관, 협회 등이 앞다퉈 정보보호 관련 캠페인을 마련해 추진하거나 추진할 계획이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이 최근 인터넷 업체와 한국인터넷기업협회와 공동으로 `2009 자기정보보호 캠페인`을 전개했으며 국가정보원 역시 안보의식 강화를 위해 관련 캠페인을 펴고 있다.

행정안전부도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는 `개인정보보호법 제정안'이 통과되면 이를 알리는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벌인다는 계획이고 방송통신위원회 역시 별도의 인터넷 정보보호 관련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다.

기업 차원에서도 다양한 캠페인을 펴고 있다. NHN은 그린 인터넷 캠페인을 통해 인터넷 윤리 교육, PC관리, 안전한 패스워드 관리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다음은 안전한 인터넷 세상 캠페인을 전개하며 안전한 비밀번호 설정, PC 사용수칙 등을 알리고 있다. 싸이월드는 깨끗한 세상 캠페인을 펴고 있다.

날로 다양해지는 사이버 위협과 사고 발생에 대비해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건전한 인터넷 문화를 조성하려는 노력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최근 들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개인정보 유출사건과 이예 따른 피해의 대부분이 개인의 낮은 정보관리 인식에 기인한 측면에 크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에 따르면 1∼4월까지 집계된 개인정보침해 사건은 1만278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주민번호 등 타인정보의 훼손과 침해도용 사례가 2247건으로 급증해 전체 개인정보침해 건의 17%를 차지했다. 특히 보이스 피싱이나 메신저 피싱, 스팸성 문자메시지와 이메일 등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피해가 갈수록 심각해짐에 따라 경찰 수사를 의뢰하는 건수도 크게 늘었다고 한다..

이같은 피해의 상당수는 이용자들이 자신의 정보를 철저히 관리하고 정보통신기기에 대한 일정한 수준의 보안만 유지했어도 피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이같은 측면에서 정부와 업계는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다.

하지만 캠페인이 단순히 일회성 잔치에 끝나고 관련 부처나 기관의 실적을 채우는 데 그치고 만다면 쓸 데 없이 돈과 노력만 낭비한 셈이 될 것이다. 더구나 네티즌들과 이용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식만 심어줄 수 있다.

네티즌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실용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캠페인 전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이용자들이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파악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줄 수 있는 방향으로 캠페인을 전개해야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각 기관과 부처별로 비슷한 내용의 행사를 개별적으로 전개할 것이 아니라 부처별 또는 기업별도 대상연령과 직업 등을 차별화 해 각 대상에 맞는 캠페인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 캠페인의 내용도 기관과 부처의 특성을 살려 한 분야에 초점을 맞추되 시기를 일년에 한 두 번으로 조정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와 함께 캠페인 등의 행사에 만족하지 말고 일반인들의 개인정보 보호나 정보보호 강화를 위해 상시적인 지원체제를 만들어 나가는 데도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다.

정보보호는 이제 몇몇 기관이나 일부 사람들만 관심을 가져서 해결할 수 없는 일반적인 관심사가 됐다는 점을 깊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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