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아이스타일24 본부장
1990년대 초반의 일이다. 미국의 한 소도시에 대를 이어 와인을 파는 작은 상점이 있었다. 워낙 작은 도시이다 보니 손님은 하루 한 두 명이 고작이었고, 그나마 아예 없는 날도 많았다.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주인은 어느 날 취미 삼아 작은 홈페이지를 만든다. 대를 이어 가게를 운영하다 보니 와인에 대해서만큼 자신 있었고, 그의 홈페이지는 와인에 관한 다양한 정보와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채워져 갔다.
평소 와인을 즐기는 미국인들이지만 와인에 대해 깊이 있게 알고 있는 사람은 의외로 드물었다. 저녁 초대를 받았을 때 어떤 와인이 어울리는지, 첫 데이트에는 어떤 스타일이 적합한지 늘 고민이었던 사람들에게 시골마을 와인가게 주인의 홈페이지는 그야말로 `가뭄 속 단비'같은 존재였다. 남성들은 사랑하는 여성에게 와인 향의 달콤함과 그에 담긴 의미를 함께 선물할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와인가게 주인의 홈페이지를 찾는 사람이 늘어갔고, 어느 시점에서부터인가 홈페이지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상점에 직접 와인을 사러 가기 어려운 사람들과 소중한 정보를 제공해준 것에 대해 보답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주인에게 와인을 배송해 줄 것을 요구하기 시작한 것. 그렇게 해서 홈페이지는 자연스럽게 와인 쇼핑몰로 발전해 갔다.
1990년대 중반에 읽었던 책 속의 일화인데 쇼핑몰이라고 해서 소비자들에게 단지 물건의 구매만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이다. 모든 성공한 영업사원들이 이구동성으로 `물건이 아닌 가치를 판다'고 얘기하듯이 말이다.
전자상거래에서 콘텐츠는 단순히 판매상품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세하고 친절한 상품설명과 소비자들의 소중한 구매경험이 담긴 `상품평' 역시 매우 중요한 콘텐츠다. 실례로 필자가 몸담고 있는 `아이스타일24'의 관계사인 인터넷 서점 `예스24'의 경우 200만 개가 넘는 독자 서평이 업계 매출 1위를 유지하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쇼핑몰에도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것은 사실 새삼스러운 얘기는 아니다. 대부분의 쇼핑몰들이 상품설명이나 상품평 등 상품 외 콘텐츠가 갖는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카페나 블로그, 웹진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도가 실패하고 있다. 왜일까? 혹시 당장의 매출에만 급급해 고객이 원하는 정보가 아닌, 내가 팔고 싶은 정보만을 전달했기 때문은 아닐까?
필자는 10년 가까이 패션 전문몰에서 일하면서 `패션 전문몰이란 과연 무엇을 팔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고민의 결론은, 단지 좋은 상품을 싼 가격에 파는 것만으로는 패션 전문몰이라고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풍부한 상품정보와 유행정보를 제공하고, 판매하는 옷을 더 오래 더 멋스럽게 입는 방법까지도 제안할 때 적어도 패션 전문몰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스타일24는 오픈 당시부터 `패션매거진'이라는 웹진 형태의 콘텐츠 코너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전문 미디어가 아닌 쇼핑몰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수급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꾸준한 노력을 통해 2년여 만에 3000여개의 훌륭한 콘텐츠들을 확보할 수 있었다. 최근 포털 오픈캐스트 서비스를 통해 패션 매거진의 콘텐츠를 일반 네티즌들에게도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1990년대 초반의 일이다. 미국의 한 소도시에 대를 이어 와인을 파는 작은 상점이 있었다. 워낙 작은 도시이다 보니 손님은 하루 한 두 명이 고작이었고, 그나마 아예 없는 날도 많았다.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주인은 어느 날 취미 삼아 작은 홈페이지를 만든다. 대를 이어 가게를 운영하다 보니 와인에 대해서만큼 자신 있었고, 그의 홈페이지는 와인에 관한 다양한 정보와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채워져 갔다.
평소 와인을 즐기는 미국인들이지만 와인에 대해 깊이 있게 알고 있는 사람은 의외로 드물었다. 저녁 초대를 받았을 때 어떤 와인이 어울리는지, 첫 데이트에는 어떤 스타일이 적합한지 늘 고민이었던 사람들에게 시골마을 와인가게 주인의 홈페이지는 그야말로 `가뭄 속 단비'같은 존재였다. 남성들은 사랑하는 여성에게 와인 향의 달콤함과 그에 담긴 의미를 함께 선물할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와인가게 주인의 홈페이지를 찾는 사람이 늘어갔고, 어느 시점에서부터인가 홈페이지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상점에 직접 와인을 사러 가기 어려운 사람들과 소중한 정보를 제공해준 것에 대해 보답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주인에게 와인을 배송해 줄 것을 요구하기 시작한 것. 그렇게 해서 홈페이지는 자연스럽게 와인 쇼핑몰로 발전해 갔다.
1990년대 중반에 읽었던 책 속의 일화인데 쇼핑몰이라고 해서 소비자들에게 단지 물건의 구매만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이다. 모든 성공한 영업사원들이 이구동성으로 `물건이 아닌 가치를 판다'고 얘기하듯이 말이다.
전자상거래에서 콘텐츠는 단순히 판매상품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세하고 친절한 상품설명과 소비자들의 소중한 구매경험이 담긴 `상품평' 역시 매우 중요한 콘텐츠다. 실례로 필자가 몸담고 있는 `아이스타일24'의 관계사인 인터넷 서점 `예스24'의 경우 200만 개가 넘는 독자 서평이 업계 매출 1위를 유지하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쇼핑몰에도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것은 사실 새삼스러운 얘기는 아니다. 대부분의 쇼핑몰들이 상품설명이나 상품평 등 상품 외 콘텐츠가 갖는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카페나 블로그, 웹진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도가 실패하고 있다. 왜일까? 혹시 당장의 매출에만 급급해 고객이 원하는 정보가 아닌, 내가 팔고 싶은 정보만을 전달했기 때문은 아닐까?
필자는 10년 가까이 패션 전문몰에서 일하면서 `패션 전문몰이란 과연 무엇을 팔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고민의 결론은, 단지 좋은 상품을 싼 가격에 파는 것만으로는 패션 전문몰이라고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풍부한 상품정보와 유행정보를 제공하고, 판매하는 옷을 더 오래 더 멋스럽게 입는 방법까지도 제안할 때 적어도 패션 전문몰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스타일24는 오픈 당시부터 `패션매거진'이라는 웹진 형태의 콘텐츠 코너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전문 미디어가 아닌 쇼핑몰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수급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꾸준한 노력을 통해 2년여 만에 3000여개의 훌륭한 콘텐츠들을 확보할 수 있었다. 최근 포털 오픈캐스트 서비스를 통해 패션 매거진의 콘텐츠를 일반 네티즌들에게도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