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MP3` 대학서 무더기 유통

개당 1만4000원정도… 중국서 헐값에 제조
연결잭 결함 불량제품 많아 안전사고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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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MP3` 대학서 무더기 유통
국내 한 대학교가 중국산 불량 MP3플레이어 2만여개를 무더기로 재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이 제품은 아이팟 나노 셔플과 외관이 거의 흡사하고, 설명서와 이어폰 케이스까지 모방한 `짝퉁'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또 학생들에게 지급된 이 제품 중 수백여개가 아예 작동이 되지 않고, 안전사고의 원인인 `연결 잭 불량' 사고가 빈번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주 동아대학교는 재학생(5월 기준) 2만여명에게 무상으로 2GB USB일체형 MP플레이어를 공급했다. 총학생회에서 `MP3, 전교생에게 무상지급'이라는 복지공약을 내걸었기 때문.

학교측은 약 4억원의 예산을 책정해, MP3 2만여개 공급사 입찰을 진행했다. 그러나 MP3제조사들이 학교가 제시한 금액으로는 2GB 일체형 MP3 2만개를 생산하는 것은 수지타산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3억800만원 최저 입찰가를 제시한 한 수입업체 제품 공급을 맡게 됐다.

현재 2GB 일체형 MP3의 경우 일반 구매가가 약 4만원인데 반해, 학교에서 공급한 이 제품은 개당 1만4000원 정도로 헐값에 제조된 것이다. 이 제품은 부산에 위치한 중소업체가 중국에 주문생산해 들여왔다.

제품을 공급받은 동아대 재학생 김모(23세)씨는 "학교측의 안일한 대응으로 3억원 이상의 예산이 사라진 셈"이라며 "학교 예산 몇푼 아끼려고 불량 제품을 공급한 학교가 제대로 참교육을 할 수 있겠느냐"며 꼬집었다.

현재 제품을 공급받은 학생들 중 일부는 학내 게시판을 통해 문제를 공론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동아대 학생복지과 관계자는 "학교 복지 예산이 10억원인데, 이 공약 하나 실천하려고 전체 예산을 투입할 순 없지 않느냐"며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이미 중국산 제품이고 개당 2만원 이하의 제품임을 명시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제품에 하자가 발생하면 100% 무상으로 교환해주고 있고, 해당 유통사에 관련 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학교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2만여개 제품 중 불량품으로 신고된 사례는 300여건이고 대부분 연결 잭 결함이다. 이 중 80여개 제품은 작동이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동아대 송준우 총학생회장(4학년)은 "이미 공급된 제품을 모두 수거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불량품에 대해 전량 교체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추진된 이번 사태가 하루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산 불량 제품의 대량 유통과 관련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관련 정보를 입수 중에 있으며,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는 사례가 확인될 경우 본사 차원에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길재식기자 osol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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