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 광장] 미디어ㆍ콘텐츠의 새로운 소비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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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3-1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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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형 한국어도비시스템즈 전무


몇 해 전, 놀라운 미래의 모습을 보여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았던 SF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장면 가운데,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보는 신문과 거리의 광고판 화면이 다이나믹하게 변하며 도망자인 주인공의 얼굴을 나타내는 것을 인상 깊게 본 적이 있다.

이 영화 속에서 보여진 미래의 신문은 무선인터넷을 통해 최신 정보를 계속적으로 업데이트해서 멀티미디어 형태로 보여주는 모바일 디바이스의 형태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이제 바야흐로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한 디지털 콘텐츠의 소비시대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PMP, 아이팟, 넷북, 스마트폰, 위성DMB폰, 지상파TV수신 핸드폰 등 다양한 단말기를 이용해 지하철, 버스, 심지어 도보로 이동 중에도 뉴스나 드라마, 영화 등을 손쉽게 즐기고 있다. 이렇듯 디지털 콘텐츠는 언젠가부터 우리 생활에 깊숙이 자리잡아 가고 있다.

최근 발표된 `2008~2013 시스코 비주얼 네트워킹 인덱스 모바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모바일 트래픽이 향후 5년 동안 연평균 131%의 성장을 통해, 2013년이면 현재의 66배 규모인 매월 2엑사바이트(EB, 1024의 6제곱)를 기록할 것이라 한다. 다양한 모바일 인터넷서비스의 확산과 모바일 기기를 통한 동영상시청이 모바일 트래픽 증가를 주도하는 것으로 분석했는데, 모바일 동영상 시청률은 지난 2008년부터 매년 150% 이상 성장을 거듭, 2013년에는 전체 모바일 트래픽의 약 64%를 차지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이렇듯, 사용자들의 콘텐츠 소비 형태는 점점 그 시간적, 물리적 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대 사용자들의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한 콘텐츠의 소비형태는 미디어 기업과 콘텐츠 사업자에게는 잠재고객의 확대라는 사업적인 기회인 동시에, 소중한 자산의 도용(불법복제)이라는 골치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극장에서만 영화를 상영하던 시대에 콘텐츠 사업자의 고민은 간단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상영관을 확보할 수 있을까' 그리고 매표소라는 간단하고 확실한 채널을 통해 콘텐츠에 대한 정당한 수익을 얻었다. 하지만 P2P와 웹하드를 통한 불법복제가 성행하고, 개개인이 모바일 상영관이 돼버린 디지털 콘텐츠 소비 시대에 사업자들의 고민은 늘었다.

최근 한 세미나에서 대표적인 미디어그룹 CJ엔터테인먼트의 대표는 2006년 통계를 인용해 영상산업 불법 다운로드 시장규모가 2조7249억원으로 합법적 영화산업 규모의 4배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보호센터의 단속 결과를 보면 2008년 웹하드 영상물의 불법복제 적발건수는 2007년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했다.

이렇듯 다양한 경로로 디지털 콘텐츠 소비가 이뤄지면서 그만큼 콘텐츠의 보호와 제어는 더욱 어려워졌다. 이제 콘텐츠 사업자와 미디어 기업은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동시에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한다. 첫째로 자신들의 콘텐츠를 더 많은 채널과 디바이스를 통해 효과적으로 소비자가 소비할 수 있도록 하고, 둘째로 비즈니스의 핵심자산인 콘텐츠를 안전하게 유통하며 정당한 대가를 받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그룹인 타임워너(Time Warner Inc.)사는 최근 어도비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어도비 플래시 플랫폼을 통한 고품질 콘텐츠 개발과 디지털 저작권 관리(DRM), 시청 패턴 분석과 콘텐츠 과금을 위한 차세대 미디어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고 발표했다.

타임워너사와 어도비의 전략적 제휴에서 보듯이 디지털 소비 시대를 이끌어 가는 업계의 협업은 이제 풍부한 콘텐츠 개발이라는 일차적인 목적을 넘어서, 새로운 미디어와 콘텐츠 소비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야 할 때이다. 콘텐츠ㆍ미디어 기업은 효과적으로 더 많은 소비자에게 접근하는 동시에, 비즈니스의 핵심자산인 콘텐츠를 안전하게 보호, 유통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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