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체 너도나도 구로행 `러시`

강남 임대료 가격대에 사무실 분양
저렴한 관리비도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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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기업 `뉴 프론티어` 디지털 구로

PC 주변기기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홍성호 차장(34)은 지난 2006년부터 구로디지털단지로 출근하고 있다. 홍 차장은 "구로 밸리의 가장 큰 장점은 임대료가 낮다는 점으로, 강남 임대료 정도 금액에 사무실을 분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비용절감을 위해 업체들이 모이는 것"이라며 "업무 뿐 아니라 다양한 부대시설도 늘어나 일하기 좋은 환경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5년 전 만해도 제조생산단지로 인식됐던 구로가 국내 IT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첨단 디지털 밸리로 변화하고 있다. 구로에 대해 아직도 `공단' 이미지를 생각하고 있다면 매일 급변하고 있는 구로 밸리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구로 밸리에 근무하는 직원들 연령층도 20대부터 30대로 사회의 생산과 소비를 이끄는 젊은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한 손에는 스타벅스 커피와 샌드위치를 들고 출근하는 풍경은 구로 밸리의 문화가 급속히 바뀌고 있음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다.

◇저렴한 임대료와 관리비 매력적= 구로 밸리로 이사오는 업체들 대부분이 임대료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아파트형 공장은 분양시 취ㆍ등록세가 100% 면제되며, 5년 간 재산세 50% 감면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매매보다는 분양을 선택하고 있다.

현재 구로디지털단지에는 30개 가량의 아파트형 공장이 들어서 있으며, 오는 2010년까지 추가로 준공이 완료되는 아파트형 공장을 분양 중이다. 2000년 초에 비해 평당 분양가는 많이 오른 상황이나 아직 다른 서울지역에 비하면 시세가 낮게 형성(아파트형 공장 경우 3.3㎡당 500만~700만원선)되어 있고, 분양을 받을 때 분양가의 70%까지 연 4~5%의 이자율로 정책자금 융자를 받을 수 있어 초기 부담금이 낮다.

큰 사무실일 경우 구로 밸리가 강남이나 시청 부근 등에 비해 비용절감 효과가 더 크다. 다른 곳은 매달 내야하는 관리비 경우 3.3㎡당 2만~3만원에 달하지만 구로는 5000원 이내에 가능하다. 연간으로 따질 때 관리비를 80% 가량 아낄 수 있는 것이다.

이같은 장점이 알려지면서 디지털 구로로 유입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불과 3년 전만해도 아파트형공장 미분양이 빈번하게 발생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좋은 투자처로 꼽히면서 공실률이 0%에 달할 정도며, 빈 사무실이 나면 새로운 업체들이 바로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편의시설 및 업무지원 시설은 지속적으로 보강되어야 =구로 밸리에 IT업체들이 몰리면서 음식점, 카페, 운동센터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늘어나고 있지만 급증하는 직원들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각 아파트형 건물 지하에는 구내식당이 있고, 일반 음식점들도 늘고 있지만 종류가 한정돼 있어 비즈니스 미팅을 하기 위해서는 여의도까지 나가야 하는 일이 많다.

특히 2호선 디지털단지역 출구는 출퇴근 시간에 사람이 몰려 평일에는 북새통을 이룬다. 역사측은 지난해부터 출입구를 넓히기 위해 확장공사를 진행중이지만 늘어나는 출퇴근자로 인해 확장공사를 더 확대해야할 판이다.

업무시간 이후와 공휴일에는 공동화 현상이 벌어지는 것도 보완해야할 부분이다. 아파트형 공장에 치중해 구로 밸리 인근에는 사무실 밖에 없기 때문에 오후 9시 이후에는 보행자들이 거의 없으며, 특히 주말에는 사람이 없어 문을 닫는 상점들도 많아 방문객이 줄어드는 연쇄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주말에도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백화점 또는 극장과 같은 문화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직원들이 거주할만한 주거지 개발도 함께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구로 밸리 근처에는 통근자들을 감당할만한 주거지역이 없어 주변 위성도시에서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구로 밸리 주변인 시흥, 가산 지역 개발이 시작되면 이런 문제들은 점차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급증하는 교통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좁은 도로를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현재 도로는 중앙 도로를 제외하면 구로 밸리가 들어서기 이전 단층 공장들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4차선 왕복도로로 늘어나는 유동인구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좁다.

이형근기자 bass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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