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출시 `불발`…예비구매자 `허탈`

합병KT 출범 맞아 연내 도입 협상 적극나서
삼성ㆍLG, 새 아이폰 발표ㆍ가격인하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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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출시 `불발`…예비구매자 `허탈`
`2009 WWCD'에서 스콧 포스탈 아이폰 소프트웨어 담당 부사장이 아이폰 3.0이 한글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폰 3.0이 중국어와 한글, 태국어, 아랍어 등을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중국의 경우 아직 아이폰이 공식 출시되는 않은 국가라는 점에서 이를 언급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이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09 월드와이드개발자콘퍼런스'에서 `아이폰 3GS'를 공식 발표했다. 향후 아이폰의 국내 출시 가능성과 함께 이번 발표가 삼성, LG 등 우리 휴대폰 업계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대하던 예비구매자 `허탈'=일단 기대를 모았던 WWDC의 아이폰 발매국에 이번에도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WWDC에서 아이폰 한국출시 소식을 손꼽아 기다렸던 국내 소비자들과 네티즌들은 극도의 허탈감을 토로하고 있다. 실제 이번 발표를 앞두고 7월 14일 국내 출시한다는 소문이 대거 확산된 바 있으나 역시 루머에 그쳤다. 다만 애플측은 발매국 현지 이통사가 직접 발표할 수 있다고 밝혀 여지는 남아있다.

현재로서는 KT의 연내 아이폰 도입 가능성에 가장 무게가 실린다. 애플의 고압적 자세와 보조금ㆍ수익분배 등 다양한 요구조건, 서비스 현지화, 요금제 설정 문제가 걸림돌로 남아있지만, 합병 KT 출범을 맞아 최고경영진이 적극성을 보이며 협상을 독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도 최근 이통시장의 경쟁이 달아오르는 데다 KT의 취약한 단말라인업과 아이폰의 폭발력을 감안할 때 KT가 아이폰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SK텔레콤의 경우 협상에는 나서지만 상대적으로 스마트폰 라인업에 여유가 있는 데다 기존 국내외 제조사에 비해 애플 측의 요구조건이 과도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어 사실상 포기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KT의 한 관계자는 "여전히 협상이 진행중이며 난제가 많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고 경영진이 고객의 요구를 최대한 충족시키라는 경영방침을 제시한 만큼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도입이 결정되더라도 9월 이전 출시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외산단말의 경우 전파인증과 망연동 작업에 적어도 수개월이 소요된다. 실제 노키아의 경우 아직까지도 SK텔레콤과 망연동이 마무리되지 않아 제품 출시가 지체되고 있다.

◇ 휴대폰업계 연쇄파장 우려= 새 아이폰 발표와 가격인하가 휴대폰 업계에 미칠 파장에 대해서도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신제품의 성능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콘텐츠를 구동한다는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결국 고가와 중가를 아우르는 가격대로 아이폰 보급을 확대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여 콘텐츠와 서비스수익을 늘리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는 아이폰가격을 절반으로 인하하면 판매량이 2배로 늘어날 것이라는 보도를 내놨다. 애플은 3G 아이폰 발매당시에도 8GB 제품을 기존 2G모델의 절반인 199달러로 인하해 판매량을 3배 가량 끌어올린 바 있다.

실제 이번 조치로 전세계 스마트폰과 멀티미디어폰 시장에 연쇄적 파장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성훈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9일 보고서를 통해 "애플 신제품 발표로 스마트폰 시장의 가격 하락과 이에 따른 중고가 시장의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 2004년 노키아의 가격 인하로 발생했던 휴대폰 산업 전체의 수익성 악화가 다시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결국, 미국시장을 절반가량 점유하고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업계에는 악재가 될 소지가 크다. 국내 휴대폰 제조사는 일단 애플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면서 초기판매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휴대폰 제조사 고위 관계자는 "물론 이번 신제품 발표와 기존 모델 가격인하가 북미를 포함한 휴대폰 시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 면서도 "최근 애플 아이폰 판매가 둔화된 데다 아이폰 충성고객들의 구매가 어느 정도 이뤄진 만큼 기존 고객의 교체 수요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또 다른 제조사 관계자도 "판매가 인하도 결국 이통사 보조금에 기댄 것인만큼 이통사도 대응에 나서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조성훈기자 hoon21@

◆사진설명 : '2009 WWDC'에서 스콧 포스탈 아이폰 소프트웨어 담당 부사장이 아이폰 3.0이 한글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폰 3.0이 중국어와 한글, 태국어, 아랍어 등을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중국의 경우 아직 아이폰이 공식 출시되는 않은 국가라는 점에서 이를 언급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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