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OS로 MS에 도전… 수익 향상에 주력"
2분기부터 경영상황 개선 "더이상 루머에 신경 안써"
올 일본진출 성과 기대… 국내 DBMS 10% 점유목표
2분기부터 경영상황 개선 "더이상 루머에 신경 안써"
올 일본진출 성과 기대… 국내 DBMS 10% 점유목표
현재 국내 소프트웨어(SW) 업체 가운데 가장 논쟁적인 기업을 꼽으라면 단연 티맥스소프트다.
216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토종 SW 기업. 운영체제부터 미들웨어, 데이터베이스 등 주요 핵심 SW 기술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IT 업체들과 경쟁하는 토종 SW 업체의 대표기업이다. 또 한편으로는 다양한 이슈의 중심에 서 있다. 공격적인 목표 설정이나 사업모델 확장전략 등은 새로운 논란거리를 만들고 있다.
문진일 대표는 지난 12월 티맥스소프트의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했다. 박대연 회장이 본연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돌아가는 대신 그 자리에 베테랑 영업맨이 전격 발탁된 것. 문 대표는 첫 내부 승진 사례라는 점에서도 거대 티맥스소프트 호의 진로 변화 가능성을 놓고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취임 6개월은 맞은 문진일 대표에게 티맥스소프트의 비전과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대담=장윤옥 IT정보화부 부장
△티맥스소프트는 그동안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국내 대표 SW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만큼 경영현황과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관심이 많다.
-회사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실적이 좋으면 그런 루머도 없을텐데 아직은 부족한 면이 많다. 취임후 수익경영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수익을 높이면서 직원들의 미래 비전이 흔들리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를 둘러싼 소문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 않나. 이제는 소문에 신경 쓰지 않는다. 차라리 그 시간에 고객을 한 명 더 만나는 게 효율적이다.
△구체적으로 경영현황을 알려달라. 자금사정이 어렵다는 말도 들린다.
-현재 티맥스소프트만 1700명, 티맥스코어와 티맥스데이터 포함해서 2160명이 근무하고 있다. SW 업계는 매출 300억 이상, 상시고용인원 300명 이상이면 대기업으로 분류된다. 3년 유예기간이 끝나 대기업으로 분류되다보니 이에 따른 어려움이 많다. 특히 최근 정부가 대기업 보다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려는 터라 대출이 만기됐을 때 은행에서 돈을 갚으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업계에서 우리 회사에 대해 여러 가지 억측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경기침체로 일부 금융권 차세대 사업에 브레이크가 걸려 일시적으로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적이 있기는 하다. 급여를 체납한다는 소문까지 있었는데, 정확히 하면 수금시기가 맞지 않아 임원 급여를 이틀 정도 지연한 적이 있다.
지난해말 200명의 신입사원을 뽑았지만 채용후 6개월은 노동부의 지원을 받으므로 큰 부담이 아니다. 지난해 티맥스윈도 개발 등의 목적으로 500명을 충원했지만 일시에 뽑은 것이 아니어서 지난해 상시고용은 1200명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 1021억원 중 인건비가 900여억원, 영업익 15억 정도였다.
△올해 실적과 앞으로의 시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올 1/4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반 대비 두 배로 뛰었고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제품도 잘 팔리고 있다. 국제회계기준(IFRS) 사업을 잇달아 수주하고 있고 특히 증권사 소액결제 부문은 우리가 석권했다. 2/4분기 이후부터는 현금 흐름이나 매출에 대한 우려가 없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진출 7년 만에 빛이 보이고 있다. 노무라증권에 제품을 공급한 이후 일본 IT서비스 업체들이 우리 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최근 진행 중인 한 프로젝트에는 두 업체가 모두 우리 제품을 갖고 입찰했다. 한 곳은 8억엔, 한쪽은 6억엔이어서 어느 쪽이 되든 수십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은 1맨먼스당 3500만원 수준으로 높아 여러모로 기대되는 시장이다.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 시장도 기대하고 있다. 일본 4800여개사가 메인프레임을 사용하고 있는데 경기가 나빠지면서 대안을 고민하고 있다. 국내 다운사이징을 주도했던 사례를 발판으로 조만간 큰 프로젝트 수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일본에서 100억원 이상의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여전히 고전하고 있나. 구조조정 이야기도 들린다.
-안타깝지만 올해도 적자를 낼 가능성이 크다. 당초 미국시장은 `잔 펀치'를 좀 맞더라도 한방으로 KO시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결과적으로 잘못된 전략이었다. 미국은 변호사 제도가 활성화돼 있어 소송도 많고 지역이 넓어서 고객지원을 모두 해주기가 힘들다. 회사의 인지도가 낮아 벤치마크테스트(BMT)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고도 도입을 망설이는 사례가 많았다. 최근 두 산호세와 뉴저지 두 지역으로 나눠져 있던 법인의 자원을 뉴저지 지역에 집중하는 쪽으로 조정했다. 올해는 이 지역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세계 SW 시장의 51%가 미국이라는 점에서 결국 미국 시장에 깃발을 꽂아야 한다.
△최근 데이터베이스 쪽의 매출을 크게 늘었다고 들었다. 올해 전략 제품인 티베로의 매출과 시장 상황은 어떤가.
-DBMS는 한번 다운되면 파장이 크기 때문에 영업만 잘해서 팔 수 있는 제품이 아니다. 하지만 공공, 금융쪽에서 많은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오라클이 유지보수, 가격정책을 바꾸면서 비용과 독점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공공쪽 고객들은 오라클을 사용하다 보면 갑과 을이 바뀌었다는 불만까지 나온다. 오라클은 기술지원 인력에 한계가 있는 반면 우리는 본사 차원에서 바로 지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영진전문대학은 전체 시스템을 티베로로 변경해 지난달 말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규모 면에서 의미 있는 사례로 이 성과에 기대를 하고 있다.
국내 DBMS 시장 3000억원 가운데 올해는 10%인 200~300억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DBMS는 설치에 따른 인력 투입이 거의 없어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토종 PC 운영체제 `티맥스 윈도'의 개발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나. 완성도와 영업전략 등도 베일에 쌓여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7월 7일 코엑스에서 티맥스데이 행사를 기점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운영체제(OS) 시장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MS가 국내에서 올리는 8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려 이중 4000~5000억원은 미국으로 가져갈 것이다. 우리가 10%만 시장을 가져와도 500억원의 수출대체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지난 달 22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도 윈도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대통령께 첫 구매자로서 한 카피 꼭 사달라고 요청했고 대통령도 그 자리에서 흔쾌히 약속했다. 대통령이 사겠다고 했는데 제품에 문제가 있거나 출시일을 못 맞추면 회사 문 닫아야 하는 것 아닌가(웃음).
OS를 만드는 것은 MS란 글로벌 기업에 도전하는 것이다. 불안정성, 홀(hole, 보안 취약점), 독점 가격 등 MS 윈도의 문제에 대한 대안을 만들기 위해 시작했지만 마케팅에 있어서 MS보다 뛰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중간에 공개하는 데 따른 부담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800여명의 연구원이 투입돼 순조롭게 개발중이고 6월부터는 전사적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다. 초기 시장은 공공부문을 집중 공략할 것이다. 이미 주문을 받은 곳도 있다.
△상장전략에 변화가 있나.
-그동안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나스닥 상장을 준비해 왔고 최근 씨티은행을 주관사로 선정까지 했지만 수수료와 운영자금 등 효과에 비해 너무 많은 비용이 든다고 판단, 우선 코스닥에 먼저 상장키로 했다. 오는 10월 코스닥 상장 신청을 하고 늦어도 내년 4월에는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매출과 이익 등 코스닥 등록 요건은 다 갖췄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국내 주간사도 사실상 확정을 됐지만 아직은 공개할 수 없다.
△국내 대표 SW 업체로서 어려움이 있다면 이야기해 달라. 또 회사의 장기 전망은 어떻게 하고 있나.
-외산 제품 사용하다가 다운되면 넘어가지만 국산 제품 써서 다운되면 외산 썼으면 괜찮았을 것을 왜 문제를 일으키느냐고 문책을 받는 것이 우리 정서다. 외산 제품 대비 국산 제품에 대한 요구사항이 훨씬 더 까다롭다.
결국 해외로 나가는 것이 중요한데, 이 때는 브랜드가 걸린다. BMT 해보면 좋은 제품인 것은 알겠다고 하면서도 망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우려한다. 이런 것은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대통령 해외 순방 때도 반도체, 조선은 물론 SW 분야 사장도 데리고 가서 소개해 주면 적어도 망하면 어떻게 하나 물어보지 않을 것이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그동안 정부의 지원에 빈약했다는 생각이 든다.
일부에서는 780명 연구원으로 어떻게 글로벌 제품을 만드느냐며 한가지나 제대로 만들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 연구원들은 다 미쳐있다. SW부문은 출퇴근만 반복하는 50만 명보다 미쳐있는 50명에 의해 승부가 갈린다.
티맥스소프트에는 젊고 미쳐있는 친구들이 많고 글로벌 기업을 이길 수 있다는 미래에 대한 포부와 부자가 될 수 있는 꿈이 있다. 우리가 신입 위주로 채용하는 것도 이들이 신기술과 제품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능동적이기 때문이다. 대기업은 단기 수익이 목적이기 때문에 못하지만 우리는 장기적인 성장이 목표다. 우수한 인재는 대기업이 더 많겠지만 리스크를 안고 글로벌 기업을 만들기 위한 열정을 갖고 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티맥스소프트는 토종 SW 회사로는 국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세계적으로 DB, OS, 미들웨어 기술을 확보한 기업은 MS와 IBM, 그리고 우리뿐이다. 앞으로 티맥스소프트의 성과를 지켜봐달라.
정리=박상훈기자 nanugi@
사진=김동욱기자 gphoto@
216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토종 SW 기업. 운영체제부터 미들웨어, 데이터베이스 등 주요 핵심 SW 기술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IT 업체들과 경쟁하는 토종 SW 업체의 대표기업이다. 또 한편으로는 다양한 이슈의 중심에 서 있다. 공격적인 목표 설정이나 사업모델 확장전략 등은 새로운 논란거리를 만들고 있다.
문진일 대표는 지난 12월 티맥스소프트의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했다. 박대연 회장이 본연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돌아가는 대신 그 자리에 베테랑 영업맨이 전격 발탁된 것. 문 대표는 첫 내부 승진 사례라는 점에서도 거대 티맥스소프트 호의 진로 변화 가능성을 놓고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취임 6개월은 맞은 문진일 대표에게 티맥스소프트의 비전과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대담=장윤옥 IT정보화부 부장
△티맥스소프트는 그동안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국내 대표 SW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만큼 경영현황과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관심이 많다.
-회사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실적이 좋으면 그런 루머도 없을텐데 아직은 부족한 면이 많다. 취임후 수익경영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수익을 높이면서 직원들의 미래 비전이 흔들리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를 둘러싼 소문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 않나. 이제는 소문에 신경 쓰지 않는다. 차라리 그 시간에 고객을 한 명 더 만나는 게 효율적이다.
△구체적으로 경영현황을 알려달라. 자금사정이 어렵다는 말도 들린다.
-현재 티맥스소프트만 1700명, 티맥스코어와 티맥스데이터 포함해서 2160명이 근무하고 있다. SW 업계는 매출 300억 이상, 상시고용인원 300명 이상이면 대기업으로 분류된다. 3년 유예기간이 끝나 대기업으로 분류되다보니 이에 따른 어려움이 많다. 특히 최근 정부가 대기업 보다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려는 터라 대출이 만기됐을 때 은행에서 돈을 갚으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업계에서 우리 회사에 대해 여러 가지 억측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경기침체로 일부 금융권 차세대 사업에 브레이크가 걸려 일시적으로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적이 있기는 하다. 급여를 체납한다는 소문까지 있었는데, 정확히 하면 수금시기가 맞지 않아 임원 급여를 이틀 정도 지연한 적이 있다.
지난해말 200명의 신입사원을 뽑았지만 채용후 6개월은 노동부의 지원을 받으므로 큰 부담이 아니다. 지난해 티맥스윈도 개발 등의 목적으로 500명을 충원했지만 일시에 뽑은 것이 아니어서 지난해 상시고용은 1200명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 1021억원 중 인건비가 900여억원, 영업익 15억 정도였다.
△올해 실적과 앞으로의 시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올 1/4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반 대비 두 배로 뛰었고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제품도 잘 팔리고 있다. 국제회계기준(IFRS) 사업을 잇달아 수주하고 있고 특히 증권사 소액결제 부문은 우리가 석권했다. 2/4분기 이후부터는 현금 흐름이나 매출에 대한 우려가 없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진출 7년 만에 빛이 보이고 있다. 노무라증권에 제품을 공급한 이후 일본 IT서비스 업체들이 우리 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최근 진행 중인 한 프로젝트에는 두 업체가 모두 우리 제품을 갖고 입찰했다. 한 곳은 8억엔, 한쪽은 6억엔이어서 어느 쪽이 되든 수십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은 1맨먼스당 3500만원 수준으로 높아 여러모로 기대되는 시장이다.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 시장도 기대하고 있다. 일본 4800여개사가 메인프레임을 사용하고 있는데 경기가 나빠지면서 대안을 고민하고 있다. 국내 다운사이징을 주도했던 사례를 발판으로 조만간 큰 프로젝트 수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일본에서 100억원 이상의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여전히 고전하고 있나. 구조조정 이야기도 들린다.
-안타깝지만 올해도 적자를 낼 가능성이 크다. 당초 미국시장은 `잔 펀치'를 좀 맞더라도 한방으로 KO시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결과적으로 잘못된 전략이었다. 미국은 변호사 제도가 활성화돼 있어 소송도 많고 지역이 넓어서 고객지원을 모두 해주기가 힘들다. 회사의 인지도가 낮아 벤치마크테스트(BMT)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고도 도입을 망설이는 사례가 많았다. 최근 두 산호세와 뉴저지 두 지역으로 나눠져 있던 법인의 자원을 뉴저지 지역에 집중하는 쪽으로 조정했다. 올해는 이 지역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세계 SW 시장의 51%가 미국이라는 점에서 결국 미국 시장에 깃발을 꽂아야 한다.
△최근 데이터베이스 쪽의 매출을 크게 늘었다고 들었다. 올해 전략 제품인 티베로의 매출과 시장 상황은 어떤가.
-DBMS는 한번 다운되면 파장이 크기 때문에 영업만 잘해서 팔 수 있는 제품이 아니다. 하지만 공공, 금융쪽에서 많은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오라클이 유지보수, 가격정책을 바꾸면서 비용과 독점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공공쪽 고객들은 오라클을 사용하다 보면 갑과 을이 바뀌었다는 불만까지 나온다. 오라클은 기술지원 인력에 한계가 있는 반면 우리는 본사 차원에서 바로 지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영진전문대학은 전체 시스템을 티베로로 변경해 지난달 말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규모 면에서 의미 있는 사례로 이 성과에 기대를 하고 있다.
국내 DBMS 시장 3000억원 가운데 올해는 10%인 200~300억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DBMS는 설치에 따른 인력 투입이 거의 없어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토종 PC 운영체제 `티맥스 윈도'의 개발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나. 완성도와 영업전략 등도 베일에 쌓여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7월 7일 코엑스에서 티맥스데이 행사를 기점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운영체제(OS) 시장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MS가 국내에서 올리는 8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려 이중 4000~5000억원은 미국으로 가져갈 것이다. 우리가 10%만 시장을 가져와도 500억원의 수출대체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지난 달 22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도 윈도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대통령께 첫 구매자로서 한 카피 꼭 사달라고 요청했고 대통령도 그 자리에서 흔쾌히 약속했다. 대통령이 사겠다고 했는데 제품에 문제가 있거나 출시일을 못 맞추면 회사 문 닫아야 하는 것 아닌가(웃음).
OS를 만드는 것은 MS란 글로벌 기업에 도전하는 것이다. 불안정성, 홀(hole, 보안 취약점), 독점 가격 등 MS 윈도의 문제에 대한 대안을 만들기 위해 시작했지만 마케팅에 있어서 MS보다 뛰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중간에 공개하는 데 따른 부담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800여명의 연구원이 투입돼 순조롭게 개발중이고 6월부터는 전사적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다. 초기 시장은 공공부문을 집중 공략할 것이다. 이미 주문을 받은 곳도 있다.
△상장전략에 변화가 있나.
-그동안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나스닥 상장을 준비해 왔고 최근 씨티은행을 주관사로 선정까지 했지만 수수료와 운영자금 등 효과에 비해 너무 많은 비용이 든다고 판단, 우선 코스닥에 먼저 상장키로 했다. 오는 10월 코스닥 상장 신청을 하고 늦어도 내년 4월에는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매출과 이익 등 코스닥 등록 요건은 다 갖췄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국내 주간사도 사실상 확정을 됐지만 아직은 공개할 수 없다.
△국내 대표 SW 업체로서 어려움이 있다면 이야기해 달라. 또 회사의 장기 전망은 어떻게 하고 있나.
-외산 제품 사용하다가 다운되면 넘어가지만 국산 제품 써서 다운되면 외산 썼으면 괜찮았을 것을 왜 문제를 일으키느냐고 문책을 받는 것이 우리 정서다. 외산 제품 대비 국산 제품에 대한 요구사항이 훨씬 더 까다롭다.
결국 해외로 나가는 것이 중요한데, 이 때는 브랜드가 걸린다. BMT 해보면 좋은 제품인 것은 알겠다고 하면서도 망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우려한다. 이런 것은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대통령 해외 순방 때도 반도체, 조선은 물론 SW 분야 사장도 데리고 가서 소개해 주면 적어도 망하면 어떻게 하나 물어보지 않을 것이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그동안 정부의 지원에 빈약했다는 생각이 든다.
일부에서는 780명 연구원으로 어떻게 글로벌 제품을 만드느냐며 한가지나 제대로 만들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 연구원들은 다 미쳐있다. SW부문은 출퇴근만 반복하는 50만 명보다 미쳐있는 50명에 의해 승부가 갈린다.
티맥스소프트에는 젊고 미쳐있는 친구들이 많고 글로벌 기업을 이길 수 있다는 미래에 대한 포부와 부자가 될 수 있는 꿈이 있다. 우리가 신입 위주로 채용하는 것도 이들이 신기술과 제품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능동적이기 때문이다. 대기업은 단기 수익이 목적이기 때문에 못하지만 우리는 장기적인 성장이 목표다. 우수한 인재는 대기업이 더 많겠지만 리스크를 안고 글로벌 기업을 만들기 위한 열정을 갖고 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티맥스소프트는 토종 SW 회사로는 국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세계적으로 DB, OS, 미들웨어 기술을 확보한 기업은 MS와 IBM, 그리고 우리뿐이다. 앞으로 티맥스소프트의 성과를 지켜봐달라.
정리=박상훈기자 nanugi@
사진=김동욱기자 gphot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