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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IT업계 M&A

 

박상훈 기자 nanugi@dt.co.kr | 입력: 2009-04-22 20:43
[2009년 04월 23일자 8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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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IT업계 M&A

시스코 79건으로 최다
거래규모는 HP 최대



■ 세계 IT업계 식지 않는 M&A 열풍

그동안 IT 업계의 인수합병(M&A)은 개별 기업의 사업모델을 바꾸는 것은 물론 시장 지형과 경쟁 구도에 큰 변화를 주는 요소로 작용해 왔다.

M&A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규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들이다.

시장조사업체 KRG가 2000년 이후 추진된 418건의 IT M&A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시스코와 MS가 각각 79건과 78건으로 가장 많았고 IBM 66건, 구글 51건, HP 39건 순이었다. 거래규모로는 2002년 컴팩(189억 달러), 2006년 머큐리(45억 달러), 2008년 EDS(139억 달러)를 잇달아 합병한 HP가 압도적으로 컸다.

MS는 검색, 전사자원관리(ERP) 등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고 IBM은 DB, 개발툴 등 자사의 기존 제품과의 통합을 보완하는 제품을 집중적으로 보강하고 있다. HP는 서비스와 소프트웨어(SW)를 차세대 전략 부문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M&A는 IT 업계의 트렌드 변화를 읽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지난 2007년 나란히 M&A 리스트에 오른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전문업체들이 대표적인데, 오라클이 하이페리온을 33억 달러에 인수한 것을 비롯해 SAP가 비즈니스 오브젝트를 68억 달러에, IBM이 코그노스를 50억 달러에 각각 인수했다.

당시 IT 업계의 고민은 IT가 기업경영에 필수 요소로 위상이 강화되고 있는 반면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책임자(CFO) 등과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는 것이었다. 어려운 기술용어와 인터페이스 대신 방대한 로우 데이터를 재가공해 익숙한 보고서 형태로 경영지표를 제시하는 것, 바로 이 역할의 적임자로 BI 전문업체를 선택한 것이다.

일부에서는 1년만 늦게 인수했어도 훨씬 좋은 조건이 가능했다는 비판도 있지만 IBM이 전사적으로 코그노스 영업을 강화한 것을 비롯해 세 기업 모두 합병 시너지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M&A의 최종 성적표에는 고객의 만족도와 문화적 이질감 극복 여부도 주요 항목으로 포함돼 있다.

87개국 1679개 기업을 대상으로 BI 제품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M&A를 통해 성장한 기업 제품보다는 단일 아키텍처 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IBM이 오라클-BEA 제품 통합 시기를 노려 자사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 제품에 대한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했던 것도 이런 정서를 고려한 것이다.

문화적 이질감을 뛰어넘는 것도 가장 어려운 과제중 하나다. 특히 SW 업체와 HW 업체간의 M&A의 경우 영업 스타일과 조직 문화 차이를 뛰어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문인력 확보, 비용 조달 등이 M&A의 기본 조건이라면 더 중요한 것은 조직과 보상 체계를 정비하고 통합에 대한 장기 비전과 전략을 공유해 문화적 차이를 빨리 극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훈기자 nanu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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