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앱스토어 경쟁

애플리케이션 마켓플레이스 '춘추전국시대'
편리한 개발환경ㆍ등록절차ㆍ수익성 성공요건
백화점식 지원보다 특정 단말 겨냥이 효과적
CP엔 확실한 혜택 … 전용데이터요금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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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앱스토어 경쟁
■ 불붙는 앱스토어 경쟁

지난해 7월 애플이 앱스토어를 출시하며 불어닥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마켓플레이스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같은 해 11월 구글이 안드로이드 마켓을 발표하면서 추격에 나섰고, MS와 삼성, RIM(블랙베리) 등도 동참을 선언했다. 애플리케이션 마켓플레이스 출시는 비단 단말 제조사나 플랫폼 업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동안 자사 네트워크를 통해 모바일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 분야를 좌지우지했던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T모바일의 웹투고(Web2Go), O2의 리트머스(Litmus), 보다폰의 베타바인프로젝트(Betavine Project)를 비롯, 최근 자사 고유의 애플리케이션 마켓플레이스를 개설한 오렌지와 버라이즌 등 다양한 사례를 찾을 수 있다. 국내에서도 SK텔레콤이 이 대열에 동참했다. 앱스토어 출시 이전부터 모바일콘텐츠를 공급해온 온라인 업체들도 최근 다양한 형태로 참여에 나서는 등 그야말로 애플리케이션 마켓플레이스는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들었다.

개방성 '구글' 수익성 '애플'… 기능 차별화로 승부해야


문제는 우후죽순격인 앱스토어들의 등장 속에서 향후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을 업체가 얼마나될 지다. 전세계적으로 개발자 수는 한정되고 이들을 자사 진영으로 끌어들이느냐 못하느냐에 존속여부가 달려있다. 개발자 풀을 확보해 양질의 애플리케이션을 다수 공급하는 것은 소비자의 구매를 활성화하고 수익이 개발자로 되돌아가는 선순환 구조의 전제다.

본지는 통신분야 시장조사업체 로아그룹과 공동으로 최근 앱스토어 경쟁의 양상과 각각의 차별화 포인트를 분석하고, 이를통해 국내 사업자의 대응전략을 제시하는 긴급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애플 vs 안드로이드〓개발자의 유인은 앱스토어 성공의 필수요건이다. 그점에서 단연 선두에 있는 업체는 애플이다. 애플이 개발자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개발툴 중 하나인 엑스코드(Xcode)는 애플이 20년간 개발 노하우를 응축한 도구로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UI구축이나 코딩, 디버깅, 개발이후 에뮬레이션(Emulation)에 강점이 있고 조작이 쉽다는 평이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개발도구만 놓고보면 애플에 못지 않다. 특히 구글은 자바기반 개발언어를 활용할 수 있으며 전통적 리눅스 OS기반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개발자 풀을 확보할 수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안드로이드 플랫폼이 제공하는 개발도구인 이클립스(Eclipse)는 IBM이 오랜 기간 공들여 개발한 것으로 애플의 Xcode에 못지않다.

나아가 단말제조사나 이통사업자, 개발자 입장에서 자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수정 발전할 수 있는 유연한 개발 플랫폼이라는 게 안드로이드의 매력이다. 휴대폰을 넘어 이른바 `3스크린(screen)'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는 게 안드로이드의 진가다. 물론 현재까지 공개된 API상에서는 허점이 적지않은게 사실이지만 최근 공개된 안드로이드 1.5 SDK에서 이를 해결하고 있다.

노키아의 경우 자사 애플리케이션 마켓플레이스인 오비 스토어(Ovi Store)를 이달 출시예정이나 아직까지는 개발자들의 반응이 미온적이다. 노키아가 제공하는 개발도구는 최근 2, 3년간 MS의 비주얼 스튜디오 기반에 자사 프레임워크를 덧붙이는 형태로 개발돼 애플이나 구글에 비해 사용성이 뒤진다는 평가다.

이와관련 일부 개발자들은 노키아나 RIM 등이 하드웨어 또는 이통사업자와의 관계에만 초점을 맞추느라 정작 개발자를 위한 SDK 디자인이나 개발환경 측면에서 지원이 부족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물론 개발도구의 수준을 떠나 이통사들은 아예 자체 SDK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 T모바일 등 대부분의 이통사들은 자체 SDK나 API를 제공하지 못하고 안드로이드나 블랙베리 등 개발자 사이트 링크만 제공하는 수준이다. 이통사업자들은 어느 한 가지 OS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종류의 단말을 지원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애플리케이션 마켓플레이스 경쟁양상이 다각화되는 국면에서 개발자들의 시선을 끌기엔 역부족인 게 현실이다.

◇보다 투명한 등록절차〓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을 마켓플레이스에 등록하는 절차의 편리성과 투명성 또한 개발자 입장에서는 중대한 선택 포인트다. 이와관련 애플은 애플리케이션 검증기준을 명시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애플리케이션의 특허에 대해 애플이 법적 소송에 휘말리는 것을 우려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애플 앱스토어의 경우 등록에서 출시까지 2주정도 소요되지만 일정하지는 않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애플의 자의적 판단결과를 마냥 기다리는데 대해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다. 실제 일부 개발사는 애플리케이션 등록이후 출시여부를 확신해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지출했으나 석연치 않은 이유로 출시가 취소돼 손해를 본 경우도 있다. 반면 구글은 안드로이드 마켓에 등록시 개발자가 25달러의 가입비를 지불하고 등록한 뒤에는 별도 검증없이 바로 애플리케이션을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 마치 유튜브에 동영상을 업로드하는 것과 비슷하게 편리한 등록절차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통사의 경우 자체 등록 검수를 처리하기에는 역량이나 내부자원이 부족해 외부업체와 협력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수익성은 애플〓수익성의경우 개발자 입장에서 개발환경과 복잡한 등록절차를 모두 감내할 최고의 선택요인이다. 실제 애플의 성공비결도 거기에 있다. 이미 2만5000여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이 등록되어 있고 총 10억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중이다.

애플에 이어 두번째로 마켓플레이스를 출시한 안드로이드는 최초 상용화된 T모바일의 G1을 기준으로 사용자당 40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G1이 현재까지 100만대 가량 판매된 것을 가정하면 최소 4000만건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이 다운로드된 셈이다. 안드로이드의 실적은 애플 앱스토어에비해 뒤지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전체 단말 판매량에서 아이폰이 안드로이드폰의 20배가 넘는 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안드로이드의 기록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게다가 올 하반기 안드로이드 단말 라인업이 확대되면 그 파급력은 더욱 확대될게 분명하다. 물론 안드로이드의 안정성이 여전히 확증되지 않았고 구글 채크아웃을 통한 결제의 번거로움이 걸림돌로 지적되나 안드로이드 플랫폼은 다수 업체가 참여하며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한다.

수익배분 구조에 있어 애플이 채택한 7대 3 구조에 비해 구글은 자사의 수익 30%를 이통사에 넘기고, 블랙베리는 개발자에 80%의 수익을 약속하는 등 후발주자들의 우호적 조건이 변수로 꼽히고 있다. 일부 이통사도 이를 받아들이고 있는데, 최근 애플리케이션숍이라는 고유 앱스토어를 선보인 프랑스 오렌지는 이례적으로 개발자와의 수익배분비율을 애플리케이션의 인기도에따라 책정하도록해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사업자들은〓현재 앱스토어 경쟁에 동참하는 사업자들은 저마다 자사 개발환경이나 등록과정, 수익성에 이르기까지 차별화를 꾀하고 있지만 결국 개발자들은 자신의 한정된 자원을 투입할 플랫폼 한 개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대부분이다. 결국 이들입장에서는 편리한 개발환경과 투명한 등록절차, 높은 수익성이 마켓플레이스 선택의 기본요건이다. 국내에서 앱스토어 사업을 시도하는 사업자 역시 이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먼저 단말과 애플리케이션은 하나의 통합된 사용자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을 인식해야한다. 즉 이통사는 모든 단말과 모든 OS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나 실상 이는 개발자에 혼란을 초래할 요인이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결국 백화점식 지원보다는 특정 제조사의 특별한 단말기를 대상으로 보다 심도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오히려 효과적일 수 있다. 가령 특정단말이 지니는 독특한 기능 즉 3D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나 G센서를 활용해 기능을 극대화하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장려하고 프로모션을 지원하는 방법이 주목된다.

또 기존 이통사업자나 CP의 종속관계를 뛰어넘는 확실한 헤택을 제공해야한다. 과거 폐쇄적 사업 마인드를 바꾸기 어렵겠지만 기존 CP와의 관계를 뛰어넘는 확실한 혜택을 제공하고 투명한 운영을 통해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야한다. 나아가 CP시절 개발자 선정이나 협의과정에 들어가는 리소스가 앱스토어에서는 줄어드는 만큼, 남는 여력을 개발자나 마케팅 지원으로 환원해야한다. 마지막으로 전용데이터요금과 편리한 결제수단이 필요하다. 전용 데이터요금은 개발자보다는 소비자 차원의 고려사항으로 애플리케이션 활용의 활성화를 위한 전제조건이다. 저렴한 데이터요금으로 소비자가 애플리케이션을 보다 부담없이 내려받을 수 있어야하고 더불어 간편한 결제수단을 제공하는 것도 애플리케이션 마켓플레이스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잣대가 될 것이다.

글=로아그룹 임하늬ㆍ박성현 컨설턴트

정리=조성훈기자 hoo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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