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천 한국은행 전자금융팀장
퇴근길 지하철에서 어느 할머니가 초등학교 교과서의 글을 한 글자 한 글자 읽다가 모르는 것을 옆의 젊은 학생에게 묻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런 많은 나이에 배움의 열정은 더운 퇴근길에 감동의 물수건으로 가슴을 적셔준다. 요즘 사람들은 거의 문맹자가 없다. 만일 문맹자라 해도 수를 하나, 둘 셀 수 없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나, 둘, 이러한 수를 정수(countable infinite)라고 한다. 무한대로 셀 수 있는 수이다. 무한대로 갈 수 있지만 셀 수는 없는 실수(uncountable infinite)가 있다. 정수와 실수는 둘 다 무한대(infinite)인데, 다른 점은 셀 수(countable) 있느냐 아니냐(uncountable)하는 점이 차이이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이러한 정수를 쉽게 배웠고 무한대로 세어 보려 애쓴 적이 있다. 조 다음에는 경이라고 친구들에게 떠벌리기도 했다. 무한대로 셀 수 있는 정수에 세상의 모든 색(色)을 대응(mapping)시켜서 저장하고, 처리하고, 복제하고, 전달할 수 있는 일명 컴퓨터를 만든 때는 그리 먼 일이 아닌 50여년 전이다. 무한대로 셀 수 있는 이것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누구에게는 부를 안겨주고 누구에게는 쪽박을 차게도 하는 엄청난 변화의 세상을 오게 한 것이다.
정보의 표현, 저장, 복제, 수정, 전달이 그 무엇보다도 용이해서 세상을 변하게 했던 디지털은 그 순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순기능만큼 위조, 변조, 복제가 쉽다. 경영, 군사, 우주, 지급결제 분야 등 온 세상이 IT기술로 덮이면서 이러한 메모리와 프로세싱 기술로 한 몫 번 기업이 삼성전자와 인텔이다. IT기술의 기본 기능을 제공하여 성장한 기업이다.여기에 부가적인 IT기술을 제공하여 돈 번 기업이 마이크로소프트이다. 여기에 또 더 부가 기술 및 서비스를 제공하여 돈 번 기업은 셀 수 없이 많다. 과연 돈 버는 기업만 생길까? IT의 순기능만큼 역기능은 무섭다. 마이크로소프트는 IT의 역기능 방지보다는 순기능만을 주로 추구해서 돈을 벌었다. 이젠 위ㆍ변조, 복제 등 디지털의 기본 속성 때문에 망해 가는 기업이 속출할 수 있다. IT의 순기능 측면에서는 한국이 IT강국이라 하지만 IT의 역기능으로서의 한국의 위치는 과연 어떨까? 내가 타이핑 치는 순간 메모리에서 복제되고 변조되어 전세계로 전달될 수 있고 내가 대화하거나 거래하고 있는 상대방이 가짜일수도 있는 것이 디지털의 기본 속성 때문이다.
프라이버시(개인정보)를 침해하려는 권력에 맞서 프라이버시를 지키려 노력해온 암호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암호혁명이란 책을 지은 뉴스위크의 과학전문기자인 스티븐 레비(Steven Levy)는 "우리는 속삭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세상에 대고 방송을 하고 있다"며 "사생활과 거래 보호를 위해 암호의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역설했었다. 21세기에 접어들어 모든 사람들의 책상 위에 인터넷으로 연결된 컴퓨터가 있고 인터넷으로 모든 사람의 개인 정보와 심지어 신용카드 정보까지 전달되는 세상, 암호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아이폰보다 많이 팔린 블랙베리폰은 공개키 암호기능이 우수하여 미국, 영국 등의 정치가와 전문가들에게 인기 높다.
손가락 끝에서 키보드로, 입술에서 인터넷폰 위로 글과 말이 떨어지는 순간부터 보호되어야 하지 않을까? 암호를 이용했다고 만사가 아니다. 암호의 또 다른 핵심은 암호키이다. 암호키도 단순히 디지털 방식으로 저장했다면 모래성이다. 또한 암호에 의한 안정성도 절대적 안정성이 아니라 정량적 안정성이다. 암호도 디지털이기 때문에 이를 억만배 빠른 초고속으로 해독할 수 있는 성능의 컴퓨터가 나오면 위험하다. 지속적이고 점증적인 대책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소잃은 외양간은 없어야 한다.
정보의 표현, 저장, 복제, 수정, 전달이 그 무엇보다도 용이해서 세상을 변하게 했던 디지털은 그 순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순기능만큼 위조, 변조, 복제가 쉽다. 경영, 군사, 우주, 지급결제 분야 등 온 세상이 IT기술로 덮이면서 이러한 메모리와 프로세싱 기술로 한 몫 번 기업이 삼성전자와 인텔이다. IT기술의 기본 기능을 제공하여 성장한 기업이다.여기에 부가적인 IT기술을 제공하여 돈 번 기업이 마이크로소프트이다. 여기에 또 더 부가 기술 및 서비스를 제공하여 돈 번 기업은 셀 수 없이 많다. 과연 돈 버는 기업만 생길까? IT의 순기능만큼 역기능은 무섭다. 마이크로소프트는 IT의 역기능 방지보다는 순기능만을 주로 추구해서 돈을 벌었다. 이젠 위ㆍ변조, 복제 등 디지털의 기본 속성 때문에 망해 가는 기업이 속출할 수 있다. IT의 순기능 측면에서는 한국이 IT강국이라 하지만 IT의 역기능으로서의 한국의 위치는 과연 어떨까? 내가 타이핑 치는 순간 메모리에서 복제되고 변조되어 전세계로 전달될 수 있고 내가 대화하거나 거래하고 있는 상대방이 가짜일수도 있는 것이 디지털의 기본 속성 때문이다.
프라이버시(개인정보)를 침해하려는 권력에 맞서 프라이버시를 지키려 노력해온 암호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암호혁명이란 책을 지은 뉴스위크의 과학전문기자인 스티븐 레비(Steven Levy)는 "우리는 속삭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세상에 대고 방송을 하고 있다"며 "사생활과 거래 보호를 위해 암호의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역설했었다. 21세기에 접어들어 모든 사람들의 책상 위에 인터넷으로 연결된 컴퓨터가 있고 인터넷으로 모든 사람의 개인 정보와 심지어 신용카드 정보까지 전달되는 세상, 암호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아이폰보다 많이 팔린 블랙베리폰은 공개키 암호기능이 우수하여 미국, 영국 등의 정치가와 전문가들에게 인기 높다.
손가락 끝에서 키보드로, 입술에서 인터넷폰 위로 글과 말이 떨어지는 순간부터 보호되어야 하지 않을까? 암호를 이용했다고 만사가 아니다. 암호의 또 다른 핵심은 암호키이다. 암호키도 단순히 디지털 방식으로 저장했다면 모래성이다. 또한 암호에 의한 안정성도 절대적 안정성이 아니라 정량적 안정성이다. 암호도 디지털이기 때문에 이를 억만배 빠른 초고속으로 해독할 수 있는 성능의 컴퓨터가 나오면 위험하다. 지속적이고 점증적인 대책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소잃은 외양간은 없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