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 공감없이 무리한 설립… 재원도 미확보
정부가 건강한 게임문화 확산을 목표로 지난해 설립한 `게임문화재단'이 고사위기에 빠졌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게임문화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옛 한국게임산업진흥원) 주도로 지난해 2월 야심 차게 출범했다. 하지만 1년이 넘도록 당초 기금으로 편입하려던 경품용 상품권 수수료가 묶여 있는 데다, 재단의 주체라 할 수 있는 게임업체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지 못하면서 확보한 재원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재원을 마련하지 못하다 보니, 설립 초기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에 일부 게임기를 기증한 것을 제외하면 활동도 전무한 실정이다.
설상가상으로 게임업계가 독자적으로 `그린게임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어서 사실상 `페이퍼 재단'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1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건강한 게임문화, 올바른 게임문화, 배우는 게임문화라는 세가지 주제로 그린게임 캠페인 발대식을 개최한다.
게임문화재단이 민ㆍ관 공동의 건전한 게임문화 조성이라는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활동 한번 못해보고 이처럼 유명무실해진 것은 무엇보다 공감대를 이끌어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재단의 주축이 돼야 할 게임업체들과 충분한 교감 없이 문화부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게임산업 육성을 기치로 내걸면서 다소 무리하게 재단부터 설립한 측면이 있다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여기에 문화부 산하 콘텐츠 진흥기관 통합이라는 이슈와 맞물려 게임산업진흥원이 사무국으로서 역할에 소홀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문화부 역시 주무부처로서 수수방관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게임문화재단이라는 게 있는지 조차 모르는 업체가 부지기수"라며 "적극적으로 업체들의 참여를 유도하지 못한 게임산업진흥원과 실질적인 `시드머니'라 할 수 있는 경품용 상품권 수수료를 승인하지 않은 문화부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게임업체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큰 수익을 내면서도 기부금에 인색한 게임업체들에게도 분명 문제가 있다"며 "더욱이 이미 설립돼 있는 게임문화재단은 철저히 외면하면서 별도로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하고 대대적으로 발대식부터 갖는 것은 오해의 소지마저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문화부 관계자는 "결코 게임문화재단의 활동을 중단한 것이 아니다"며 "현재 경품용 상품권 수수료 사용 승인을 비롯해 다각적으로 활성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민옥기자 mohan@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게임문화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옛 한국게임산업진흥원) 주도로 지난해 2월 야심 차게 출범했다. 하지만 1년이 넘도록 당초 기금으로 편입하려던 경품용 상품권 수수료가 묶여 있는 데다, 재단의 주체라 할 수 있는 게임업체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지 못하면서 확보한 재원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재원을 마련하지 못하다 보니, 설립 초기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에 일부 게임기를 기증한 것을 제외하면 활동도 전무한 실정이다.
설상가상으로 게임업계가 독자적으로 `그린게임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어서 사실상 `페이퍼 재단'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1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건강한 게임문화, 올바른 게임문화, 배우는 게임문화라는 세가지 주제로 그린게임 캠페인 발대식을 개최한다.
게임문화재단이 민ㆍ관 공동의 건전한 게임문화 조성이라는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활동 한번 못해보고 이처럼 유명무실해진 것은 무엇보다 공감대를 이끌어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재단의 주축이 돼야 할 게임업체들과 충분한 교감 없이 문화부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게임산업 육성을 기치로 내걸면서 다소 무리하게 재단부터 설립한 측면이 있다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여기에 문화부 산하 콘텐츠 진흥기관 통합이라는 이슈와 맞물려 게임산업진흥원이 사무국으로서 역할에 소홀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문화부 역시 주무부처로서 수수방관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게임문화재단이라는 게 있는지 조차 모르는 업체가 부지기수"라며 "적극적으로 업체들의 참여를 유도하지 못한 게임산업진흥원과 실질적인 `시드머니'라 할 수 있는 경품용 상품권 수수료를 승인하지 않은 문화부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게임업체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큰 수익을 내면서도 기부금에 인색한 게임업체들에게도 분명 문제가 있다"며 "더욱이 이미 설립돼 있는 게임문화재단은 철저히 외면하면서 별도로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하고 대대적으로 발대식부터 갖는 것은 오해의 소지마저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문화부 관계자는 "결코 게임문화재단의 활동을 중단한 것이 아니다"며 "현재 경품용 상품권 수수료 사용 승인을 비롯해 다각적으로 활성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민옥기자 moh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