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지상파VOD 중단위기

방송사, 대가 미지급땐 송출중단 경고… KT선 "이달 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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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사업자와 지상파방송사업자간 갈등이 주문형비디오(VOD) 송출 중단 사태로 번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SBSi에 이어 MBC도 IPTV 사업자인 KT에 대해 VOD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나서면서 최악의 위기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BC와 SBSi는 최근 KT에 VOD 송출 중단 가능성을 알리는 공문을 발송했다. MBC는 지난 주 VOD 콘텐츠 정산 등 계약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송출을 중단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KT에 전달했다. 이에 앞서 SBS의 자회사인 SBSi도 지난 1일 KT에 "기본계약 내용을 지키지 않을 경우 오는 15일부터 VOD 서비스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TV포털 주도권 등 복합적 배경도 작용


지상파방송사들이 이같이 VOD 송출 중단이라는 강경 카드를 들고 나온 데는 복합적인 배경이 작용하고 있다.

우선, KT는 올해 1월부터 VOD 콘텐츠 제공 대가를 지상파방송 3사에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KBS 측은 "다른 IPTV사업자와 달리 KT는 내부적인 이유를 들어 올해부터 정산을 하지 않고 있다"며 "6월 중순까지 기다려 달라고 해서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KT의 TV포털에 대한 입장변화도 불에 기름을 부은 역할을 했다. 최근 KT는 SBS 측에 TV포털 운영 및 편성권을 직접 갖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3년전 양측은 VOD 개발 및 서비스를 SBS가 갖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데, 이를 뒤집은 것이다. KT는 MBC측에도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KT로서는 실시간 방송 뿐 아니라 TV포털에서도 주도권을 갖겠다는 의지로 읽혀진다.

TV포털 이슈는 TV포털을 통해 다양한 수익 모델을 구상하고 있는 지상파방송사들에는 민감한 사안이다. SBS 관계자는 "TV포털 운영을 빼앗기면 지상파 방송사는 단순 콘텐츠공급사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KT측은 "TV포털에 대한 기존의 계약 관계는 매우 배타적이었다"며 "앞으로 이를 협력적인 관계로 조정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KT는 6월 중순까지 VOD 제공 대가에 대한 정산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지상파방송사 측에 전달한 상황이다. 그러나 양측의 신뢰관계가 무너진 상황에서 이달 중순까지 협상을 매듭지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KT는 지난해 말 IPTV 콘텐츠 펀드 조성과 `선송출 후정산` 방식의 IPTV 지상파 재전송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KT를 비롯한 IPTV 3사는 경영상의 부담을 이유로 아직 합의내용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KT는 5월말 펀드 규모를 당초보다 하향 조정하는 내용의 `수정제안' 공문을 지상파방송 3사에 발송했다. 수정제안에는 가입자당비용(CPS) 정산을 디지털케이블 사업자와의 협상 결과와 연계하자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 방송사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이다.

KT 관계자는 "양측이 IPTV 사업을 잘 해보자는 데는 뜻을 같이 하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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