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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서 차세대 먹거리 찾자"

IT업계, 시장 개화기 판단 사업화 채비 

박상훈 기자 nanugi@dt.co.kr | 입력: 2009-05-17 21:01
[2009년 05월 18일자 1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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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디지털혁명으로 불리는 클라우드가 국내 주요 IT 업체들의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KT 등 주요 업체들이 클라우드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업 모델을 거론하고 있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본격 개화기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SDS(대표 김인)는 최근 미국 클라우드 컴퓨팅 전문업체 `클라우데라'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클라우드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이 업체는 지난 3년간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그룹을 조직해 가상화, 유틸리티 컴퓨팅 등 기반기술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이번 MOU 체결 이후 조직을 확대하고 본격적인 상용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모바일과 디지털 미디어 분야 등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특히 방대한 클라우드 컴퓨팅 파워를 이용해 가족 병력과 DNA를 분석, 각 개인의 미래 건강상태를 예측하는 의료 서비스도 구상하고 있다.

삼성SDSㆍKT 등 서비스모델 개발 나서


KT(대표 이석채)도 클라우드 행보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가상화와 서버 통합을 통해 수천대에 달하는 사내 IT 인프라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운영비를 절감하는 한편 업계, 학계와의 접점을 늘려 국가 차원의 클라우드 서비스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박창식 KT 부장은 "지금은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도 자체 서버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지만,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필요한 만큼 IT 자원을 쓰고 사용한 만큼 지불하면 된다"며 "국가 차원에서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노그리드(대표 성춘호)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와 함께 총 65억원 규모의 방송 환경용 클라우드 플랫폼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2년까지 진행되는 이 사업이 완료되면 각 가정에 들어가 있는 셋톱박스의 스토리지, 컴퓨팅 파워를 클라우드로 묶어 새로운 서비스를 하거나 실시간 TV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다시 볼 수 있는 `스타트 오버(Start Over)' 기능을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이밖에 한국IBM 등 외국계 업체들은 클라우드 전용 제품을 출시하거나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 컨설팅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한국HP는 클라우드의 보안을 한층 강화한 `CaaS(Cell as a Service)' 등 클라우드 신제품을 잇달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수년간 기술 이슈에 머물러 있던 클라우드 컴퓨팅이 국내서도 본격적인 사업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업들이 유휴 IT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관리비용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클라우드를 활발하게 고민하고 있고, IPTV 확산 등 시장환경이 급변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자원 통합을 통해 거대 메이저 업체에 맞서기 위한 수단으로 클라우드가 활발하게 검토되고 있다. 특히 다른 업체에 인터넷 대역을 제공할 수 있고 `비즈메카' 서비스 노하우를 갖고 있는 KT의 움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아직 업체 대부분이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모델을 감추고 타사 정보를 얻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향후 있을 수 있는 클라우드 시장 규제에 대한 대응책까지 상당 부분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클라우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서비스 신뢰성 등은 이미 해외에서도 논란거리이다. 미국의 경우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도산하면서 데이터가 유실된 경우도 있다.

국내 기업들의 문화적인 거부감도 여전히 자사 데이터가 외부에 저장되는 것은 물론, 가상 머신 내에 다른 회사의 데이터가 같이 존재하는 것조차 꺼려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클라우드 정책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 요구와 함께 부처간 갈등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박규호 KAIST 교수는 "현 상황에서는 글로벌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본격 진입할 경우 국내 클라우드 시장 전체를 내줄 가능성도 있다"며 "소프트웨어 업체, IT서비스 업체, 통신사업자 등이 다양하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실험할 수 있는 대규모 클라우드 테스트 베드 구축 등 정부가 적극적으로 시장을 열어주는 역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현재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서비스를, 지식경제부가 플랫폼을 맡는 `암묵적 가이드 라인'이 있지만, 클라우드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두 조직간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될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전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2012년까지 연평균 27%씩 성장해 420억달러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상훈기자 nanu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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