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절차 개선

기존 집 전화번호 그대로 하루만에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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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절차 개선
평균 4.7일 복잡한 절차 … 인터넷전화 전환 걸림돌
방통위, 9월부터 중계 업무중복 줄여 4단계로 축소


인터넷전화가 통신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5월말 현재, 인터넷전화 사용자가 500만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는 당초 인터넷전화 시장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던 기존 집전화 사업자들은 물론 인터넷전화 사업을 주도해 온 후발업체, 정부의 전망까지 넘어선 것입니다. 지금도 기존 PSTN(공중통신망) 집전화를 사용중인 가입자중에 매달 20여만이 속속 인터넷전화로 전환하면서 기존 집전화 사업자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반대로 LG데이콤을 필두로 인터넷전화 사업에 승부를 걸고 나선 업체들은 표정관리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인터넷전화가 통신시장의 핵으로 부상한 것이, 지난해 10월부터 도입하기 시작한 번호이동제의 효과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성 제도는 기존에 쓰던 집전화 번호 그대로 인터넷전화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과거에는 인터넷전화를 사용하려면 별도의 식별번호인 070을 사용해야 했습니다. 자칫 스팸번호 취급을 당하기 십상인 번호문제 때문에, 정작 경제적인 이유로 인터넷전화를 사용하고 싶은 소비자들도 외면해 온 게 사실입니다.

번호이동제가 도입되면서 인터넷전화 전환을 희망하는 소비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지만, 이번에는 복잡한 번호이동 절차가 문제가 됐습니다. 인터넷전화 업체와 중계기관인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전화로 번호이동을 신청한 소비자들 중에 실제 전환에 성공한 가입자는 10명중에 4.7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소 7∼8단계의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신청자의 절반 이상이 중도에 전환을 포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전환절차를 모두 완료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4.7일. 080 등 복잡한 연계상품에 같이 가입되어 있는 경우는 해지 절차가 더 복잡해져 일주일 이상 소요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대리점에서 본인확인이 이뤄지고 번호이동에 1시간 이내면 충분한 이동전화와는 크게 대조됩니다.

번호이동 절차 개선에 대한 요구가 빗발치자 방송통신위원회는 이 문제를 KT-KTF 합병인가조건으로 붙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10일 KT와 주요 인터넷전화 업체들은 절차 간소화 방안을 확정지었습니다. 간소화 방안에 따르면, 오는 9월부터는 번호이동을 희망하는 소비자들은 신청 당일에 모든 절차를 마치고 기존 번호로 인터넷전화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기존 집전화 사용자가 인터넷전화로 번호이동하기 위해서는 최소 8단계, 최대 10여 단계의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특히 이중삼중의 복잡한 본인확인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최초 신청자가 인터넷전화 업체에 가입을 요청할 경우, 해당 가입자는 번호이동 절차를 총괄하고 있는 KTOA 콜센터로부터 1차 본인확인을 통과해야 합니다. 이후 전산심사를 통해 번호이동이 가능한지를 통보 받습니다. KTOA로부터 본인확인이 완료된 이후에는 기존 전화사업자로부터 추가로 본인확인을 거쳐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는 실제 인터넷전화로 전환하겠다는 의사를 다시 피력하고 연체상품이나 기타 체납분이 있는지 등을 일일이 확인해야 합니다. 이처럼 중립기관인 KTOA 콜센터 뿐만 아니라 기존 사업자로부터 이중삼중의 본인확인을 거치다 보니 절차가 복잡해지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소비자가 모든 불편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중립기관인 KTOA 콜센터로부터 본인확인을 받는 과정뿐만 아니라 기존 서비스업체에 해지하는 과정 전체가 소비자들의 몫입니다. 특히, 해지 과정에서 집전화와 같이 묶여 있는 부가서비스나 결합서비스라도 있으면 처리기간은 배가됩니다.

KT와 인터넷전화 업체들은 이처럼 복잡한 프로세서를 4개 과정으로 단축시켰습니다. 개선내용의 핵심은 중계기관인 KTOA와 기존 사업자가 중복으로 했던 본인확인 및 서비스 해지 절차가 1∼2단계로 대폭 간소화됩니다.

소비자가 인터넷전화 업체에 번호이동을 신청할 경우, 해당 사업자는 기존 서비스 업체에 이를 통보하고 기존 사업자는 전산심사 및 연관상품 정보를 즉각 제공해야 합니다. 연관상품이 없을 경우, 사업자는 이를 중립기관인 KTOA에 알리고 중립기관은 번호이동 가입여부를 가입자에 통보하는 수순입니다. 특히, 사업자간 또는 KTOA 콜센터에서 프로세서가 자동화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번호이동을 신청하고 KTOA 콜센터로부터 번호이동 여부를 통보 받으면 됩니다.

방통위는 이같은 개선내용을 구체화하기 위해 KT,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등 인터넷전화 업체들과 세부 운영지침을 마련중입니다. 정부나 사업자 모두 번호이동 절차가 개선되면, 과거 통신비 절감을 이유로 인터넷전화에 관심을 기울였던 잠재고객들이 상당수 인터넷전화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경섭기자 ks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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