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최악의 실적에 의견 분분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일시 현상이냐… 시장 재편이냐'

전문가들 의견 분분



`숨고르기인가 대세전환의 신호탄인가.'

세계 휴대폰 시장의 최강자 노키아가 16일(현지시각) 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서 10년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노키아 부진이 경기여파에 따른 일시적 후퇴인지 경쟁력 약화에 따른 장기하락세의 신호탄인지에 대해 해석이 분분하다. 타도 노키아를 외치는 삼성은 물론 `빅 3'로 편입한 LG에 있어서도 노키아의 후퇴가 지니는 전략적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노키아는 올 1분기 휴대폰 판매량이 주요 시장조사업체들의 예상을 하회하는 932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1억 1550만대에 비해 19.3%나 줄어든 것이고 전 분기(2008년 4분기)에 비해서도 17.6% 감소한 것이다. 노키아의 분기실적이 1억대를 하회한 것은 지난 2007년 1분기 9110만대를 기록한 이래 2년여만으로 전 세계 통신 업계에서는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매출도 61억7300만 유로로 전년동기에 비해 33.4% 줄었다.

노키아측은 이같은 부진요인에 대해, 글로벌 경제상황 악화에 따른 시장수요 및 판매량 감소와 1분기 계절적 영향, 여기에 사업자, 유통업체의 재고소진이 더한 결과라고 밝혔다. 특히 전체 매출에서 저가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상대적으로 하이앤드 모델 판매감소로 인해 단말기 평균판매가격(ASP)도 65유로로 전년동기대비 17.7%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무려 71% 감소했다. 평시 20% 전후이던 영업이익율도 2000년대 들어 처음으로 한자리수(8.9%)로 줄었다.

시장전문가들은 노키아의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노키아 실적부진은 수요감소와 불리한 환율효과 외에도 유통거래선 내 제품 경쟁력이 삼성, LG에 비해 열세에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노키아가 막강한 지배력을 행사해 온 신흥시장에서 수요감소가 판매부진을 야기했고 신용리스크가 높은 중남미 지역에서는 44.5%, 중동 아프리카에서 27% 가량 전년대비 판매량이 감소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밝혔다. 이 지역의 수요회복 없이는 당분간 노키아의 점유율확대 및 마진개선이 어렵다는 것이다. 노키아는 텃밭인 유럽에서도 전년대비 13.2%, 전분기 대비 35.7% 감소한 2230만대에 머물렀는데, 이는 고수익 하이엔드 단말 시장에서 삼성과 LG에 추월을 허용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노키아의 이같은 부진은 일시적이며 2분기 이후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니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로아그룹 관계자는 "노키아가 경기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노키아는 유럽과 신흥시장의 맹주"라며 "37%라는 1분기 예상점유율은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3%가량 줄어든 것임에도 여전히 삼성, LG와 점유율 격차는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 24일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는 4750만대(미래에셋)에 점유율 19.3%, 21일인 LG전자도 2270만대에 9.3%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양사의 점유율 합계가 아직 30%에 미치지 못한다.

또 노키아의 영업 이익률이 급락했음에도 8%로 후발업체에 비해 양호하고, 전열을 재정비하는 2분기부터는 충분히 회복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키아의 재기는 서비스사업 확대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노키아의 1분기 서비스 매출은 전년대비 79% 상승추세에 있고 전략모델인 `5800 익스프레스 뮤직'이 1분기 260만대가 팔려나간 것은 긍정적 신호다. 5월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오비 스토어'를 개설하면 스마트폰 등 하이엔드 단말판매가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노키아 주도로 지난해 설립된 심비안 재단이 올해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올리페카 칼라수보 노키아 CEO도 "미래 성장을 위해 전 제품 라인업에 걸쳐 인터넷서비스를 확대하는데 역량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물론 삼성, LG가 제품경쟁력을 강화하고 이통사와 유대를 공고히 하면서 노키아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지만 노키아는 여전히 유럽과 신흥시장 고객들에게는 친숙한 터주대감인데다 서비스ㆍ플랫폼 경쟁력에서 크게 앞서있는 만큼 국내 제조사들도 미래성장 전략발굴에 더욱 고삐를 죄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성훈기자 hoon21@

추천기사



가장 많이 본 기사

스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