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전력 공급자 - 소비자 '실시간 정보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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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망에 이동통신사 망 접목
가정에서 원격검침기통해 파악
에너지 배분 효율화 효과 기대


스마트 그리드(Smart Gird)가 통신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그리드란 `발전→송ㆍ배전→판매'로 이어지는 단방향의 기존 전력망 비즈니스 구조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 공급자와 소비자간에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한 지능형 전력망을 말합니다. 한국과 미국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은 스마트 그리드를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면서 차세대 전력망 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지능형 전력망을 구현하는 데 이동통신사의 망이 한 몫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스마트 그리드는 포화된 통신시장의 지평을 넓혀줄 기회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스마트 그리드는 개별 계량기와 전력관리 서버 사이에 이동통신망을 이용하는 CDMA 무선 모뎀 단말기가 장착된 원격검침기(AMR)를 설치해 운영하는 구조입니다. 이 원격검침기는 15분 단위로 전력 사용량을 전력관리 서버에 전송함으로써 전력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습니다. <>

이렇게되면 공급자 위주의 기존 단방향 전력 공급은 공급자와 소비자간 양방향으로 전환되면서, 비용 절감 및 업무 효율성 증대, 시간대 및 지역별 전기 사용량 증감에 따른 전력 배분의 효율화가 가능해진다고 합니다.

이런 스마트 그리드의 핵심 기능은 바로 이통사들의 망을 통해 이뤄집니다. 사람간의 커뮤니케이션 채널로만 활용됐던 이동통신망의 용도가 확장돼 새로운 비즈니스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당연히 이통사들의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관련해 얼마 전 SK텔레콤은 `5엔진'(5nGINE)이란 5대 미래기술과제의 하나로 스마트 그리드를 채택하기도 했습니다.

해외에서는 미국, 호주 등 8개국이 지능형 전력망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은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녹색뉴딜정책 차원에서 종합개발계획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은 지난 2007년 정부 차원에서 `에너지 독립 및 안보법'에 의해 지능형 전력망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설비투자시 20%의 연방정부 보조금 지급을 결정했습니다. 미국의 에너지 전문기업인 엑셀사는 콜로라도 볼더 시에서 초보적인 수준의 스마트 그리드 시범 도시를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지난 2008년에 그린에너지산업 발전전략의 과제로 스마트 그리드를 선정하고, 관련 기술 상용화와 이를 위한 법ㆍ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해 `지능형 전력망 구축위원회'를 신설했습니다. 업계에서는 한국전력과 LS산전, SK텔레콤 등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스마트 그리드를 통해 전력 사용량의 6%(1조8000억원), 전기품질 저하에 따른 비용 5000억원, 신규 전력발전 투자비 1조원, 송배전 손실 200억원 등 연간 3조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스마트 그리드 기술력은 첨단 ICT기술과 인프라 덕에 세계적으로 매우 앞서 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2000년부터 공장, 빌딩 등에서 사용하는 100kW 이상의 고압전력 계량기 15만3000여 개에 AMR을 설치한 초기 단계의 스마트 그리드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SK텔레콤(12만5000여회선)과 LG텔레콤(2만8000여회선)의 이통망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고압전력 사용 고객뿐만 아니라 저압전력을 사용하는 일반 가정으로까지 스마트 그리드가 확대될 전망입니다. 관련해 한국전력은 오는 2020년을 목표로 1700여만 가구에 스마트 그리드를 구축하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저압전력을 사용하는 국내 전체 가정에 스마트 그리드가 적용될 경우, 시장 규모는 최소 수백억원에서 1000억원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현재의 누진제 전기요금이 시간대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변동제로 전환될 경우, 전기요금을 줄이기 위한 지능형 전력망 도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통신업계가 새로운 먹거리로 선택한 스마트 그리드가 통신업체의 컨버전스 기업화, 나아가 통신과 이종산업간의 성공적인 융합 확대로 이어질지 기대됩니다.

김응열기자 u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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