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기 한국정보문화진흥원장
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는 많은 손님이 찾아온다. 인터넷 중독 상담을 위해 방문하는 학생과 사이버 윤리강사 교육에 참가한 선생님, 정보화 교육을 위한 장애인ㆍ어르신ㆍ주부ㆍ새터민(탈북자)ㆍ결혼 이민자 등 연령층과 직업군의 범주가 참 다양하다. 진흥원 입장에서 보자면 그들 모두가 소중한 고객이다.
진흥원의 손님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외국인 손님들이다.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전문기관이 외국에는 거의 없는 탓에, 진흥원이 인터넷 중독 등 역기능을 연구하고 상담 및 치료하는 전문 센터를 일찍부터 문 연 탓에, 개발도상국 정보화 정책 담당 공무원 등의 초청연수 사업을 진행하는 탓에 외국의 정보격차 해소 및 인터넷 역기능, 정보화 교육 관련 전문가들이 줄지어서 진흥원을 방문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진흥원을 찾는 이들이 한국의 정보화 정책에 대해 강의를 받은 다음에는 꼭 묻는 질문이 있다.
"정말로 그 모든 것을 지난 20년 동안에 다 이뤘다고?"
그렇다. 외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들이 믿기 어려워하는 한국의 놀라운 정보화는 불과 20여 년 동안 거의 성취한 것이다. 그리고 그 기적의 비결은 정보화 교육에 있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은 우리나라 정보화 역사의 산증인이다. 이 나라에 아직 제대로 된 정보통신 인력이 없었을 때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1984년)한 (재)정보통신훈련센터 시절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정보화 교육의 근간을 세우고 실행함으로써 세계가 놀라는 인터넷 강국의 면모를 달성했다.
`정보격차 해소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한국정보문화센터가 진흥원으로 확대 개편(2003년)하고, 필자가 초대 원장으로 부임한 때부터 보더라도 전체 국민 인터넷 이용률은 66.5%('03년)에서 77.1%('08년)로 증가했다. 지금이야 우리에게 인터넷 이용률 수치가 큰 의미가 없을지 몰라도,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이 수치는 참 많은 가치를 포함했다.
무엇보다 자부심을 느끼는 사실은 장애인ㆍ저소득층ㆍ농어민ㆍ장노년층 등 이른바 4대 정보화 취약계층의 정보화가 크게 진전한 점이다.
일반 국민 대비 취약계층의 종합 정보화 수준은 `04년 45.0%에서 `08년 68.0%로 23%p 상승했다. 이를 접근ㆍ역량ㆍ활용 등 부문별 지수로 자세하게 보았을 때 취약계층의 정보화 수준은 각각 89.7%, 45.7%, 53.1%로 `04년 대비 26.0%p, 18.2%p, 20.0%p 상승했다.
바로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진흥원은 UN 산하 ITU(국제전기통신연합)와 함께 2005년 튀니지에서 열린 제2차 WSIS(정보사회정상회의)에서 DOI(디지털기회지수)를 발표했고, 한국은 연속 3년 DOI 1위를 차지했다.
디지털은 기회다. 디지털은 취약계층이 자신의 취약 부문을 극복하고 일반인과 함께 동등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힘을 주고, 개개인의 삶에 새로운 기회의 지평을 열어준다.
필자는 지난 6년여 동안 한국정보문화진흥원장으로 재임하면서 수많은 눈물과 감동의 현장을 볼 수 있었다. 컴퓨터가 고장난다고 손자에게 타박받은 할아버지가 컴퓨터 교육을 통해 손자보다 더 뛰어난 실력을 닦은 다음부터 손자와 디지털로 소통하고 가정이 더 화목해졌다고 좋아하던 일, 정부가 베풀어준 혜택(비문해자 정보화교육)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일이었다고 자랑하던 한 비문해자의 눈물, `나도 세금을 내면서 살고 싶다'고 전문가 양성 과정에 도전하던 한 장애인의 외침 등 수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이처럼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 혹은 취약계층에게 삶을 향한 새로운 용기와 도전, 가치 부여를 해주는 것이 바로 정보화 교육이다. 단지 컴퓨터를 알고 사용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정보화의 전부가 아니다.
정부의 공기업선진화 정책에 따라 5월 20일자로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은 한국정보사회진흥원(전 전산원)과 합쳐 한국정보화진흥원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지난 20여 년 동안 국가 정보화와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해왔듯, 앞으로도 계속 커다란 진전과 발전이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진흥원의 손님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외국인 손님들이다.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전문기관이 외국에는 거의 없는 탓에, 진흥원이 인터넷 중독 등 역기능을 연구하고 상담 및 치료하는 전문 센터를 일찍부터 문 연 탓에, 개발도상국 정보화 정책 담당 공무원 등의 초청연수 사업을 진행하는 탓에 외국의 정보격차 해소 및 인터넷 역기능, 정보화 교육 관련 전문가들이 줄지어서 진흥원을 방문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진흥원을 찾는 이들이 한국의 정보화 정책에 대해 강의를 받은 다음에는 꼭 묻는 질문이 있다.
"정말로 그 모든 것을 지난 20년 동안에 다 이뤘다고?"
그렇다. 외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들이 믿기 어려워하는 한국의 놀라운 정보화는 불과 20여 년 동안 거의 성취한 것이다. 그리고 그 기적의 비결은 정보화 교육에 있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은 우리나라 정보화 역사의 산증인이다. 이 나라에 아직 제대로 된 정보통신 인력이 없었을 때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1984년)한 (재)정보통신훈련센터 시절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정보화 교육의 근간을 세우고 실행함으로써 세계가 놀라는 인터넷 강국의 면모를 달성했다.
`정보격차 해소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한국정보문화센터가 진흥원으로 확대 개편(2003년)하고, 필자가 초대 원장으로 부임한 때부터 보더라도 전체 국민 인터넷 이용률은 66.5%('03년)에서 77.1%('08년)로 증가했다. 지금이야 우리에게 인터넷 이용률 수치가 큰 의미가 없을지 몰라도,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이 수치는 참 많은 가치를 포함했다.
무엇보다 자부심을 느끼는 사실은 장애인ㆍ저소득층ㆍ농어민ㆍ장노년층 등 이른바 4대 정보화 취약계층의 정보화가 크게 진전한 점이다.
일반 국민 대비 취약계층의 종합 정보화 수준은 `04년 45.0%에서 `08년 68.0%로 23%p 상승했다. 이를 접근ㆍ역량ㆍ활용 등 부문별 지수로 자세하게 보았을 때 취약계층의 정보화 수준은 각각 89.7%, 45.7%, 53.1%로 `04년 대비 26.0%p, 18.2%p, 20.0%p 상승했다.
바로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진흥원은 UN 산하 ITU(국제전기통신연합)와 함께 2005년 튀니지에서 열린 제2차 WSIS(정보사회정상회의)에서 DOI(디지털기회지수)를 발표했고, 한국은 연속 3년 DOI 1위를 차지했다.
디지털은 기회다. 디지털은 취약계층이 자신의 취약 부문을 극복하고 일반인과 함께 동등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힘을 주고, 개개인의 삶에 새로운 기회의 지평을 열어준다.
필자는 지난 6년여 동안 한국정보문화진흥원장으로 재임하면서 수많은 눈물과 감동의 현장을 볼 수 있었다. 컴퓨터가 고장난다고 손자에게 타박받은 할아버지가 컴퓨터 교육을 통해 손자보다 더 뛰어난 실력을 닦은 다음부터 손자와 디지털로 소통하고 가정이 더 화목해졌다고 좋아하던 일, 정부가 베풀어준 혜택(비문해자 정보화교육)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일이었다고 자랑하던 한 비문해자의 눈물, `나도 세금을 내면서 살고 싶다'고 전문가 양성 과정에 도전하던 한 장애인의 외침 등 수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이처럼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 혹은 취약계층에게 삶을 향한 새로운 용기와 도전, 가치 부여를 해주는 것이 바로 정보화 교육이다. 단지 컴퓨터를 알고 사용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정보화의 전부가 아니다.
정부의 공기업선진화 정책에 따라 5월 20일자로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은 한국정보사회진흥원(전 전산원)과 합쳐 한국정보화진흥원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지난 20여 년 동안 국가 정보화와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해왔듯, 앞으로도 계속 커다란 진전과 발전이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