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글로벌 진출 선봉장 `11번가`

SKT '치앤쉰닷컴' 통해 중국시장 본격 공략
국내 판매품 현지 MD 마케팅으로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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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 글로벌 진출 선봉장 `11번가`
1년간 소비자조사 거쳐 상품 선별
100% 정품 브랜드로 신뢰도 높여
"중국 최대 B2C 패션 쇼핑몰 목표"


이베이가 한국 시장에서 옥션과 G마켓을 인수하며 진출을 확대하는 반면, 토종 오픈마켓 11번가는 내수 시장의 안정적인 기반 구축과 함께 거대 중국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글로벌 전략을 펼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CJ와 GS가 오픈마켓을 접은 상황에서, SKT의 11번가는 이베이와 경쟁하는 유일한 오픈마켓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업계 내 긴장감을 유지시켜 왔다.

지난해 2월 출범한 11번가는 그동안 `위조품 110% 보상제', `고객실수보상제', `24시간 콜센터 운영', `판매자 공인 인증제', `최저가 110% 보상제' 등 다양한 시도로 신뢰가 2% 부족했던 오픈마켓시장에 새로운 문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자임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11번가는 소비자와 판매자를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 및 시스템을 통해 올해 5월 회원수 550만명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11번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또 한번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과거 국내외 오픈마켓 기업들이 시도했으나 거북이 걸음과 실패를 반복했던 해외시장진출을 공식 선언한 것이다.

11번가의 중국 진출은 SK텔레콤이 운영하는 `치앤쉰닷컴(Qianxun.com)'의 중국 현지 노하우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오픈마켓의 해외진출보다 더 큰 기대를 안겨주고 있다.

◇11번가의 중국 진출기=SK텔레콤의 자회사인 11번가는 지난 5월 SK텔레콤이 3월 중순 중국에 문을 연 치앤쉰닷컴과 공조해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1번가는 이번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1년 간 중국 현지 소비자 시장 조사는 물론 시장 진출 시 국내 판매자들과 치앤쉰닷컴 MD들의 원활한 업무를 지원할 각종 온ㆍ오프라인 시스템 구축 및 프로그램 개발을 진행해 왔다. 그 결과 11번가는 11번가 내 유통되고 있는 상품 중 중국 내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상품군을 선별했고, 치앤쉰닷컴 내 전문 MD들의 번역을 통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통할 수 있는 상품 리스트를 하루 평균 2000여개씩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11번가는 치앤쉰닷컴을 통해 국제 경쟁력을 갖춘 국내 200여 판매자들의 4만여개에 이르는 상품을 지난 5월 25일 중국 소비자에게 처음으로 선보였다. 상품을 올린 첫날부터 중국 소비자의 주문이 밀려들며 첫 출발이 순조로웠고, 사이트 오픈 첫째주 대비 셋째주에는 거래량이 3배 이상 증가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현재 11번가를 통해 중국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있는 상품은 해외쇼핑 및 패션, 잡화 카테고리 상품 등으로 이 회사는 점차 화장품, 리빙 등 카테고리 상품 영역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기존 국내외 오픈마켓 기업들은 중국시장에 단순히 온라인 유통 시스템만 구축하거나, 국내 판매자의 물품을 해외에 판매하는 경우에도 단순 기계 번역에 의존해 피동적인 마케팅을 진행해 중국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반면 11번가는 치앤쉰닷컴 중국 현지 MD들을 통해 국내 판매자의 물품에 현지화한 마케팅을 결합해, 중국 소비자에게 국내 판매자의 물품을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의 중국지주회사인 SK텔레콤차이나 홀딩컴퍼니 이석환 동사장은 "실력 있는 파트너사와 전략적으로 협력하고, 중국시장 및 고객의 특성을 잘 아는 현지 전문가를 적극 영입할 것"이라며 "국내에서 11번가 운영 경험을 살려 품질, 가격, 고객만족(CS) 등에서 기존 중국 쇼핑몰과는 차별화된 쇼핑몰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11번가, "국내 셀러 해외진출 돕자"=전 세계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해외 시장은 바로 중국이다. 13억 인구의 중국시장은 인터넷 이용자수가 2억5000만명 이상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5배 가까운 규모다. 현재 인터넷 이용률이 16%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앞으로 중국 온라인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소비자조사업체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온라인 쇼핑 총액은 약 25조8500억원으로 2007년에 비해 128.5% 증가했다. 또 아이리서치에서 최근 발표한 `2008∼2009년 중국 패션 상품 이커머스 연구 보고서'를 보면 2008년 패션 상품의 온라인 거래액은 274억6000만위안으로 전년대비 136.8%의 성장률을 보였다. 패션류 상품은 이미 중국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의 주류가 됐다.

치앤쉰닷컴은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패션 전문 오픈마켓으로 현재 3만개인 상품군을 올 연말까지 30만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1번가 관계자는 "G마켓이나 옥션은 해외배송이 되지만, 11번가는 해외배송이 되지 않는다"면서 "대신 아예 판매자들이 해외시장에 직접 진출할 수 있도록 중국전담 번역사를 두고 판매자들을 중국 현지에서 지원을 해준다"고 말했다.

해외시장에 관심이 많은 빅셀러의 경우 11번가를 통해 해외로 진출, 11번가는 이를 통해 중소상인들과 상생협력도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치앤쉰닷컴이 판매하는 상품은 유럽, 미국, 한국 등 여러 지역 유명 브랜드로 의류, 가방, 액세서리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포함하고 있다. 이 상품들은 중국 대도시 중산층 소비자들을 주 타깃으로 공략하는데, 중국에서 제일 큰 B2C 온라인 쇼핑몰이 목표다. 치앤쉰닷컴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모두 정규 판매 채널을 통해 수입됐고 100% 정품이라는 게 주요 강점이다. `짝퉁' 제품이 판치는 중국시장에서 치앤쉰닷컴은 소비자에게 글로벌 패션 트렌드를 대표할 만한 정품 브랜드 상품을 제공하는데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치앤쉰닷컴 왕건 운영팀장은 "현재 중국 시장에서 의류 위주의 온라인 쇼핑 사이트가 적지는 않지만, 대부분 저렴한 가격만 중요시하고 있어 소비자 불만도 주로 상품의 품질과 A/S에 집중돼 있다"며 "중국 소비자들의 경우 온라인 쇼핑 의식과 함께 구매하는 상품의 가격도 점점 높아지고 있어, 이러한 고객들의 수요에 발맞춰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질과 구조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치앤쉰닷컴은 사이트 내에서는 1000여개의 브랜드 의류를 판매하고 있으며, 그 중의 대부분이 프라다, 구찌, 랄프 로렌 등을 포함한 해외 중고가 브랜드 제품이다.

현재 중국 최대 오픈마켓으로 꼽히며 중국 온라인 거래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타오바오(www.taobao.com)'를 넘어 11번가가 치앤쉰닷컴을 통해 `중국에서 제일 큰 온라인 패션 쇼핑몰'로 중국 대도시 직장인들의 패션 일번지가 되겠다는 꿈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심화영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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