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맞춘 건담의 변신 '절반의 성공'
첫 시리즈 '1년 전쟁' 원작기반
기존 기체들중 일부분 수정
콘텐츠ㆍ게임 플레이 변화 시도
단순대전 아닌 팀ㆍ작전 가미 차별화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는 20세기 들어 가장 많이 게임화된 애니메이션이다. 지속적으로 나오는 속편들 덕분에 라인업이 끊길 일도 없고(얼마 전 끝난 `기동전사 건담 더블오'는 건담 시리즈의 열세번째 정식 작품이다), 스토리 전개 방식이나 대전 방식 등이 다양한 방법으로 게임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게임화된 건담 시리즈가 본격적으로 작품성을 얻으며 인기를 끌게 된 것은 90년대 후반 일본 캡콤이 내놓은 아케이드(오락실)용 다인 대전 게임인 `기동전사 건담 : 연방 대 지온'부터 였다. 기존 건담 게임을 한 차원 뛰어넘는 게임성과 뛰어난 그래픽으로 승부했던 이 게임은 가정용으로 이식되면서 좀더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게 되었고, 이후 대상 작품을 늘리면서 지속적인 발전을 해 오게 된다. 오늘 소개할 `기동전사 건담 : 전장의 인연'(이하 전장의 인연) 역시 이러한 수순을 밟아 먼저 아케이드용으로 서비스되다가 이번에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로 이식된 케이스이다.
전장의 인연에서 주목할 점은 아직까지도 가장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1979년의 첫번째 시리즈(이하 1년 전쟁)를 기본으로 하되, 해당 세계관에 걸맞는 완전히 새로운 기체들을 추가했다는 점이다. 1년 전쟁의 경우 이제까지 너무나 많은 방법으로 게임화되었던 만큼 기존 기체들만을 내놓아서는 상품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며, 반대로 1년 전쟁 기반의 새로운 기체들을 내놓을 경우 현재 건담 관련의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인 건담 프라모델(이하 건프라) 시장에 새로운 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계산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게임은 원래 건담의 조종석인 `콕핏'의 이미지를 재현한 대형의 전용 기계로 8명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만큼, 이러한 원작의 특징을 과연 어느 정도까지 재현했는지 역시 체크해 볼 부분이다.
먼저 새로운 기체를 홍보한다라는 의미에서 본다면 절반의 성공이자 절반의 실패로 보인다. 신기체들의 경우 기존 세계관과의 합치를 의식한 탓인지 완전한 오리지널 기체들이 아니라 기존 기체들의 일부분을 수정해서 `전투 중에 이런 기체들도 있었다고 한다'면서 은근슬쩍 정사(正史)로 편입시키고 있다.
하지만 게임의 인기가 그리 높지는 않았던 탓에 당장 이들이 정사로 편입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새 캐릭터를 밀어 줘야만 하는 게임의 특성상 무리한 설정 파괴를 시도한 것 역시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꼽힌다(전쟁이 났을 때 민방위한테 최신 레이저 총을 쥐어주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이제 게임성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전장의 인연은 위에서 얘기한 바와 같이 특수 기기로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던 게임이었던 만큼, 게임 그대로를 재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도 될 것이다. 결국 게임의 기본 틀, 그리고 캐릭터들만을 가져와 PSP에 최대한 맞게 만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PSP 게임으로서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 이전의 PSP용 건담 시리즈들이 단순 대전만을 중심으로 만들어져 있었다고 한다면, 이 게임은 팀을 꾸리고 작전을 짜는 재미를 좀 더 강조하고 있다(여러 명이 즐기는 경우는 각자 별도의 작전 멤버가 되어 진행할 수도 있다는 점이 기존 시리즈와의 큰 차별점이라고 하겠다).
때문에 게임 방식으로만 따지고 본다면 기존의 건담을 이용한 다인 격투 시리즈의 기본은 유지하되, 콘솔 기반 다인 플레이용 게임들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게임 방식과 전략성에서 상당 부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전 시리즈인 `기동전사 건담 : 건담 대 건담' 등을 즐겨오던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어느 정도 호불호가 갈릴 게임이 아닐까 싶다. 원작 기반의 새로운 기체 추가와 전략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게임 방법 변화 등 콘텐츠와 게임 플레이 양쪽에서 어느 정도의 변화를 시도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한글화 쪽에는 거리가 먼 건담 시리즈인 만큼, 이번 작품도 아쉽게 한글화는 되지 않았다. 하지만 게임 내 스토리를 이해하고 진행해야 하는 등의 부담을 주는 작품은 아닌 만큼, 매뉴얼을 숙지하면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수준일 것으로 본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기존의 `대전 기반 건담 게임이 아니면 절대 용납할 수 없어'라고 하는 이용자들에게는 약간 추천이 망설여지지만, 좀 더 새로운 건담 게임을 즐기고 싶은 이용자라면 추천할 수 있을 만한 작품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완성도를 갖췄다는 점, 그리고 최근의 건담 게임들이 어느 정도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데 반해 이 게임은 적어도 매너리즘을 벗어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공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첫 시리즈 '1년 전쟁' 원작기반
기존 기체들중 일부분 수정
콘텐츠ㆍ게임 플레이 변화 시도
단순대전 아닌 팀ㆍ작전 가미 차별화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는 20세기 들어 가장 많이 게임화된 애니메이션이다. 지속적으로 나오는 속편들 덕분에 라인업이 끊길 일도 없고(얼마 전 끝난 `기동전사 건담 더블오'는 건담 시리즈의 열세번째 정식 작품이다), 스토리 전개 방식이나 대전 방식 등이 다양한 방법으로 게임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게임화된 건담 시리즈가 본격적으로 작품성을 얻으며 인기를 끌게 된 것은 90년대 후반 일본 캡콤이 내놓은 아케이드(오락실)용 다인 대전 게임인 `기동전사 건담 : 연방 대 지온'부터 였다. 기존 건담 게임을 한 차원 뛰어넘는 게임성과 뛰어난 그래픽으로 승부했던 이 게임은 가정용으로 이식되면서 좀더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게 되었고, 이후 대상 작품을 늘리면서 지속적인 발전을 해 오게 된다. 오늘 소개할 `기동전사 건담 : 전장의 인연'(이하 전장의 인연) 역시 이러한 수순을 밟아 먼저 아케이드용으로 서비스되다가 이번에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로 이식된 케이스이다.
전장의 인연에서 주목할 점은 아직까지도 가장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1979년의 첫번째 시리즈(이하 1년 전쟁)를 기본으로 하되, 해당 세계관에 걸맞는 완전히 새로운 기체들을 추가했다는 점이다. 1년 전쟁의 경우 이제까지 너무나 많은 방법으로 게임화되었던 만큼 기존 기체들만을 내놓아서는 상품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며, 반대로 1년 전쟁 기반의 새로운 기체들을 내놓을 경우 현재 건담 관련의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인 건담 프라모델(이하 건프라) 시장에 새로운 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계산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게임은 원래 건담의 조종석인 `콕핏'의 이미지를 재현한 대형의 전용 기계로 8명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만큼, 이러한 원작의 특징을 과연 어느 정도까지 재현했는지 역시 체크해 볼 부분이다.
먼저 새로운 기체를 홍보한다라는 의미에서 본다면 절반의 성공이자 절반의 실패로 보인다. 신기체들의 경우 기존 세계관과의 합치를 의식한 탓인지 완전한 오리지널 기체들이 아니라 기존 기체들의 일부분을 수정해서 `전투 중에 이런 기체들도 있었다고 한다'면서 은근슬쩍 정사(正史)로 편입시키고 있다.
하지만 게임의 인기가 그리 높지는 않았던 탓에 당장 이들이 정사로 편입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새 캐릭터를 밀어 줘야만 하는 게임의 특성상 무리한 설정 파괴를 시도한 것 역시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꼽힌다(전쟁이 났을 때 민방위한테 최신 레이저 총을 쥐어주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이제 게임성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전장의 인연은 위에서 얘기한 바와 같이 특수 기기로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던 게임이었던 만큼, 게임 그대로를 재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도 될 것이다. 결국 게임의 기본 틀, 그리고 캐릭터들만을 가져와 PSP에 최대한 맞게 만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PSP 게임으로서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 이전의 PSP용 건담 시리즈들이 단순 대전만을 중심으로 만들어져 있었다고 한다면, 이 게임은 팀을 꾸리고 작전을 짜는 재미를 좀 더 강조하고 있다(여러 명이 즐기는 경우는 각자 별도의 작전 멤버가 되어 진행할 수도 있다는 점이 기존 시리즈와의 큰 차별점이라고 하겠다).
때문에 게임 방식으로만 따지고 본다면 기존의 건담을 이용한 다인 격투 시리즈의 기본은 유지하되, 콘솔 기반 다인 플레이용 게임들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게임 방식과 전략성에서 상당 부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전 시리즈인 `기동전사 건담 : 건담 대 건담' 등을 즐겨오던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어느 정도 호불호가 갈릴 게임이 아닐까 싶다. 원작 기반의 새로운 기체 추가와 전략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게임 방법 변화 등 콘텐츠와 게임 플레이 양쪽에서 어느 정도의 변화를 시도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한글화 쪽에는 거리가 먼 건담 시리즈인 만큼, 이번 작품도 아쉽게 한글화는 되지 않았다. 하지만 게임 내 스토리를 이해하고 진행해야 하는 등의 부담을 주는 작품은 아닌 만큼, 매뉴얼을 숙지하면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수준일 것으로 본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기존의 `대전 기반 건담 게임이 아니면 절대 용납할 수 없어'라고 하는 이용자들에게는 약간 추천이 망설여지지만, 좀 더 새로운 건담 게임을 즐기고 싶은 이용자라면 추천할 수 있을 만한 작품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완성도를 갖췄다는 점, 그리고 최근의 건담 게임들이 어느 정도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데 반해 이 게임은 적어도 매너리즘을 벗어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공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