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산책] 광고 공해와 낭비 없는 녹색광고

최두환 KT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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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5-1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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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미래형 광고의 예를 빌지 않더라도, 새로운 미디어와 함께 하는 우리의 일상도 광고와 함께 시작해서 광고와 함께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케팅전문가 Al Rais는 "소비자 일인당 하루에 5000개가 넘는 광고를 보고 있고 우리가 숨쉬고 있는 공기는 질소와 산소, 그리고 광고로 구성되어 있다"고 까지 비유하였다.

이렇게 우리와 함께 하는 광고에는 부정적인 측면도 많다. 과거 초등학생들이 `침대는 가구가 아니다'라는 답안을 적어내기도 했고, 최근에는 아이들이 대부업 광고의 CM송을 따라 불러 무분별한 광고노출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를 높아진 바 있다. 이메일과 휴대폰에서도 스팸의 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또 매일 훑어보지도 않은 숱한 전단지가 쓰레기통으로 바로 들어간다. 이런 광고 공해와 광고낭비 또한 논의되어야 할 사회적 이슈의 하나이다.

정부가 발표한 `녹색뉴딜'정책의 중심에는 `디지털 뉴딜'과 `그린 IT'가 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그린IT를 활용하여 2012년까지 우리나라 전체 탄소 배출량의 8% 이상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광고에서 IT기술을 활용하여 광고공해와 광고낭비를 줄일 수 있는 `녹색광고'를 추진하면 어떨까? `녹색광고'가 실현되면 탄소 배출량을 추가로 줄이는 것도 용이해질 것이다.

신문과 방송으로 대변되는 기존 미디어에서는 개별 소비자의 관심을 파악하기가 어려워,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광고를 밀어내는 푸시-타입(Push-type) 광고만 있어 왔고, 광고공해와 광고낭비가 당연히 수반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인터넷, 모바일, IPTV 등 뉴미디어에서는 개별 소비자의 관심을 파악하고, 이에 광고를 맞출 수 있다. 개별 소비자가 원해서 당기는 풀-타입(Pull-type) 광고가 가능해진다. 당연히 풀-타입 광고에서는 광고공해와 광고낭비가 줄어든다.

소비자에게 공해와 낭비가 되지 않는 `녹색광고'가 되려면, 앞으로 광고는 개별 소비자의 관심에 기반하여 소비자가 보고 싶어 당기는 풀-타입의 광고가 되어야 할 것이다. 풀-타입 광고는 여러 형태인데, 첫 번째는 광고를 접하는 소비자의 현재 `관심사'에 대응하여 광고내용이 제공되는 `관심광고'이다. 뉴미디어에서는 소비자의 관심사를 상당 수준 파악하여 이에 대응한 광고가 가능해진다. 관심광고를 하면 관심 없는 사람에게 전달되는 낭비는 줄어드는 반면, 고객은 원하는 광고만 접하게 되어 광고효과는 오히려 높아진다.

두 번째는, 아예 소비자가 관심사를 선택하게 하는 광고방식이다. 광고 없애는 기술로 유명한 미국의 티보(Tivo)는 주문한 사람에게만 광고를 보여주는 주문형 광고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고, 네이버는 소비자가 자신의 관심사를 등록하면 자신의 첫 페이지에서 그에 맞는 광고를 노출할 계획이라고 한다. 구글도 최근에 새로운 광고 방식인 `Interest-based Ad'를 발표하면서 소비자에게 자신의 관심사를 선택하게 하는 옵션을 부여하고 있다.

세 번째는, 소비자가 필요한 `편익'에 대한 비용을 대신 지불해 주는 스폰서형 광고방식이다. 그 동안 공항과 같은 특별한 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었던 `스폰서를 통한 무료 인터넷서비스'가 최근에는 구글을 통해 전국의 스타벅스 매장에서도 가능하게 되었다. 또한 인터넷이나 모바일 광고를 통해 특정한 광고 대상에게 전화하고자 할 때에는 광고 스폰서가 비용을 부담하고 소비자는 무료 통화를 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처럼 미디어가 개별 소비자의 관심에 기반하여 광고를 준비하고, 개별 소비자는 자기에게 맞추어진 광고를 스스로 원해서 보는 풀-타입 광고가 보편화되면, 광고공해와 광고낭비가 없어지는 `그린광고'가 가능해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광고로 인한 자원과 에너지의 낭비가 줄어들고 쓸데없는 정보의 범람에서 벗어날 수 있어, 물질적으로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녹색광고'는 `그린 IT'의 큰 몫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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