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도 `자바 플랫폼` 바람

오픈소스ㆍ윈도와 본격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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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가 웹과 모바일에 이어 가전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오픈소스와 윈도 등이 주도하던 플랫폼 경쟁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국내 가전업체들이 자바의 채용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나서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3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자바원 콘퍼런스에서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부스를 개설, 자바 기술을 적용한 휴대폰을 선보였다. 테크니컬 세션에서는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디지털TV, 셋톱박스 등에 자바 플랫폼 적용 방식을 소개했다.

삼성, 자바원 콘퍼런스서 적용방식 소개


특히 이 행사에 무선사업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연구소 등에서 20여명이 참석, 썬마이크로시스템즈 본사 관계자 및 임원 등과 미팅을 가져 휴대폰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전제품에 자바 플랫폼을 탑재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자바원 오프닝 행사에서 LG 엑스캔버스 TV에 자바FX를 적용한 모델을 공개했다. 세계 IT인들의 이목이 집중된 오프닝 행사에 최신 자바 기술이 적용된 시제품 공개로 LG전자는 큰 주목을 받았다. LG전자는 이 행사에 1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 자바FX 플랫폼 탑재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외 업체들의 자바 채용도 늘고 있다. 소니에릭슨은 최근 자사의 3G 휴대폰 모델에 자바 플랫폼을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패트릭 올슨 소니에릭슨 부사장은 "소니 에릭슨은 2003년부터 자바 기술을 휴대폰에 적용해왔고 지금도 (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키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계속 자바 플랫폼을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블랙베리 제조사인 림(RIM)이 자바 애플리케이션 활용에 나서고 있으며 인텔과 AMD 등은 자바 플랫폼과 자사 칩의 상호운용성 확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 주요 전자업체들이 자바 기술과 플랫폼에 눈을 돌리는 것은 자바가 성능과 인터페이스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코 사카구치 소니에릭슨 부사장은 "제품 개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용자경험(UX)이며 이를 고려해 자바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자바는 운영체제를 가리지 않고 PC와 모바일 부문에서 뛰어난 호환성과 이식성으로 폭넓은 개발자군을 확보하고 있어 다른 전자기기로의 확산이 비교적 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바 진영의 공격적 행보에 따라 플랫폼 경쟁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탁월한 유연성을 무기로 전용장비에서 모바일 기기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는 오픈소스, PC 시장의 주도권을 스마트폰, 게임기 등으로 확장하고 있는 MS등과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최근에는 오픈 API나 소스코드 공개 등 개방형 플랫폼 경향이 뚜렷해 애플리케이션 개발자까지 대거 플랫폼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권기선 책임은 "임베디드 플랫폼은 그 위에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사업모델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라며 "향후 본격화될 플랫폼 경쟁에서 국내 업체들이 더 유리한 환경을 만들려면 IPTV, 유저인터페이스(UI) 등 전략 분야를 선정해 집중 육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강진규기자 k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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