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 광장] 희망의 볍씨를 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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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3-1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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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호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장


어느덧 계절은 새봄의 문턱에 와 있지만, 세계 경제는 아직 혹독한 겨울이다. OECD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의 다른 이름이다. 우리에게는 희망을 말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

첫째, 우리에게는 희망의 역사가 있다. 대한민국은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희망을 만들어낸 나라다. 정부수립 후 60년간 1인당 국민소득 300배, 수출액 1만7000배, 외환보유액 7만 배라는 경제 기적을 이룬 저력을 지닌 국가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또한 10년 전에는 IMF 외환위기를 온 국민의 지혜와 의지로 전 세계가 놀랄 정도의 짧은 기간에 극복해 냈다. 이러한 희망의 역사는 올해도 어김없이 쓰여 질 것이다.

둘째, 우리에게는 희망의 근거가 있다. 경제 위기의 거센 파도를 꿋꿋이 헤쳐 나가고 있는 이노비즈 기업과 같은 혁신형 중소기업이 바로 희망의 근거다. 영국, 독일, EU 등의 선진국에서는 침체된 경기 회복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혁신형 중소기업을 육성해 왔다.

우리나라 또한 국가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혁신형 중소기업을 육성해 왔으며, 이 가운데 3년 이상의 혁신기술 역량을 지닌 이노비즈 기업의 경영성과는 일반 중소기업에 비해 월등히 높다.

2007년 말 중소기업연구원의 이노비즈 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평균 매출액은 90억5000만원으로 일반 중소기업 30억7000만원의 2.9배, 연구개발(R&D) 투자는 4억400만원으로 일반 중소기업 1억6700만원의 2.4배에 달했다. 연도별로 분석하면 2005년 대비 매출액 14.4%, 영업이익 17.7%, 수출액 16.9% 등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 같은 성과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기술개발 투자를 늘린 데 따른 성과다. 즉 1만5000여 개에 이르는 국가 경제의 신성장 동력이 이미 확보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노비즈 기업이 오늘의 경제 위기를 타파하고 재도약의 중심에 서야하는 이유와 근거다.

정부는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및 세제혜택, 녹색성장, 일자리 창출 등 경기부양을 위한 다양한 정책 등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다. 기업 또한 자체의 혁신적 기술역량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키워서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

수많은 혁신제품을 탄생시킨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는 스탠포드대학 졸업축사에서 "Stay Hungry Stay Foolish(끊임없이 갈구하고 우직함을 잃지 마라)"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의 눈에 어쩌면 어리석어 보일 수도 있는 모험과도 같은 혁신, 지속적인 혁신만이 최고를 향한 왕도임을 강조한 것이다.

또한 위대한 진화론자인 다윈은 "오랫동안 살아남는 종은 강한 종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종이 생존한다"고 말했다. 이것은 바로 오늘과 같은 상황에 기업인들, 특히 우리 혁신형 중소기업들이 다시금 새겨야 할 말이다.

셋째, 우리에게는 희망의 볍씨가 있다. 최근 세계의 사회구조는 산업사회에서 정보사회를 지나 지식사회로 변화되어 가고 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혁신이란 단순히 기술적인 측면만의 혁신이 아니라 실질적 시장을 확대하고 매출을 증대시키는 포괄적인 기업 활동의 혁신을 의미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원천기술의 확보, 기술의 세계표준화, 디자인 개발, 글로벌마케팅, 사회적 책임(CSR)을 실천하는 희망의 볍씨를 심어야 한다.

뛰어난 축구선수는 볼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볼이 올 곳에 미리 가 있다. 진정한 기업가 역시 오늘의 암울한 상황이 끝나고 맑은 날이 올 때를 대비하는 지혜와 꿈을 갖고 있어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혁신형 중소기업들이 미래에 대한 꿈과 비전을 갖고 모두 함께 혁신으로 나아가야 할 때다. 희망과 지혜를 가지고 준비할 때 오늘의 어려운 위기를 혁신의 기회로 만들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