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종 IT정보화부 차장
"올해 IT 신규 투자는 전혀 책정돼 있지 않습니다. 계속사업과 정부 규제 관련(컴플라이언스) 투자만 진행하고 있죠."
한해 수천억원의 IT 예산을 집행해 온, 한 은행 관계자의 말이다.
이 관계자가 전하는 분위기는 은행말고도 IT 현장 곳곳에서 감지된다. 전세계 서버 시장 규모도 20% 이상 넘게 줄었다고 한다. IT 투자 예산 중에서 경기 침체로 가장 영향을 받은 영역이기도 하다.
세계 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가 발표한 올해 반도체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21.6% 줄어든 1947억달러로 IT버블 붕괴가 일어났던 2001년이래 최악수준이 예상된다.
최근 한국IDC가 국내 500개 주요기업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국내기업의 IT투자는 지난해에 비해 6.5% 감소할 전망이다.
`고객 가치'를 즐겨 외치는 외국계 다국적 기업들은 마케팅 예산을 이미 오래 전부터 `돈 냄새'나는 고객 접점 가까이의 활동에만 집행하고 있다. 전통적인 마케팅 툴인 광고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기업 및 제품 브랜드를 높일 생각은 이제 호사가 돼버렸다. 마케팅 담당자들은 본사에서 아예 관련 예산을 책정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빼놓지 않는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전세계 경기 침체 상흔은 본사를 미국에 두고 있는 이들 기업의 한국법인 및 지사에서도 고스란히 찾아볼 수 있다.
이쯤 되니 불황 속에 기회를 찾는다는 `경영 고수'들은 이젠 몇몇 기업에 한정해서만 찾아볼 수 있을 지경이 아닌 지 우려스럽다.
정부ㆍ공공 부문의 투자도 경기 침체에 불씨를 놓기 위한 재정 기능으로 확대되었다고는 하지만 IT 부문은 재정의 조기 집행 정도이지 침체된 시장에 돌파구를 마련해 줄만큼의 건설 영역처럼 호혜 수준은 아니다.
더욱이 각박한 정부 예산 프로젝트는 불황기에 수익성을 더 추구하는 기업에게 오히려 기피의 대상이고 사내 자금 순환을 보다 유연하게 하고자 하는 목적의 기업들에게 호응이 있어 보인다.
우리나라 경제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빨리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도 있지만 미국, 중국 등 해외 시장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특성상, 특히 미국 등 선진 시장의 V자형 회복 기대가 어렵다는 전망은 우리 시장 회복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IT 업계를 비롯해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업가정신이 더욱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여건의 조성이 선결 요건이다. 정부에서 규제완화를 지상과제로 외쳐왔는데, 기업들이 -특히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 불굴의 도전 정신으로 어려운 시장 여건을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마련해 주었는지 냉철히 점검해 봐야 할 시기이다.
불황에도 소위 잘 나가는 기업들은 어디나 있기 마련이다. 오히려 덩치가 작고 순발력이 높은 기업이 불황을 성장의 기회로 잘 활용하기도 한다. 불황에 기초체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기업은 대ㆍ중소기업 할 것 없이 장기성장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는 기업가정신이 강한 조직들이다.
가까이 일본에서는 제약 시장의 한계를 오히려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켜 승승장구하는 기업이 있다. 일본 제약업계의 마케팅 방식은 우리나라처럼 고비용 구조인데, 소넷엠쓰리는 인터넷을 통해 이 같은 시장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제약사와 의사들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비즈니스를 만들어 호응을 얻고 있다. 영업사원을 수백명 고용해 제약사의 마케팅을 대행하는 대신, 인터넷으로 신약을 홍보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2000년 창업한 소넷엠쓰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85억엔과 40억엔으로, 영업이익률이 47%에 달한다. 한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최근 영역을 미국, 독일, 한국 등 해외로도 넓히고 있다.
이처럼 불황 극복은 차별화되는 아이디어와 실행력에 기반을 둔 기업가 정신에 있다. 무력감과 패배감에 있는 기업이 있다면 빨리 긍정적인 마인드와 자신감으로 전환하고, 정부는 기업가 정신의 고무를 위한 기업 환경 조성에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한다.
한해 수천억원의 IT 예산을 집행해 온, 한 은행 관계자의 말이다.
이 관계자가 전하는 분위기는 은행말고도 IT 현장 곳곳에서 감지된다. 전세계 서버 시장 규모도 20% 이상 넘게 줄었다고 한다. IT 투자 예산 중에서 경기 침체로 가장 영향을 받은 영역이기도 하다.
세계 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가 발표한 올해 반도체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21.6% 줄어든 1947억달러로 IT버블 붕괴가 일어났던 2001년이래 최악수준이 예상된다.
최근 한국IDC가 국내 500개 주요기업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국내기업의 IT투자는 지난해에 비해 6.5% 감소할 전망이다.
`고객 가치'를 즐겨 외치는 외국계 다국적 기업들은 마케팅 예산을 이미 오래 전부터 `돈 냄새'나는 고객 접점 가까이의 활동에만 집행하고 있다. 전통적인 마케팅 툴인 광고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기업 및 제품 브랜드를 높일 생각은 이제 호사가 돼버렸다. 마케팅 담당자들은 본사에서 아예 관련 예산을 책정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빼놓지 않는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전세계 경기 침체 상흔은 본사를 미국에 두고 있는 이들 기업의 한국법인 및 지사에서도 고스란히 찾아볼 수 있다.
이쯤 되니 불황 속에 기회를 찾는다는 `경영 고수'들은 이젠 몇몇 기업에 한정해서만 찾아볼 수 있을 지경이 아닌 지 우려스럽다.
정부ㆍ공공 부문의 투자도 경기 침체에 불씨를 놓기 위한 재정 기능으로 확대되었다고는 하지만 IT 부문은 재정의 조기 집행 정도이지 침체된 시장에 돌파구를 마련해 줄만큼의 건설 영역처럼 호혜 수준은 아니다.
더욱이 각박한 정부 예산 프로젝트는 불황기에 수익성을 더 추구하는 기업에게 오히려 기피의 대상이고 사내 자금 순환을 보다 유연하게 하고자 하는 목적의 기업들에게 호응이 있어 보인다.
우리나라 경제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빨리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도 있지만 미국, 중국 등 해외 시장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특성상, 특히 미국 등 선진 시장의 V자형 회복 기대가 어렵다는 전망은 우리 시장 회복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IT 업계를 비롯해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업가정신이 더욱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여건의 조성이 선결 요건이다. 정부에서 규제완화를 지상과제로 외쳐왔는데, 기업들이 -특히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 불굴의 도전 정신으로 어려운 시장 여건을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마련해 주었는지 냉철히 점검해 봐야 할 시기이다.
불황에도 소위 잘 나가는 기업들은 어디나 있기 마련이다. 오히려 덩치가 작고 순발력이 높은 기업이 불황을 성장의 기회로 잘 활용하기도 한다. 불황에 기초체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기업은 대ㆍ중소기업 할 것 없이 장기성장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는 기업가정신이 강한 조직들이다.
가까이 일본에서는 제약 시장의 한계를 오히려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켜 승승장구하는 기업이 있다. 일본 제약업계의 마케팅 방식은 우리나라처럼 고비용 구조인데, 소넷엠쓰리는 인터넷을 통해 이 같은 시장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제약사와 의사들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비즈니스를 만들어 호응을 얻고 있다. 영업사원을 수백명 고용해 제약사의 마케팅을 대행하는 대신, 인터넷으로 신약을 홍보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2000년 창업한 소넷엠쓰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85억엔과 40억엔으로, 영업이익률이 47%에 달한다. 한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최근 영역을 미국, 독일, 한국 등 해외로도 넓히고 있다.
이처럼 불황 극복은 차별화되는 아이디어와 실행력에 기반을 둔 기업가 정신에 있다. 무력감과 패배감에 있는 기업이 있다면 빨리 긍정적인 마인드와 자신감으로 전환하고, 정부는 기업가 정신의 고무를 위한 기업 환경 조성에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