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파크-컴투스 야구게임 표절시비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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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4-2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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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파크 `의도적인 정보 빼돌리기` 비판

컴투스 "법적으로 문제없는 프로젝트" 주장


모바일게임업계 1위 업체 컴투스(대표 박지영)와 중견 온라인게임 개발사 애니파크(대표 김홍규)가 모바일 야구게임 개발 문제를 놓고 법정 분쟁 조짐을 보이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컴투스가 최근 애니파크의 야구게임 `마구마구`와 유사한 시스템을 채택한 모바일게임(컴투스프로야구2009)을 선보이면서 양사 간 표절시비가 촉발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문제는 특히 법정 소송으로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양사 간 분쟁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문제의 발단은 컴투스의 야구게임이다. 애니파크는 컴투스가 `마구마구 모바일` 개발을 빌미로 자사 노하우를 의도적으로 빼간 뒤 `컴투스프로야구2009`에 적용했다며 표절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컴투스는 "애니파크가 문제 없는 프로젝트에 트집을 잡고 있다"고 반박하면서 시비가 불거졌다.

컴투스와 CJ인터넷, SK텔레콤, 더스포츠는 지난해 11월 `마구마구 모바일` 개발 및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마구마구` 판권을 보유한 CJ인터넷이 게임 시스템에 대한 노하우와 `마구마구` 브랜드를 제공하고 더스포츠가 KBO 관련 라이선스를 공급하면 이를 바탕으로 컴투스가 게임을 개발한 뒤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한다는 내용의 4자 계약이다.

게임 출시 예정 시기는 2009년 4월로 계약서상에 명시돼 있으며, 개발이 늦어지더라도 9월까지는 출시해야 한다는 단서 조항도 붙어있다. 애니파크는 계약 당사자는 아니지만 온라인게임 `마구마구` 개발사 자격으로 해당 프로젝트에 관여해 왔고 컴투스와 긴밀히 연락을 주고 받으며 `마구마구` 시스템 관련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 같은 협력 관계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컴투스가 독자 브랜드 야구게임 `컴투스프로야구2009`를 출시하면서 부터였다. 컴투스는 사전에 아무 언질 없이 프로야구 개막시즌인 4월에 맞춰 `컴투스프로야구2009`를 3대 이통사에 동시 출시했다.

또 다른 문제는 선수카드 등급과 카드 조합시스템, 캐시 아이템과 게임머니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선수카드 뽑기 시스템 등 컴투스 모바일게임에 적용된 대부분의 시스템이 `마구마구`와 흡사해 게임 이름을 `마구마구 모바일`이라고 붙여도 무방할 정도였다는 점이다.

당초 4월 출시를 예정했던 `마구마구 모바일`은 개발 일정이 지연돼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마구마구`와 판박이 게임이 출시되자 애니파크가 컴투스에 항의한 것은 물론이다. `마구마구 모바일` 개발 계약을 맺은 상황에서 `마구마구` 시스템을 모방한 게임을 출시한 것은 파트너사로서 지켜야 할 상도를 저버린 것이라는 게 이 회사 설명이다.

하지만 컴투스는 `마구마구 모바일` 개발 계약을 체결하기 전인 지난해 7월부터 해당 시스템을 도입한 `컴투스프로야구2009`를 준비해 왔고 증거자료가 될 기획서도 보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카드 시스템이 `마구마구` 고유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표절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컴투스는 특히 `마구마구 모바일`을 추후 출시할 예정인데 애니파크가 괜한 트집을 잡고 있다며 애니파크가 계약 해지를 원할 경우 이에 응하겠지만 그 동안 소요된 개발 비용은 받아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서도 애니파크는 "마구마구 모바일 계약을 체결하기 전부터 컴투스에서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며 "우리도 컴투스 실무자와 주고 받은 이메일이 증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애니파크는 또 `마구마구 모바일` 개발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되기 시작한 시기가 2008년 4월이기 때문에 `마구마구 모바일` 계약과 무관하게 자체 게임을 준비했다는 컴투스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양사가 모바일 야구 게임 개발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최근엔 계약 해지와 소송 얘기까지 오가는 등 갈수록 분위기는 험악해지고 있다. 실제로도 양사 모두 법적 대응을 염두에 두고 법률 검토에 들어간 상황이다.

애니파크 김홍규 대표는 "사전에 언질만 줬어도 문제를 제기할 생각이 없었지만 게임이 출시된 뒤에야 컴투스가 마구마구 유사 게임을 개발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며 "게임 출시 이후 사과의 말을 듣게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컴투스가) 아무 문제 없다는 반응을 보여 이 회사에 대한 우리의 신뢰는 완전히 무너졌다"고 말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결코 컴투스의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는 이 회사 대표의 생각이다. 하지만 컴투스 역시 "컴투스프로야구2009 출시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어 양사간 갈등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디지털뉴스부
제공=www.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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