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ㆍPC 등 IT기기에 채택 확산
간편한 조작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터치 사용자환경(UI)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반도체 설계전문(팹리스) 업계에 터치IC 열풍이 불고 있다.
시냅틱스, 사이프레스 등 외국계 터치IC 전문업체 제품이 애플 아이폰, 닌텐도DS 등 글로벌 히트 상품에 탑재되며 세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몇년간 관련 기술 개발을 해온 코아리버, 넥스트칩, 애트랩 등 국내 팹리스 업체도 서서히 그 결실을 내며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기존 버튼이나 토글방식을 이용하는 스위치를 터치IC 스위치가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고, IT기기에서도 터치스위치와 터치스크린 탑재 비율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에서 3억 4000만개가 생산된 터치스크린 모듈은 오는 2013년에는 8억3000만개로 늘며 연평균 성장률은 13.3%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설계업체들의 터치IC 시장 진입은 새로운 블루오션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코아리버ㆍ넥스트칩 글로벌기업 공급
27일 업계에 따르면 코아리버(대표 배종홍)는 올 3월부터 대만의 노트북PC제조업체 에이서의 노트북 멀티미디어보드에 터치IC 공급을 시작했다. 에이서는 지난해 세계 시장 점유율이 15%에 이르는 세계 3위 노트북PC 제조업체다. 코아리버의 터치IC는 현재 1개 모델에만 적용돼 월간 출하 수량이 5만개 수준이지만 점차 채택 모델이 확대돼 월 100만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아리버는 삼성전자의 디지털TV와 PC모니터를 겨냥한 터치 스위치 제품도 개발을 마치고 6월부터는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경우 출하물량은 월간 60만개에서 200만개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상보안IC 전문업체인 넥스트칩(대표 김경수)도 약 3년동안 터치IC를 개발해 지난해 하반기 첫 제품을 내놨다. 이 회사는 글로벌 통신장비업체 L사의 WLL(무선중계)방식 전화기에 채택돼 마지막 승인 절차 단계에 있으며 다음달부터 양산 공급에 들어갈 계획이다. 넥스트칩은 이 제품을 양산할 경우 대량 공급이 보다 쉬운 일반유선 전화로도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달부터 차량 유리에 부착하는 형태의 자동차용 경보기를 국내 모듈업체를 통해 러시아에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디지털액자용 터치IC도 이달부터 일본업체에 수출을 시작했다.
국산 터치IC의 원조업체격인 애트랩(대표 이방원)은 지난 2005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100% 디지털 방식 정전용량 터치IC를 개발하고 2006년부터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의 초소형 MP3플레이어 옙-U3에 채택돼 700만개 이상 팔렸으며 중국 하이얼의 냉장고, 전세계 TV리모콘 선두업체인 UEI에도 공급됐다.
지금까지 터치 스위치에 주력해 온 국내 팹리스 업체들은 차기 적용제품으로 터치스크린 패널을 겨냥하고 있다. 이는 휴대전화를 비롯한 휴대용IT기기의 터치스크린 탑재빈도가 높아지고 있을 뿐 아니라, 수익성 측면에서도 터치스위치보다 이점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아리버는 오는 6월, 넥스트칩은 올 하반기에 각각 터치스크린을 겨냥한 콘트롤러IC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트멜도 저항막 방식을 이용해 가격은 크게 낮췄지만 정전용량 방식 못지 않은 성능을 선보이는 제품 개발을 마치고 우리나라는 물론 대만의 여러 터치패널 모듈업체와 개발 협력을 진행 중이다.
넥스트칩 김경수 사장은 "터치IC는 휴대전화나 LCD 못지 않게 팹리스 업계에 효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유망 시장이다"면서 "후발업체 입장인 국내 업체가 해외 선두업체 상대로 경쟁하기 위해서는 터치필름 등을 제조하는 터치 모듈업체와 전략적인 협업 관계 구축이 선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은기자 link@
[용어설명] 터치IC=인체에 흐르는 전류나 누르는 힘(압력)을 통해 신호를 감지하고 신호 정보를 처리하는 반도체다. 저항막(압력), 정전용량, 적외선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되고 있으며 동시에 여러 입력을 감지하는 멀티터치 기술도 등장하고 있다.
◆사진설명:터치스크린을 채택한 IT기기들이 큰 인기를 끌면서 관련 업체들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27일 서울 도곡동에 위치한 넥스트칩 연구원들이 휴대폰에 사용되는 터치스크린 콘트롤러칩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김민수기자 ultrartist@
간편한 조작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터치 사용자환경(UI)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반도체 설계전문(팹리스) 업계에 터치IC 열풍이 불고 있다.
시냅틱스, 사이프레스 등 외국계 터치IC 전문업체 제품이 애플 아이폰, 닌텐도DS 등 글로벌 히트 상품에 탑재되며 세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몇년간 관련 기술 개발을 해온 코아리버, 넥스트칩, 애트랩 등 국내 팹리스 업체도 서서히 그 결실을 내며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기존 버튼이나 토글방식을 이용하는 스위치를 터치IC 스위치가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고, IT기기에서도 터치스위치와 터치스크린 탑재 비율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에서 3억 4000만개가 생산된 터치스크린 모듈은 오는 2013년에는 8억3000만개로 늘며 연평균 성장률은 13.3%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설계업체들의 터치IC 시장 진입은 새로운 블루오션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코아리버(대표 배종홍)는 올 3월부터 대만의 노트북PC제조업체 에이서의 노트북 멀티미디어보드에 터치IC 공급을 시작했다. 에이서는 지난해 세계 시장 점유율이 15%에 이르는 세계 3위 노트북PC 제조업체다. 코아리버의 터치IC는 현재 1개 모델에만 적용돼 월간 출하 수량이 5만개 수준이지만 점차 채택 모델이 확대돼 월 100만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아리버는 삼성전자의 디지털TV와 PC모니터를 겨냥한 터치 스위치 제품도 개발을 마치고 6월부터는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경우 출하물량은 월간 60만개에서 200만개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상보안IC 전문업체인 넥스트칩(대표 김경수)도 약 3년동안 터치IC를 개발해 지난해 하반기 첫 제품을 내놨다. 이 회사는 글로벌 통신장비업체 L사의 WLL(무선중계)방식 전화기에 채택돼 마지막 승인 절차 단계에 있으며 다음달부터 양산 공급에 들어갈 계획이다. 넥스트칩은 이 제품을 양산할 경우 대량 공급이 보다 쉬운 일반유선 전화로도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달부터 차량 유리에 부착하는 형태의 자동차용 경보기를 국내 모듈업체를 통해 러시아에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디지털액자용 터치IC도 이달부터 일본업체에 수출을 시작했다.
국산 터치IC의 원조업체격인 애트랩(대표 이방원)은 지난 2005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100% 디지털 방식 정전용량 터치IC를 개발하고 2006년부터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의 초소형 MP3플레이어 옙-U3에 채택돼 700만개 이상 팔렸으며 중국 하이얼의 냉장고, 전세계 TV리모콘 선두업체인 UEI에도 공급됐다.
지금까지 터치 스위치에 주력해 온 국내 팹리스 업체들은 차기 적용제품으로 터치스크린 패널을 겨냥하고 있다. 이는 휴대전화를 비롯한 휴대용IT기기의 터치스크린 탑재빈도가 높아지고 있을 뿐 아니라, 수익성 측면에서도 터치스위치보다 이점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아리버는 오는 6월, 넥스트칩은 올 하반기에 각각 터치스크린을 겨냥한 콘트롤러IC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트멜도 저항막 방식을 이용해 가격은 크게 낮췄지만 정전용량 방식 못지 않은 성능을 선보이는 제품 개발을 마치고 우리나라는 물론 대만의 여러 터치패널 모듈업체와 개발 협력을 진행 중이다.
넥스트칩 김경수 사장은 "터치IC는 휴대전화나 LCD 못지 않게 팹리스 업계에 효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유망 시장이다"면서 "후발업체 입장인 국내 업체가 해외 선두업체 상대로 경쟁하기 위해서는 터치필름 등을 제조하는 터치 모듈업체와 전략적인 협업 관계 구축이 선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은기자 link@
[용어설명] 터치IC=인체에 흐르는 전류나 누르는 힘(압력)을 통해 신호를 감지하고 신호 정보를 처리하는 반도체다. 저항막(압력), 정전용량, 적외선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되고 있으며 동시에 여러 입력을 감지하는 멀티터치 기술도 등장하고 있다.
◆사진설명:터치스크린을 채택한 IT기기들이 큰 인기를 끌면서 관련 업체들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27일 서울 도곡동에 위치한 넥스트칩 연구원들이 휴대폰에 사용되는 터치스크린 콘트롤러칩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김민수기자 ultrarti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