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네이버, C2C 에스크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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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중 베타서비스… "오픈마켓 진출 의도 아니냐" 시선도

네이버 "이용자 보호가 목적"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가 카페 내 상거래에 에스크로(안전거래구매장치) 도입을 추진한다.

29일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대표 최휘영)에 따르면 카페에서 물건을 사고 팔 때 판매자와 구매자 간 `에스크로' 서비스를 4월 중 베타오픈하고, 네이버 카페 내에서 물건을 살 때 이용할 `상품등록게시판'도 선보일 계획이다.

에스크로는 구매자가 제휴를 맺은 은행에 일단 물건값을 예치하고, 물건을 받고 확인한 후 이상이 없다고 통보하면 은행에서 판매자에게 돈을 보내주는 안전구매제도다.

네이버측은 카페 내 에스크로는 이용자의 선택사항으로, 포털 카페 직거래가 `전자상거래 사기 피해의 온상'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데 대한 대책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수익사업을 하는 게 아니라 3400만 회원의 안전만 책임진다는 것.

네이버 관계자는 "`카페는 커뮤니티라는 본질 자체를 지켜야 한다'와 `카페 내 개인과 개인간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내부적으로 충돌했지만, 이용자 보호에 대한 가치가 더 크다는 판단이 이뤄졌다"면서 "소규모 개인간거래(C2C)에 에스크로가 사용될 뿐 카페를 통한 사업자대상 거래는 규제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련업계는 이는 사실상 카페 내 C2C 전자상거래를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그동안 `지식쇼핑'을 통해 전자상거래 중개만 해왔던 네이버가 오픈마켓 분야에 진출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G마켓과 옥션이 합병해 자체적으로 최저가검색 등 포털서비스를 활성화시킬 경우, 네이버 지식쇼핑의 경쟁자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관측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 한 카페의 시삽(운영자)은 "그동안 포털은 약관에서 이익을 목적으로 한 상거래 카페를 만들지 못하게 하고, 중고상품 등의 경우 비영리로 해 용인해 왔는데 이는 사실상 포털 내 C2C상거래를 양성화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수료가 없을 경우 상당수 오픈마켓 매매거래가 포털로 이동해 올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네이버는 포털 `다음'처럼 오픈마켓과 제휴한 형태가 아닌, 두 군데 PG(전자결제)사를 선정해 자체적으로 에스크로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다음의 경우는 지난 24일부터 옥션과 제휴해 C2C 에스크로 베타서비스를 이미 진행하고 있다. 다음의 `안전거래'를 선택하면 옥션 사이트로 링크돼, 옥션 계정으로 로그인한 뒤 옥션에도 물건이 자동 등록된다. 즉, 다음의 카페 안전거래 서비스는 옥션에 등록한 물품을 카페 내에서도 등록해 물품 매매시 `옥션시스템연동기반기술(API)'을 활용한 안전거래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오픈마켓들은 아직은 판단이 어렵지만 포털들이 주장하고 있는 개인간거래는 소규모 벼룩시장 개념이라는 것이 결국은 오픈마켓과 유사개념인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 당장 포털이 수익금을 받지 않더라도 판매예치금을 은행에 예치해 이자수익을 챙길 수도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오픈마켓의 한 관계자는 "판매자 입장에서 무료 장터 하나가 더 생기는 셈이니 추가로 포털 카페에도 등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네이버가 상품노출을 카테고리별로 구분한다거나 판매순위가 높은 상품의 노출도를 높이는 식으로 편집을 한다면 오픈마켓 진출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카페 내 거래는 마니아들이 주로 필요에 따라 하는 커뮤니티형 `온라인 장터'로 발전해 왔다. 그러나 네이버 카페 중 하나인 `중고나라'는 약 300만명의 회원을 갖고 활발한 매매거래가 이뤄지는 등 왠만한 상거래사이트보다 인지도가 높은 상황이다.

또다른 오픈마켓의 한 관계자는 "제도적 장치만 마련해 솔루션만 제공하는 수준에 그친다면 전자상거래의 큰 흐름을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단 회사 차원에서 인력을 투입해 카테고리 관리를 해 나간다면 전자상거래 진출로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